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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Way Apr 15. 2025

나의 츤데레 카지노 게임

* 츤데레(ツンデレ) : 차가운 모습과 따뜻한 모습이 공존하는 경향. 또는 그런 사람


아이가 우리와 떨어져 산지 벌써 7년째(과학고 2년 + 대학 4년 + 대학원 1년 ing)에 접어들었다.

물론, 주민등록등본상 거주지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지만, 실제로는 365일 중 함께하지 못하는 날이 더 많다.

과학고에 다닐 때는 매주 금요일 집에 왔다가 월요일 기숙사로 돌아가는 생활을 했고, 카이스트에 입학한 후에는 3 ~ 4주 간격으로내려왔다. 대학원에 다니는 지금도 대학시절과 비슷한 패턴으로 집엘 다녀가고 있다.


아이가 우리와 떨어져 있는 동안, 우리는 가족 단톡방을 만들어서 매일 연락을 주고받았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아침 8~10시 사이 굿모닝 인사를 하는 게 다였지만, 전날의 안녕함을 확인하고, 하루를 잘 보내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연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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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날엔 위에처럼 서로 이모지만 보내기도 하지만, 뭔가를 당부하거나 응원하는 긴 글을 보내는 날도 있다. 그럴 때면,울 카지노 게임에게는 "넹."이라는짧은 답문이 온다.


"지이잉~~."

내가 카톡을 보낸 다음, 울 카지노 게임 답문이 올 때쯤 되면, 이젠 안다.

"또 '넹'이지?"

"응. '넹'돌이 같으니라고..."


그런데, 내가 이런 이야길 친구 엄마들에게 했더니, 굉장히 놀라워했다.


"매일, 그렇게 연락이 된다고요?"

"무슨 말씀인지... 연락이 안 된다고요? 애들이 서울에 있는데?"

"전화는커녕, 1주일이 지나도 카톡 1이 사라지질 않는 게 기본인데?"

"읭??? 궁금하지 않아요? 애들이 어쩌고 사는지?"

"궁금하죠. 근데, 전화도 안돼, 카톡도 안 봐. 어쩌겠어요. 인스타그램 몰래 엿보면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하죠."

"OO이네가 이상하다니까. 카지노 게임 집은 다그래."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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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과학고 다닐 때도 OO이네가 좀 유별나긴 했지."

"우리가요?"

"월요일 아침에 데려다줄 때, 금요일 데리러 왔을 때, OO이 엄마는 꼭 OO이를 안아주던데?"

"그랬죠."

"그게 가능하다는 게 난 너무 부럽던데?"

"그래요? 그게 불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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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울 카지노 게임이 연락도 잘하고, 엄마의 스킨십도 거부하지 않는 다정한 카지노 게임이라고 했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 보면, 울 카지노 게임도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키가 크고 어른이 되어가면서 점점 우리와의 관계가 멀어지고 있다.


어릴 때는 그렇게 자주 웃고, 수다스럽고, 장난기가 많던 녀석이 어느샌가 말수가 줄고, 자신만의 세계가 생기고, 무표정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하나의 독립된 인간으로 자라는 과정이겠거니 했지만, 그럼에도내심 아이의 어릴 적이그립고, 세월이 야속하곤 했다.


하지만 엄마들과 이야길 하다 보면, 울 카지노 게임이 다정한 축에 드는 것 같기도 하다. 여전히 인정할 순 없지만 말이다.


다른 집과의 직접 비교는 어렵겠지만, 내가 본 울 카지노 게임의 변화(중학생 이후)는 다음과 같다.


1. 말수가 확 줄었다. ☞ 갑자기 중저음으로 변한 목소리도 영향이 있는 듯.


2. 눈을 맞추고 우리와 이야길 하기보다 휴대폰을 보는 것, 친구들과의 대화를 더 즐기는 것 같았다. ☞ 식사시간이나 일부러 마련한 다과 시간에는 우리의 이야길 경청해 준다.


