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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 Mar 20. 2025

밥 안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기 vs 잠 안자는 아기

과연 육아 난이도 최악인 것은?



며칠 전 유튜브 쇼츠에서 본 영상.

밥 잘 안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기와 잠 잘 안 자는 아기

그리고 잘 우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순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등등

기질이 다양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케이스들 여럿이 모였다.

밥 잘 안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기와 잠 잘 안 자는 아기

둘이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중

끝판왕이 나타나 둘을 한 방에 물리쳤다.

정답은 “내 새끼”라고.


근데 그 내새끼가

밥 잘 안 먹고 잠 잘 안 자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라면...?

나는 타고난 식욕이 꽤 많은 사람이(었)다.

삼시세끼 항상 챙겨 먹고,

아무리 아파서 몸저누워도 밥 굶는 일 없는.

몸살나면 꼭 카지노 게임 사이트 쌀미음에 오그락지(무말랭이) 조합.

소울푸드는 가창 큰나무집 오리백숙과 제일콩국.

사람간에 가장 정이 쌓일 때는 밥정이라 믿는.

그런 내가 입맛 없어진 건 육아를 하면서부터다.

이 위도 작고 입맛 까다로운데다

약간의 식감 차이에도 수시로 뱉기 일쑤인,

이제는 한입을 10분째 씹고 물고 있는 애를 키우자니.

애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면 덩달아 나도 식욕을 잃는다.

자기주도 이유식을 시작하고

그동안 우리 부부는 ’식사는 모두 다 같이‘하기를 지켜왔다. 아빠 엄마가 잘 카지노 게임 사이트 모습을 보면 아이도 잘 먹겠지 하는 생각에.

그런데 이 아이는 늘 따뜻한 밥을 차려놓아도

아무리 목이 쉬어라 불러도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놀이에 빠져서.

밥을 먹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책 읽어주기.

밥상에서 미디어는 결코 보여주지 않기로 정한 이후

끼니마다 책을 일곱여덟 권씩 일어주는 건 기본.

나 밥 먹으랴 얘 밥이랴 책 읽어주랴

세 가지를 동시에 하다 보면 체하는 느낌이다.

오죽하면 평생 입에 몇 번 댄적 없는

콜라를 발칵발칵할까.


아까 운영중인 가게를 마치고

외식과 집밥 사이에서 잠시 고민하다

3일 연속 외식은 일말의 가책이 있으니 오늘은 집밥이다.

간단히 장보고 집에 와서 손만 씻고서

옷도 못 갈아입은 채 정신없이

밥을 안치고 삼치를 굽고 새우버터구이에

계란프라이에 김과 감자채반찬도 준비했다.

서둘러 준비했으니 늘 집밥 준비했다하면

저녁 8시가 10분도 남지 않은 시간을 보고

또 아이에게 늦은 저녁을 주는 게 미안하다 생각드는 참이었다.


“어서 먹으러 와 밥 먹자~”

당연히 바로 올리가 없는 그였다.

나 먼저 밥을 먹으면서 그의 이름을 한 열 번쯤 불렀을까.

몇 번이고 “스티커 마자 붙여야 해” ”이것만 하고“.

라던 대답들에서 갑자기,


“응가 마려워.”

나왔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이 말.

이 아이는 신기한 게 식사시간 10번 중 6,7 번은 꼭 응가 마렵다며 힘을 주곤 한다.

그러면 흐름이 끊겨

밥을 잘 먹을 리가 없고,

먹고 나면 엉덩이를 씻겨야 하며,

밥은 차디차게 식어 더욱 맛이 없어진다.

이 악순환의 굴레가 오늘도 찾아오고야 말았다.

그래도 오늘은 꽤나 금방 밖으로 밀어내고

기저귀에 응가를 품은 채 버티는 것 없이 곧 씻었다.


다시 저녁을 먹이려는데,

이번엔 입안에 넣는 족족 삼키는 법이 없다.

10분째 물고 있는 걸 보니 화가 나서

“그럴 거면 그냥 뱉어!” 해버리게 된.


“배가 아파서 밥 먹을 수가 없어.
그래서 (사온) 케이크 먹어야 해.

“?!“

할말하않이었다.

결국 밥도 안 먹고 케이크도 안 주게 된 저녁.


카지노 게임 사이트2숟갈 먹고 땡(그마저도 10분씩 씹다 뱉었으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거나 다름없다.)



남편이랑 나는 오죽하면

“얘는 최소한 생존할 만큼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말한 적도 있을까.

모든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이 다 이런 건 줄 알았다.

최근 동갑친구들이랑 시간을 자주 보내기 전까지는.

다른 친구들은 치킨 뜯어먹고

밥 다 먹고 나서도 무한정 들어가는 딸기에

엄마아빠들은 “그만 먹어 배탈 나겠다.”며 말려댔다.

우린 살면서 그만 먹으라는 말 해보는 게 소원인데..

형아 누나들이 같이 밥 먹자고 해도 입 꾹 닫고

단 한입도 먹지 않았던 정월대보름 저녁상.

