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캐아재 Dec 28. 2024

온라인 카지노 게임 손

손대는 것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보는 점백이의 인생여정

2024년 12월 24일은 크리스마스이브였다. 집에 오자마자점백이는 핸드폰을 켜서 통장 잔고부터 확인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제 99만 원이 남았다.

그는 올해 59세다. 55세에 회사를 퇴직하고 받은 명예 퇴직금 중 상당 부분은 빚 갚는 데 사용하고, 투자금으로 빼놓은 1억 원을 순수하게 투자로 백만 원으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딱 4년이었다. 국민연금을 받으려면 아직 오육 년은 더 버텨야 하는데. 4년 만에 주식 투자금의 99%를 날린 셈이다. 1억 원을 어떻게 100만 원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그는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서 아연질색온라인 카지노 게임.


‘어떻게 손대는 것마다 실패를 할 수가 있을까.’


뭐 당연한 말이지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벌써 4번째 투자실패다. 남들에게는 말 못 하는 개인적인 참사였다. 결혼이라도 할걸. 아파트라도 한 채 사고 돈 좀 모으면 결혼하겠다고 했다가 이렇게 홀로 나이가 들어버렸다. 아니 어떻게 아무리 잘 나가는 회사의 주식도 점백이가 매수 버튼을 눌러서 사고 나면 어김없이 떨어졌다.

잘 운영되는 00 화학도 그가 사고 딱 일주일이 있다가 사고가 났다. 그리고 주가가 작살나기 시작온라인 카지노 게임.


[ 심각한 화재 발생으로 00 화학의 손실 심각 ]


그는 놀라서 얼른 매도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리고 이튿날 뉴스에 나온 기사는 그를 더 놀라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


[ 00 화학 알고 보니 화재보험으로 막대한 수익 기대 ]


그가 사면 떨어지고 팔고 나면 다시 주가가 신기하게도 원래 가격으로 회복하거나 더 올라가기도 한다. 바로 팔았길래 망정이지 6개월을 들고 있었던, 주식은 6개월 내내 떨어지기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심지어 4년간 들고 있는 주식은 여전히 바닥권이다. 한 종목만 산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열개 종목으로 천만 원씩 분산 투자를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루 단위로 생각하면 오르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지만 일주일 한 달 육 개월로 가면서 계좌 평가액은 점점 줄기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렇게 1억이라는 큰돈이 100만 원이라는 푼돈이 되는 데는 딱 4년이 걸렸다. 그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기가 막혔다.


자신의 인생에 무슨 ‘마’라도 낀 것인지 하도 답답해서 지인들을 통해서 여기저기 수소문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러다가, 우연히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아주 잘 풀어준다는 한 주역인의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주역의 대가는 무슨 그래봐야 한낱 유사 점쟁이지. 막 담배를 태우고 옅은 가래를 강남고속버스 터미널 흡연실 바닥에 탁 뱉었다.

막 청소하는 아줌마가 주황색 쓰레받기를 들고 들어오다가 그 모습을 인상을 찌푸렸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충주까지 가는 버스가 도착할 시간이 된 것을 보고 버스에 올라탔다. 약 2시간 반이 걸려서 내려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충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목적지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았다. 택시를 타고 십여분을 달렸다. 언제부터인가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어이구, 동네 꼬락서니 하고는.’


택시기사가 더 이상은 차가 들어가지 못한다면서 손으로 알려주면서 내려준 집 주변으로 근사한 소나무들과 구불구불한 언덕길은 쓰레기 하나도 없이 정갈하고 깨끗했지만, 점백에게는 뭐 하나 탐탁지 않았다. 그 집은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입구에서부터 올려다 보이게 잘 지어진 한옥이었다. 옛날 민속촌에서 보던 그런 건물이었다. 지난밤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았는데 또 눈이 오면서 기왓장 사이사이로 허옇게 눈이 덮여 있어서, 무척 운치 있게 느껴졌다. 천천히 걸어서 열린 대문을 지나서 누렇게 마른 잔디밭 위에 쌓이고 있는 눈을 조심스럽게 밟으면서 담벼락을 따라 들어갔다. 사이사이 안내판이 놓여 있었다. 소나무와 전나무가 담벼락을 지키고 서 있고 주춧돌을 쌓아 만든 장독대 위에는 십여 개가 넘는 큰 장독들이 허옇게 눈을 지고 서 있었다.


