기어 1단 놓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어
액셀러레이터를 살며시 밟아.
자! 이제 서서히 출발하는 거야.
그리고 바로 2단, 다시 3단.
속도에 탄력이 붙으면 4단 놓고,
양쪽 사이드미러,
실내 백미러 살피면서……
50여 년 전.
나에게 고분고분하게 운전연습을 받았던 그 마누라가
오늘 나를 보고 눈을 휘 번득거리며
좀생이 같은 잔소리 그만하고
뒷좌석으로 가 앉으란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말이
어쩜 그리도 딱 맞아떨어지는지,
그러나 저러나,
나는 이제 운전면허증도 반납한 처량한 신세다.
에이구, 모지리야!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