그날에 함께한 솔이 엄마가 그랬다.

“보통 잘 안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이도 또래들 만나면 경쟁심에 잘 먹던데.. 선률인 정말 정말 식욕도 식탐도 없네요.”

“그래도 선률이 이것만은 잘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하는 치트키 없어요?”

라는 어느 엄마의 질문에도,

“없어요. 절대. 그 흔한 김도 돈까스 고기도 얘는 그닥이에요. 무조건 잘 먹는 메뉴 단 하나도 없어요.”

고기는 살코기는 절대 안먹고 오로지 말랑이고기라 부르는 비계. 닭도 껍질이나 아주 기름기 많은 부위민. 생선도 조금만 퍽퍽한 부분은 거부하고 온니 까만부위.(나도 어린 시절 비계와 닭껍질과 고등어 까만 부위를 선호하긴 했다) 좋아하는 건 도가니와 선지. 어쩌다 먹고 싶은 메뉴 예컨데 자장면 먹을거야.“ ”치킨 먹을거야.“ 해도 막상 시켜주면 입에 한입 댔다가 안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결국 지금 한 시간째 줄지 않는

밥을 두고서 브런치에 홧김에 글을 쓰게 되었다.

밥만 징하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면 다행이지.

잠도.. 밥 잘 안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 이상으로

잠에 있어서는 ‘진절머리’ 나있는 나다.

1. 낮잠은 결코 누워서 자지 않음.

2. 두 돌 전엔 엄마 품에 안겨서만, 두 돌 이후로는 카시트에 태워야지만 잠

3. 밤잠은 침대에서 자긴 하나

버티고 버티고 늦게 끌려 들어감.

4. 수면패턴 다 지킨 깜깜한 방에서

1시간~2시간을 버팀

5. “잠이 안 와..” 반복하다가 갑자기 코 골며 기절

6. 그 시간이 밤 열한 시 반 열두 시.

평균수면시간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시기마다 적정수면시간에서 2~3시간 모자란 아이였다.

신생아 때는 일상에서는 잘 울지 않다가도

잠 오면 잠투정울음이 어마어마했다.

이런 아이의 잠투정을 처음 본 시부모님은

“어디 아픈 거 아니가 병원에 데려가야한 거 아냐? “ 하셨다.

“매일 밤 이래요..ㅎ”


잠이 오면 제발 그냥 자라고.

온몸으로 거부하고 울고 버티는 아이를 안고

나는 늘 창살 없는 감옥(=침실)에서 한두 시간을

시체처럼 있어야 했다.

요즘은 세식구가 모두 다같이 자러 들어가는데,

도저히 잠 안드는 아일 두고 내가 먼저 잠드는 날도.

그런데 아빠가 자면 가만히 놔두면서

내가 눈감기라도 하면 “엄마 일어나 엄마 눈떠!!!!” 하면서 깨우는 애 덕에 나는 점점 피골이 상접해 가는 중이다. 며칠 전 오랜만에 만난 외삼촌은

“너 왜 해골이 되었냐!?” 하셨다.

(실제로도 육아하며 몸무게가 5kg 빠졌다.)


오죽하면 얘한테 항상 하는 말이

“엄마는 차밍이한테 다른 거 바라는 거 하나 없어.
밥 잘먹고 잠 잘자기 그 두가지면 돼.“ 일까.


어쨌든,

원래 내새끼가 가장 힘든 육아라지만

나는 육아의 극난이도인

밥 잘 안 먹고 잠 잘 안 자는

그리고 초초초예민한(HSP)인 내새끼를

키우고 있으니.

정말 정말 정말 다시는, 절대 다시 하고 싶지 않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주 갖는 생각이라는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다던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꼬물이 시절이 그리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그저 이 아이가 빨리 커서 20살만 되면 독립해서

내 품을 훨훨 떠났으면 하는 소망뿐.

결혼 후 딩크 혹은 자녀를 낳는다면 2,3명은 낳을 거라던 나는

이 아이를 낳고 누칼협(누가 칼을 들고 협박해도)

둘 째는 죽어도 없다는 결심을 했다.


늘 oo예찬론자였다.

대학교는 견문이 넓어지고 재밌는 일이 정말 많으니

대학시절 꼭 겪어보라는 대학예찬론자였고

주변인들에게 연애하면 좋다는 연예예찬론자였고.

결혼 후에는 결혼하면 행복하니 얼른 하라는

결혼예찬론도 펼쳤었다. 그랬던 내가 육아는..

“누가 육아 어때요?”

라고 물으면 일단 인상부터 써진다.

“해보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솔직히 저는 추천하진 않아요.”

라고 답했다. 도저히 추천할 수가 없다.

내가 죽어야 끝나는 게 육아라지 않는가.

임신과 출산과 육아.

어떠한 경험으로도 대체불가능한 것이라지만

반드시 겪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런 날이 손꼽아서 기억하는 산청 한빈갈비집에서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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