그 장독대 옆으로 큰 한옥이 한채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마루에는 원목이 깔려 있고, 디딤돌을 밟고 올라가면 대청마루인데 대청 마주 전체를 유리새시로 감싸 놓은 형태였다. 추워도 그냥 뻥 뚫어서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점백은 자신을 이곳까지 오게 한 지인의 말이나 그 얘기를 듣고 내려온 자신이나 다 맘에 들지 않았다.


대청마루로 다가서자, 건넛방 문이 열리고 입구에서 안내라는 팻말을 가슴에 단 아주머니 한분이 그를 건넛방으로 안내온라인 카지노 게임. 건넛방에서 앉아서 나눠주는 종이에 이름과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적어내고 차례를 기다려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한 삼십 분 즈음 지나자 자신의 차례가 되었다. 안내하는 분이 들어와서 그를 대청마루를 지나 안방 쪽으로 안내온라인 카지노 게임.안내하는 분이 안방문을 열자, 한 남자가 두꺼운 안경을 쓰고 두터운 보료 위에개량한복을 입고 앉아 있었다.


남자의 뒤는 그냥 한지가 발린 벽이 전부였다. 남자의 왼쪽으로 작고 낮은 문갑들이 있고, 그 위에는 붓 서너 자루와 두루마리 한지 묶음이 있었다. 남자가 앉아 있는 보료는 청색 테두리에 중앙 쪽으로 금색 사각천이 덧대어져 있었다. 방석도 같은 디자인이어서 제법 돈이 들어간 듯한 안방 침구류 같았다.

낮은 경상 위에는 책이 한 권 놓여 있고, 왼쪽으로 팔각자개찻상도 하나 있는데, 그 위에는 검정 이쑤시개 통 같은 것이 하나 놓여 있었다. 남자는 검정 망사로 된 탕건을 쓰고, 흰 턱수염이 길게 늘어뜨린 채 짙은 회색 천위에 솜으로 누빈 개량한복을 입고 있었다. 마치 절의 스님들이 겨울에 입는 듯한 외투 같은 재질이다. 점백은 그 모습을 보자, 가뜩이나 불신에 가득 찬 마음에 불만이라는 이름의 기름이 부어지는 듯온라인 카지노 게임. 요즘 같은 현대시대에 무슨 개량한복인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자신의 처지라도 털어놓자는 마음이었다.


“하는 일마다 잘 안 돼서요. 결국 1억으로 주식투자 시작했다가 4년 만에 딱 100만 원 남았네요. 이제, 여기 점 보러 와서 복채 내고 교통비하고 나면 이제 한 80만 원 남겠네요.” 그의 목소리에는 날이 서 있는 듯 ‘요’ 자를 발음할 때마다 힘주어 말했다.


“김점백씨, 저는 점쟁이가 아닙니다. 주역을 풀이하는 사람이지요. 봉산 선생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주역 풀이를 하다가 보면 나도 모르게 심취해서 반말도 하고 하니까 양해를 바랄게요. 제가 집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요.”


봉산 선생이란 사람은 어설픈 손짓으로 바닥에 놓인 낡은 책 한 권을 앞뒤로 뒤적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신뢰는 고사하고 괜히 충주까지 내려왔다는 후회가 들었다. 점백의 표정이 점점 찌푸려졌다. 책을 향해서 살피던 봉산 선생이 몸을 돌려서 팔각자개찻상 위에 있던 이쑤시개 통을 열어서 그 상 위에 쌀을 쫙 뿌리고 이리저리 살폈다. 주역을 하는 사람이 쌀을 뿌리기도 하나. 점백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점백의 기준에서 남자는 뭔가 확신 없이 꾸물거리는 느낌이었다. 한참 뜸을 들이던 봉산 선생이 입을 열었다.


“에이, 뭘 해도 안 되는 상이네. 그냥 투자하지 말고 저축만 하고 살아. 땀 흘려서 번 돈만 허락받은 인생이야. 그것도 복이여. 애초 땀 흘리지 않은 남의 돈 먹고 살 팔자는 안되니까.”


“왜 저는 안될까요? 주변에 보면 투자에 대박 나는 사람도 많은데요?” 남자가 공손히 물었다.


