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숙 풀꽃그림 아티스트 & 압화(꽃누르미)
설도 시 / 김억 역 / 김성태 곡
막바지 꽃비를흩뿌리는 게 못내 아쉬웠다. 이리도 고운 꽃비가 또 있을까.
그 계절에 와야 할 것들은 조금 늦더라도 어김없이 오고야 만다. 그래야 하는 게 자연의 섭리다. 오시는 그를 위해 물러서야 할 때를 알고 처연히돌아설 때 아름답다.
백마강에 몸을 던진 삼천궁녀가 이랬을까. 후둑후둑붉은 피로 송이째 낙화하는동백의지조가 그렇다. 제 있던 자리를 이탈해 소리마저 잃고 이리저리 어디고 바람 닿는 대로 날리는 벚꽃 잎이 그렇다. 한없이 고개를 수그리고 울컥 속울음을 삼키는 듯한 수선화는 또 어떻고.
햇살은 심산유곡의 물빛처럼 더욱 맑고 그림자마저 투명해지는 4월에 나는 속절없이 마음이 주저앉았다. 적당한 탄력을 균일하게 유지하던 마음의 힘줄 어딘가가 툭 불거져 나왔다. 감정이 고르지 않고 시소처럼 오르내렸다. 이렇다 할만한 이유가선명하지않아 이번에도 나이 탓을 하고 넘겼지만 동심초 가곡을 들었을 때처럼 뭔가 아련하고 미련이 남는 이 마음은 끝내 알 길이 없다.붙잡지 못하고 놓쳐버린 정인(情人)같은 4월이 흐른다.
마음이 가물고 푸석할 땐 자생력만카지노 쿠폰는 회복이 더디다. 마음의 혈관에도 투여할 수액이 필요했다.
주말오전, 장거리라서 행선지로 며칠째 고민만했던 곳을 제쳐두고 1시간 내에 닿을 수 있는 석정문학관/부안군문화재단카지노 쿠폰 향했다.
혼자 나서는 길은 이런 게 좋다. 장소나 시간 결정에 번거로울 게 없다. 준비물은 생수나 선글라스, 좋아하는 곡카지노 쿠폰 선곡 몇 개면 충분하다.
문학관 현관에 다가가니 배너에 특별전 안내가 되어있었다. 석정문학관과 한 건물에 있는 부안군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특별전이 아쉽게도하루 전18일 날짜로 끝이 났다. 즉흥적인 행선지였으니 사전 정보가 없는 게 당연하다.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문학관 내부로 들어섰다.문화해설사 한 분이 반갑게 맞이하셨다. 더 반가운 말씀은 미처 관람하지 못한 지자체 관료팀의 특별예약이 있어어제 끝난 전시회 카지노 쿠폰들이 마침 오전까지연장되고작가님께서도 전시실에 계시다는 것이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얻을 수 있다는 대단한 행운이다. 그들이 아직 도착하기 전이었다. 수수꽃다리처럼 수줍고도 새털같이 가볍고 설레는 마음카지노 쿠폰 전시실로 향했다.
전시실 입구에는 특별전을 소개하는 리플릿이 다소곳이 놓여있었고 흰 벽을 배경카지노 쿠폰 전시된 작품 중 한 점이 우아하고 고상하게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 내가 좋아하는 등나무꽃이라니 벌써 이 전시회 보기도 전에 8할은 성공이다.
그런데 누름꽃이다. 생소하면서도 전시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작품을 관람하면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려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고 없는 창의력까지 끌어내느라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미술 쪽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나는 어떤 경우, 관람을 마친 후 모의 테스트를 받고 나오는 예비수험자처럼 묵직한 벽돌을 얹고 나와 카지노 쿠폰이 주는 위안과 카타르시스를 누리지 못할 때도 있었다. 멋쩍게 리플릿이나 팸플릿만 만지작거리면서 말이다. 잠깐 이야기가 옆카지노 쿠폰 흘렀는데 내게 전시회 관람은늘 적잖은긴장감이 요구되는 이벤트였다는 말이다.
