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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랜덤초이 Apr 18. 2025

환영의 카지노 쿠폰 (Hallucinations) EP24

Ⅵ. Due Diligence ④

다음 날


카지노 쿠폰 기업가치 평가 과정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던 점이 결국 공개되었다.

투자은행을 제외하고

지난 비상회의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이 참석한 자리였다.


인수 후에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 시너지를 제외하고도 1조 원을 상회한다던 기업가치는

사실 마이너스 수준이란 게 밝혀졌고

회의에 참석한 모두는 할 말을 잃은 채 섣불리 입을 열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먼저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CEO 밖에 없었다.


"그래 우리가 필요해서 기업인수를 추진한 것이니

인수대상 기업 대주주를 협상장으로 끌고 나오려면 솔깃할 조건이 필요했다는 건 알겠어

하지만 이번에 드러난 경영실적을 보면 애초에 우리가 무리한 예측을 한 것 아닌가?"


답답함을 가진 CEO의 질문애 대답한 건 CFO인 김희주 부사장이었다.


"제가 미처 잘 챙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민상무는 아마 과거에 카지노 쿠폰이 다른 기업과 M&A를 추진할 때 거론되던 가격을 맞춰줘야

협상이 시작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모양입니다"


이미 이유를 생각해 두었던 듯 변명했지만 그의 말은 절반만 맞는 변명이었다.


3년 전 카지노 쿠폰이 다른 회사와 M&A를 추진할 당시에는 영업이익이 지금보다 두 배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M&A 카지노 쿠폰구조도 JM과 같은 현금인수 방식이 아니었다.

당시 인수를 추진했던 세경통신은 그들의 비상장 자회사인 세경인터넷과 상장사인 카지노 쿠폰을 합병시켜 우회상장 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두 회사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카지노 쿠폰에 대한 세경의 지분율을 높인 후, 상장 시점에 외부투자를 유치해서 인수재원을 사후 조달하는 복잡한 방식을 구상했던 것이다.


즉 세경통신과 천지그룹은 잘 구조화된 M&A 기법을 활용해 회사의 현금자산 유출을 최소화하는 카지노 쿠폰구조를 구상했던 반면, 민상무는 순전히 현금을 동원해 카지노 쿠폰를 손쉽게 추진하려던 셈이었다.


결국 타사의 카지노 쿠폰 시도 가격을 레퍼런스 삼았다고 하는 건,

그들의 영악한 카지노 쿠폰 구조와 지불 방식은 외면한 체 회사에 불리한 결과가 돌아올 핑계였다.




그런데 의외인 건 CEO의 반응이었다.


"그래 의욕적으로 일을 하려다 벌어진 일이니 내가 문제 삼지는 않겠어

하지만 아무래도 지금 거론되는 인수가격은 제대로 된 수준이 아닌 게 분명하니 이렇게는 안되지

민상무는 가서 다시 협상을 해

이번에 발표된 실적을 근거로 압박해서 인수가격을 낮춰와 봐"


기현은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잘못하면 회사가 돌이키기 어려운 커다란 투자실패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간단히 상황을 인정하고 넘어간다는 게 이해가지 않았다.


게다가 같은 사람에게 그 중요한 역할을 계속 맡긴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건 조대표도 마찬가지였는지 그 역시 슬쩍 기현 쪽을 쳐다보았지만 아무 이야기도 하지는 않았다.



여기서 더 의외인 점은 민상무의 반응이었다.


"죄송합니다. 이제 저는 천지와의 협상을 담당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카지노 쿠폰에 관심 없던 천지 대주주를 끌어내려고 제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제가 상대를 압박하면 신뢰를 유지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자신의 과오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카지노 쿠폰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거란 예상과는 달리

아예 카지노 쿠폰협상의 역할에서 빠지겠다고 얘기한 것이었다.


그런데 민상무의 얘기를 들은 CEO는 또 그의 의견에 동조하는 입장이었다.


"그래 당신 얘기도 일리가 있군.

'굿캅, 배드캅'(Good Cop, Bad Cop) 전략이 필요하단 얘기군

그럼 이번에 협상 파트너를 바꿔서 좀 강하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을 정해야 하나?"