“자식이 잘 되려면 부모 때에 공덕을 쌓던가, 주변에 많은 사람들을 도와서 그 선량한 에너지가 쌓여야 하는데.... 흠... 좀 그래.”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해 보니 할아버지 때부터 주변에 인색해서 인색한 부자라고 소문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고린자비가 자신의 선대를 일컫는 말이었다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엄마가 아버지를 흉볼 때 하는 말이었다.


“이 운은 고칠 수가 없는 것인가요?”


“왜 고칠 수가 없겠어? 신의 축복을 받으면 되지.”


봉산 선생의 손이 천장 쪽을 가리켰다. 남자가 떠나고 봉산은 자신이 막 풀이한 주역을 천천히 읆었다. 그의 인생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가리키고 있었다.


‘허허, 재밌구먼 인생 전체가 뭘 하든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손인 셈인가.’


점백이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봉산 선생을 만난 이후로 그는 틈만 나면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신에게 매일 기도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정말 착하게 잘 살겠다고, 지금 자신의 이 힘든 시간을 슬기롭게 극복하게 해 달라고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출퇴근 시간 동안 만원 버스 안에서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손만 대면 손해를 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손과 달리 여기 손만 대면 대박을 터트리는 남자도 있었다. 그의 이름은 최윤석이다.윤석은 금수저 출신의 천재사업가였다. 그는 손대는 일마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최근 그의 판단을 거스르는 일이 몇 번 있었다. 틀림없이 해외에서 검증된 프랜차이즈 사업을 가지고 왔지만 한국에서는 신통치가 않았다. 분명히 성공을 확신하고 와서 시작한 일이 주춤거리자, 그는 자신의 촉이 떨어진 것인지 걱정되었다. 당장의 눈앞의 수익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유명 축구선수들과 비즈니스는닮아있었다. 경기를 계속해서 하다 보면골은 넣을 수도 있고, 못 넣을 수도 있다. 다만 자신이 예측한 대로흘러가는지 아닌지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런 면에서 그는 자신의 감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외부 점검을 받아야 할 때라고 생각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는 스스로 확신이 없을 때마다 주변에 물어보고 체크한다. 이번에는 친구인 봉산도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그는 직감온라인 카지노 게임. 대한민국 주역의 대가다. 앉아서 천리 앞을 보고 일 년 후를 예측하고, 가끔 말은 않지만 비와 바람의 운행도 가능한 친구다. 물론 한 번도 직접 그것을 자랑한 적도 없다.

3년 전엔가 한참 가뭄이 져서 저수지에 물이 없다고 뉴스에서 떠들어 대던 때였다. 1박 2일 일정으로 초등학교 친구들과 봉산도사의 한옥으로 놀러 간 적이 있었다.


“요즘 비가 너무 안 오는데... 이거 다 중국에서 구름에 대고 막 쏘아대는 요오드 처리 때문 아닌가.”


윤석의 말에 봉산은 그냥 빙긋이 웃었다.


“그러고 보니 계곡물도 바싹 말라서 내 마실 물도 부족하더군. 슬슬...”


그러면서 눈앞에 놓인 막걸리를 들어 벌컥벌컥 들이켰다. 윤석은 그 모습을 보면서 그러려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한동안 한반도 쪽에는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나왔다. 당분간 비가 오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확한 일이었다. 오래간만에 친구와 이런저런 지난 추억을 얘기하다가 잠이 들었다. 시골 산 밑의 기와집에서 아랫목에 장작을 때서 구들장을 뜨끈하게 데운 방에서 가만히 푹 잤다. 안방은 봉산의 방이고 대청마루를 사이에 두고 건넛방에서 아주 푹 잤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창 밖이 심상찮게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당분간 비가 올 일이 없다고 했는데 웬 비가 이렇게 오지? 빗살문을 여니 대청마루 한가운데 봉산이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모으고 뭔가 입으로 중얼중얼거리고 있었다.