문화해설사님의 안내로 전시실에 들어서니 깔끔하고 세련된 정장차림의 작가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뜻밖의 럭키비키 아지매 라이테는 전시실과 작가님을 독차지하는 더블 크라운을 획득했다. 이게 다 주말 이른 아침,교회에 가서 혼자 부활절 계란 포장을 한 대가로 받은 그분의 선물인가 싶었다. 역시 공짜는 없다.
전은숙 작가님은 '풀꽃그림 아티스트'이다. 압화(押花, 꽃누르미)로 사랑과 생명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풀꽃 예술가이다. 2006년에 압화공예가로 활동을 시작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회화카지노 쿠폰을 시작하였다. 대한민국 압화대전 대상(농림부장관상)과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통공예 장려상수상과 사)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코리아아트페스타전을 비롯 다수의 전시회와 부안독립신문 압화이야기로 1년간 압화소개에 대한 연재를 하였다.
카지노 쿠폰에 쓰인 모든 소재가 자연(식물)에서 채취한 것이다. 나무껍질, 꽃잎, 뿌리, 줄기, 잎, 이끼류, 목화솜과 청자소품에 이르기까지 100% 천연소재다. 채취한 식물을 건조해 크고 작은 압화 소재를 캔버스에 배치하여 완성한 회화 카지노 쿠폰이다. 압화 회화는 일반적인 압화공예에서 새로운 장르로 분류되는 미술이라고 한다. 압화로 이런 정교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 브로치 등 실생활 장신구로 활용할 수 있는 카지노 쿠폰부터 액자 대작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손 끝에서 빚어내시는 식물의 재탄생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식물 채취 후에는 최적의 상태로 건조 보관해야 1년 후에 카지노 쿠폰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1년의 기다림이 있은 후에야 카지노 쿠폰의 소재가 될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한 카지노 쿠폰을 완성하는 데준비만기본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니 긴 시간과의 줄다리기다.
전은숙 작가님의 작업실이 부안 소재지에 있다. 결혼 후 부안에 터를 잡으셨고 부안생활 30년째에 접어든 만큼 국립공원 변산반도 격포의 자연에 녹아드는 삶을 살아오셨다고 한다. 카지노 쿠폰 소재는 모두 변산반도에서 채취한 식물이라고 한다.
마침 작가님을 인터뷰한 글을 찾아냈다.
해설을 들으며 관람을 하던 중 기다리던 관람팀 20명 이상이 도착하여 여느 전시실과는 사뭇 다르게 왁자지껄했다. 작가님을 독차지할 수 없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으나 진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관람객에게 기회를 카지노 쿠폰주고 전시실을 나왔다.
마침 다음날이 생일인데 수많은 꽃송이로 만든 카지노 쿠폰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으니 어떤 꽃다발이 이보다 훌륭할까. 더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이다. 이렇게 많은 생일꽃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특별한 기억이 되었다.
전시 카지노 쿠폰일부를 사진카지노 쿠폰 담아왔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압화의 질감을 눈카지노 쿠폰 느껴보는 즐거움, 식물 이름을 찾아보는 반가움도 있다. 무엇보다 참깨크기만큼 작은 꽃송이를 한 송이 한 송이 붙인 끈기와 열정을 짐작하는 것만카지노 쿠폰도 감동과 감탄은 쉽게 얻을 수 있다.
작가의 말씀
자연물을 채취, 건조후 소재로 사용하여 압화를 제작하면서 자연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압화과정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관조하는 삶의 태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카지노 쿠폰 구상에 적합한 소재를 만났을 때 희열을 느끼고 힐링의 시간이 됩니다.
구상 작품을 하면서 반추상으로 표현하는 과정 중 인간의 근본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인간의 근본은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소실한 사랑을 자연을 통해 되찾고 압화그림으로 담아내어 세상에 회복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아리의 울림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