3. 엄마, 아빠를 닮은 전형적인 집돌이인 줄 알았더니, 외향형에 사교적이었다.대학생활 내내 약속이 끊이지 않는 듯했다.


4. 화를 내거나 짜증 내는 일이 거의 없지만, 아주 가끔 화를 낼 때면 엄마인 내가 봐도 무서웠다. ☞ 남자아이라 그런가, 아님 울 카지노 게임만 그러는 건가, 징징댄다거나 투덜댄다거나 누굴 뒷담화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딱 한번 불같이 화를 낸 적이 있다. 아빠를 능가하는 화염이었다.


5. 거의 무표정으로 변했다.☞ 웃으면 여전히 예쁜데, 웃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카지노 게임이 대학에 입학한 후엔 더 자주 보질 못하다 보니, 남들이 보는 아이의 성격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키울 때의 다정함은 확실히 사라지고 없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한 인간으로서, 한 남자로서 반듯하게 잘 자라주고 있다는 것에감사한 마음이 들다가도, 이제는 나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센 카지노 게임에게 거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도, 여전히 오랜만에 집에 오면 현관에서 포옹하고, 대전으로 돌아갈 때면 한번 안아준다.

이제는 내가 안기는 꼴이긴 하지만, 거부하진 않는다.


외출할 때, 손을 잡아도 싫어하지 않고(?) 잡혀 있다.

적극적으로 잡아주진 않지만, 엄마가 잡든, 아빠가 잡든 잡아주긴 한다.


언젠가 사람이 북적거리는 도심을 같이 걷다가 술 취한 아저씨가 맞은편에서 걸어오자, 무심하게 나를 자신의 안쪽으로 끌어당겨 주어서 "심쿵"했던 적이 있다. 울 신랑은 길을 찾느라 저 앞에 걸어가고 있었는데, 걸음이 느린 나와 보조를 맞춰 걷던 카지노 게임의 행동에 살짝 감동했었다.


오랜만에 집에 내려오면서 작은 꽃다발을 들고 왔을 땐, 아이 아빠는 "먹지도 못하는 거."라고 했지만, 나는 행복했다. 1주일 동안 꽃병의 물을 매일 갈아주면서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 나왔다.

반면, 성심당 빵을 사 오는 날엔 아빠가 반색했다. 서프라이즈 성심당 빵은 아빠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울 카지노 게임의 츤데레 끝판왕은 작년에 있었던 "서프라이즈 부산 여행"이었다.




인터넷에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떠돈다.

[카지노 게임 시리즈 1, 2, 3(출처 : 인터넷에서 떠도는 썰)]

1. 잘난 카지노 게임은 국가의 카지노 게임, 돈 잘 버는 카지노 게임은 사돈의 카지노 게임, 빚진 카지노 게임은 내 카지노 게임.
2. 사춘기가 되면 남, 군대에 가면 손님, 장가가면 사돈.
3. 낳았을 땐 2촌, 대학 가면 4촌, 군대 다녀오면 8촌, 장가가면 사돈의 8촌, 애 낳으면 동포, 이민 가면 해외동포.


더 많은 시리즈와 더 다양한 버전들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이런 이야길 볼 때마다 언젠가는... 이란 생각을 한다. 울 카지노 게임에게결혼하고 싶은 짝꿍이 생기고, 자신만의 가정을 이루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우리와 멀어지리라는 것도 안다.


그리고, 지금 아이가 우리에게 허용하고 있는 손잡기, 포옹 같은 스킨십은 스킨십 이상의 의미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엄마가 원하고 아빠가 원하니까 해 드리는 나름의 "효도" 같은 게 아닐까...


오늘도 우리의 단톡방엔 카지노 게임의 "넹."만 남겨져 있지만, 가끔 보여주는 '넹'돌이 카지노 게임의 츤데레 기억 덕분에 우리는 또 하루를 행복하게 열고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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