윤석은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온라인 카지노 게임.마치 자신이 그 비를 다 부른듯한 어깨와 머리 위에서 허연 운무 같은 안개가 그 친구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아니 그다음 윤석의 시선이 향한 곳은 가부좌를 틀고 대청마루에 앉아 있는 친구의 자세였다.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었지만, 뭔가 일반인과 다른 모습이었다. 윤석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것은 그 가부좌 튼 다리 아래로 안방의 빗살문 아래가 보였다는 것이다. 자세히 보니 봉산도사는 가부좌를 튼 채로 공중에서 약 20센티 정도 붕 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난 뒤에 윤석은 회사의 대소사나 판단을 할 때 봉산도사의 도움을 청하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봉산도사는 주로 충주 근처의 시골집에서 살았다. 그래서 윤석은 가끔 시골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해서 봉산과 마주 앉아서 얼굴을 보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매년 두세 번은 자리를 만드는 찐 친구들이다.

윤석은 오랜만에 충주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셈이다. 한 3개월 만에 만난 친구들은 어제 본 것 마냥 반가워해 주었다. 시골 밥상을 사이에 두고 술이 거나하게 취하자, 삼삼오오 모여서 옛날얘기에 빠져들었다. 윤석은 봉산과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또 한 명의 친구는 이미 취해서 눈만 게슴츠레하고 뜨고 껌뻑이면서 듣고 있었다.


“내 평생 주역을 보면서 그렇게 운이 없는 남자는 처음 본다니까.”


“그럴 수도 있나?”


“흠... 전문용어로 그 사람들의 조상대에서 공덕을 못 쌓았다고 보는 거지.”


“재밌군...”


“어느 정도냐면, 앞으로도 그 친구가 하는 일은 모두 실패할 것이라는 것이야. 점괘가 멀리 폭포가 있는데 노가 없다는 식인 것이지.”


“허허, 그래도 배는 타고 있구먼...”


“나도 요즘 비슷한 고민이 있는데 말이야. 투자를 좀 잘하고 싶기도 하고.”


윤석은 봉산도사인 친구에게 자신의 운에 대해서 말온라인 카지노 게임. 봉산도사는 윤석에게 딱 세 가지 조언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 기본적으로 윤석은 운이 좋다. 그 이유는 부모님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참 많이 돕고 살았고, 늘 교만하지 않다. 윤석도 그런 마음을 절대 버리면 안 된다는 말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봉산은 졸고 있는 친구를 쓱 쳐다보고는 윤석에게 귓속말로 자신이 생각하는 비기를 윤석에게 풀었다. 윤석은 연신 고개만 끄덕였다.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윤석은 뒷 자석에 앉아서 먼 산자락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허허, 재밌는 친구일세.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만나면 플러스가 된다니.’


윤석은 봉산도사를 통해서 받은 핸드폰으로 연락해서 운 없는 남자를 만났다.


“봉산도사에게서 얘기를 들었어요. 투자를 해도 그렇게 운이 없으시다고. "


"네 맞습니다. 멀쩡한 주식도 제가 손을 대면 작살이 납니다. 운이 없어도 그렇게 없을 수가 없어요."


"어느 정도로 운이 없는데요?"


"뭐 처음 전문가 추천을 받아서 10종목을 샀는데, 그 종목이 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죄송한데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 된 계좌 정보 좀 볼 수 있을까요?"


윤석은 핸드폰으로 받은 정보를 사이사이 종이를 꺼내서 기록까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리고 검색해서 유사한 시기에 왜 그 종목들이 하락했는지 찾았다. 심각한 표정을 짓던 그의 입가에 미소가 맴돌았다. 봉산도사의 추천은 역시 다 이유가 있었다.


"아주 인상깊네요. 그 운이 안 좋은 점백씨를 우리 회사에 채용하고 싶습니다.”


“네? 저를요?”


근무조건은 점백의 귀를 의심케 했다. 오전에 출근해서 주식이든지 코인이든지 그가 사려고 하는 종목이나 개인투자하는 화면을 공유해 주는 조건이다. 급여는 중소기업 과장급 정도라고 하는데 이미 회사를 정년퇴직한 나이에 이렇게 채용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몇 년만 지나면 국민연금이 굶어 죽지 않을 만큼 나온다. 그가 투자에 집중한 것도 그 사이에 잘 버티려고 한 것이었다. 사실 이번 취업으로 그는 더 이상 투자에 미련을 두지 않아도 되었다. 봉산도사에게 감사하다는 말의 긴 문자를 남겼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아서 신께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첫 출근날이었다. 점백이 출근하자 아담한 사무실 내부에는 그만 쓸 수 있는 작은 방까지 주어져 있었다. 컴퓨터를 켜자 바탕화면에 공유버튼이 있었다. 그걸 누르면 자신의 투자화면이 윤석 대표의 컴퓨터에도 바로 실시간으로 보이면서 저장되는 방식이다.

