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보내고 새로 맞이하는 한달 여간. 어떤 이들에게는 쓰레기문제보다 더 속상한 일들이 훨씬 많다는 책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의 구절을 떠올리면서 쓰레기를 주웠다. 비록 활동량이 많은 여름이나 가을만큼 줍지는 못했지만, 면벽수행이나 묵언수행을 한다고 여기고서 집 주변 골목은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은 줍도록 노력했다.
선善이냐, 선禪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디보자. 카지노 게임 추천봉투를 한 번 동네 플로깅 때에 5리터 정도 주으니까 (10리터 카지노 게임 추천종량제 봉투의 절반값인 125원*3일*4주(한달)= 1500원. 한달에 적어도 1500원을 정기적으로 쓰고 있다. 지난해 봄여름가을에는 의욕이 넘쳐서 20리터, 50리터 봉투를 쓰기도 했으니까 총 쓴 카지노 게임 추천봉투값만 1만8000원(한달 1500*12달)+알파군요. (처음 글 올릴 때 아마도, 난방비 폭탄때매 정신이 혼미하여 계산값이 틀렸어서 다시 계산해서 썼습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봉투값 등을 충당하려 작년초에 글 한편 기고해서 받은 감사한 원고료는 이미 다 썼고, 요새 글보다는 쇼츠 영상의 위력을 실감하기도 했지만, 어찌됐건 100번째까지는 계속 가보렵니다.
줍줍.줍줍.줍줍.... 중독된 나의 줍줍..ㅎㅎ
연말에 구강검진 위해 치과에 다녀오는 길. 버스정류장에서도 줍줍.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이 책은 꽤 흥미로운 관점의 책이었다. 나는 원자력에너지는 위험하고 (위험비용을 넣으면) 발전단가도 아주아주 비싼 에너지라고 생각하므로, 저자의 원전에 대한 옹호 관점은 전혀 동의를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영감을 꽤 받았다. 예를 들어 위기에 놓인 환경을 대할 때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급한 마음 -종말론적이며 비관론적인 시각에도, 동시에, 내가 쓰레기를 주음으로써 나는 좋은 인간이라고 내가 나 스스로를 세뇌시키는 데에도 일침을 놓기에 아주 그만인 좋은 책이었다.
물론 작년에 영부인이 플로깅을 한답시고 반의 반도 안 찬(비어있다시피한^^) 종량제 봉투를 갖고 다니는 사진을 봤을 때랑, 철지난 멸공을 외치고(이제 다음달 2023년 2월이면 국가보안법도 위헌결정을 앞두고 있는데^^) 일베 논란을 자초한 정0진도 플로깅을 한다는 사진을 봤을 때. 그런 한심하고 떠들썩한 사진들을 봤을 때도, 삐뽀삐뽀 경각심을 갖게 됐었다. 알량한 자존심과 위선을 경계하라. 어찌됐든 뭐든 배울 건 있다.
나의 휴대폰에 그득한 카지노 게임 추천 사진들. 이게 뭐라고 이리 애지중지하고 있지? 가끔 생각한다.
지난해 여름 동네 놀이터 앞에 각종 카지노 게임 추천가 방치된 카지노 게임 추천터에서 나의 최대 플로깅 성과를 올리면서 인증샷을 찍었었다. (위에 저 사진들이에요) 하지만 이내 지워버렸다. 진짜로 세상 누구보다도 열심히 치웠다고 자부했던 밤이 지나고, 며칠 지나서 오며가며 보니까 헉. 이건 뭐 요강까지 카지노 게임 추천가 또 마구 버려져 있었다. (요강은 감히 엄두가 안 나서 못 치웠..ㅋㅋ)
새해가 힘차게 밝아올 즈음에 구글 포토 클라우드에서 핸폰에서 지워버린 사진들을 찾게 됐다. 그런데 요강 사진은 보면 볼수록 나름 애착이 간다. 어릴 적에 시골 외갓집 푸세식 화장실에 못 가고 요강 쓰던 때 생각도 나고, 아이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그래도 요강을 요긴하게 쓸텐데 왜 저렇게 버려져 있을까 애잔하기도, 저렇게 버린 이가 괘씸하기도? 양가적 감정은 애착이 오래 가나? ㅎㅎ
아무튼 이 사진 보면서 올해도 열심 전진해보렵니다. 간만에 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벌 받을 부패세력들은 심판과 응당한 벌 꼭 받길 기원드리고요. 제발 권좌에서 물러나라. 끌어내릴때까지 힘낸다! 아자아자! 정산+선문답 나의 플로깅 80번째 기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