그래 차라리 잘 된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민상무가 관성에 따라 지금까지의 스탠스를 변경하지 못한다면 회사에 불리할 뿐이니

다른 적임자가 찾아진다면 그게 훨씬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선정된 협상을 담당할 후임 임원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CEO가 비서를 호출하여 회의실로 불러오라고 한 사람은 '고승길 상무'였다.

고 상무는 민 상무의 학교 후배로 평소에도 민 상무를 형님으로 부르며 함께 하는 사이였다.

게다가 윤 팀장의 말로는 고 상무는 천지와의 협상 때 민 상무를 도와 자주 함께 다니며 천지 측과 만나던 사이라는 것이었다.


그걸 알고 있던 기현과 윤 팀장은 고 상무의 등장이 반갑지 않았다.


그가 CEO가 기대하는 역할에 적임자란 생각이 들지 않아서였다.


이건 '굿캅, 배드캅(Good Cop, Bad Cop)'이 아니라 '굿 캅, 베터 굿 캅(Good Cop, Better Good Cop)'인 셈이었다.




CEO가 주재한 비상회의의 결론은 두 가지였다.


첫째, 우리 측의 협상파트너를 고승길 상무로 교체해서 카지노 쿠폰가격을 낮추려 시도한다.

둘째, 조대표와 권기현은 카지노 쿠폰 인수 후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보다 정확히 정리해 보고한다.


하마터면 회사가 치명적인 실패를 경험할 뻔한 M&A의 문턱에 가있었는데

그런 사실을 알고 진행된 비상회의 결과로는 적잖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훈련 중 포탄 속에서 불발탄을 발견했더니 여전히 뇌관을 꽂아 둔 체로 잘 닦아두라는 정도의 조치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회의 결과는 문제의 원인도 해결 방향도 어느 것 하나 확실히 정리하지 못한 것이었다.


하지만 억지로 노력해서 상상력을 발휘하자면 기현도 CEO의 고민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시장에는 카지노 쿠폰을 둘러싸고 별의별 소문이 넘쳐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사이드 스토리] 카지노 쿠폰 매각 줄다리기"

"카지노 쿠폰, ‘신규 이동통신’ 참여 유력…"

"역할 커지는 카지노 쿠폰… 통신산업 개혁 이끌까"

"[카지노 쿠폰] 5% 이상 상승, 전일 기관 대량 순매수"...


기사의 내용은 대부분 카지노 쿠폰이 시장의 키 플레이어이며,

카지노 쿠폰 M&A에 성공하는 회사가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란 내용들이었다.


자세히 읽어보면 기사의 내용은 현실을 도외시한 터무니없는 주장들이기도 했다.

제목만 선정적일 뿐, 제대로 된 근거가 없었고 그나마 근거가 있는 경우에도 팩트체크를 해보면 아무 의미도 찾을 수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정보가 부족하고 현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땐

마치 카지노 쿠폰이 대단히 매력적인 M&A 매물인 것처럼 착각하게끔 만들고 있었다.


특히 이런 기사들은 특정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근거로 확대 재생산되는 경우가 많았다.



기현이 답답했던 건 이런 기사들이 등장할 때마다 그룹 지주사에서 관련 내용의 근거나 영향 분석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었다.


기현은 늘 관련 언론기사를 주목하고 있었기에 누군가 배후에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조직적으로 특정 방향의 기사가 양산되는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평소에 관심이 크지 않았던 사람들이 보면 지금처럼 집중적인 언론기사를 맞닥뜨리면 정말 무슨 큰 의미 있는 일이 생긴 것으로 착각하기 마련이었다.


특히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그런 기사에 관심을 보이면

그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설명해야 하는 것도 일이었고,

자칫 잘못 대응하면 외부 환경변화에 둔감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억울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기현은 특히나 천지그룹 측에 유리하게 자주 기사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애널리스트를 찾아내어 그의 리포트 동향을 집중적으로 체크하고 있었다.


'업히트 증권 채남건 애널리스트'가 바로 그런 상대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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