주식 거래 소프트웨어를 실행시켜서, 그가 눈여겨보던 건설사 하나를 지목해서 샀다. 물론 과거처럼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은 투자할 돈도 없다. 그에게 남은 돈은 99만 원 밖에 안된다. 그는 10만 원어치만 투자를 했다.


[ 00 건설, 주당 2만 원, 총 5주, 10만 원 매수완료 ]


핸드폰 알림으로 매수가 완료되었다는 확인 문자가 왔다. 그 외에 그의 업무는 회사 내의 비품이나 소모품 같은 것을 처리하고 직원들이 뭔가 필요한 물건이나 지원이 있으면 도와주는 총무과 업무였다.

출근 첫날이라, 인사과에 제출할 서류도 떼야하고 해서 동사무소도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다녀오고 하느라 나름 정신이 없이 바빴다.


그리고, 주식 산 것도 잊었다.

일주일이 지났다. 그는 문득 주식이 생각났다. 얼른 주식을 확인해 봤다.


[ 00 건설, 주당 1만 2천 원, 손실 40% ]


점백은 웃음이 났다. 어김없는 폭락이었다.

그 순간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김 이사님, 저녁에 간단히 소주 한잔 어떠세요?”


전화를 건 사람은 최윤석 사장이었다. 약속도 없을뿐더러 그를 채용해 준 은인 같은 대표였다. 약속이 있더라도 취소해야 할 터였다.


“당연히 없습니다. 대표님. 어디서 뵐까요?”


“우리 회사 앞에 이자까야 있잖아요. 거기서 뵈면 어떨는지요?”


“네, 시간 맞춰 가 있겠습니다.”


점백은 갑자기 걱정이 확 밀려왔다. 혹시 그 사이에 회사를 그만두라고 하거나 그런 일은 아니겠지. 입사한 지 겨우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그는 갑자기 걱정스러운 마음이 되었다. 아니, 그럴 수도 있지. 나이 든 사람을 뽑아놓고 보니 정작 월급주기가 아까운 것인지도 몰라. 내가 주식 전문가라고 봉산선생이 얘기를 한 것인가. 아니, 난 애초에 선생에게 손대는 것마다 손해를 본다고 틀림없이 말했는데 뭐. 설마 날 따라 했으라고. 점백의 마음에서 이런 생각 저런 걱정이 견고하지 못한 마음 사이를 툭툭치고 들어왔다.

약속시간 15분 전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아 있는데 별의별 근심 걱정이 그의 약한 마음속을 실바람처럼 헤집고 들어왔다. 그때였다. 그가 앉아 있는 방 입구에서 윤석 사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자리에 앉자마자 이자까야 종업원이 바로 따라서 메뉴판을 들고 왔고, 사장은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바로 모둠회에 고급 일본사케 한 병을 주문했다. 그 모습을 보니 점백의 근심은 확신이 되었다. 그래,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이번달까지 근무하라는 것이구먼. 내가 먼저 얘기를 해야 하는 것인가. 점백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하지만 사장이 주문을 마치고 그를 보면서 크게 웃으면서 말하자, 점백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가 있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저희 자회사 중에는 투자신탁업을 하는 회사도 있거든요. 소위 저희는 대박이 났습니다. 다 점백 이사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아마 저희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제 줄기를 잡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사장은 술을 마시는 내내 이런 말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점백은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매달 500만 원이 넘는 월급을 받을 수 있고, 이제 연금이 나오는 한 5년 정도의 시간을 버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당장 크게 나갈 돈도 없어서 저축도 작정하고 할 생각이다. 주식은 재미삼아 절대 100만원 이상 투자할 생각도 없다. 아니 10만원만 잔고가 남아도 더 증액시키지는 않을 생각이다. 월 10만원 정도면 사장이 모니터링을 해도 수익률 확인에는 문제가 없을터였다. 힐끔 사장의 표정을 살폈다. 사장의 표정과 행동으로 보아서, 이 회사는 아주 오래도록 다닐 수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그래서, 모둠회를 한 점 초장에 찍어서 사케를 들이켜고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면서 점백이는 행복온라인 카지노 게임.



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