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담장 안, 이팝나무에 새순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쇠창살 사이로 그걸 보고 있던 점백이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응원했던 정찬주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겼고, 오늘은 정찬주 대통령이 취임식을 하는 날이었다. 점백이가 그를 응원한 이유는 공개적으로 카지노 쿠폰도를 없애겠노라고 한 정찬주 후보의 공약때문이었다.
교도소에서 나갈 수도 없이 평생 카지노 쿠폰수로 살아야 하지만, 언제 처형될지 불안에 떨지 않아도 되니 이 얼마나 좋은가.
새롭게 대통령이 되는 정찬주 후보는 대통령 취임을 하자마자 1호 명령으로 카지노 쿠폰를 폐지하고 획기적인 제도를 발표하겠다고 했었다. 아직도 대통령 후보 시절의 선거운동을 하던 장면이 TV에서 나오고 있었다.
[ 범죄자에게도 인권이 있습니다. 이에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카지노 쿠폰도를 폐지하려고 합니다. 저는... ]
점백은 5년 전 전과 8범으로 17살 여자아이를 강간하고 살인했다는 죄목으로 카지노 쿠폰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카지노 쿠폰집행은 일어나지 않았다. 국민들은 중범죄자들을 카지노 쿠폰이라도 감행해서 엄벌에 쳐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그래도 카지노 쿠폰은 안된다는 온건파로 극명히 나뉘어 있었다.
대통령이 속한 당은 레드당이었다. 원래 레드당은 카지노 쿠폰를 찬성하는 강경파였지만 선거과정에서 대통령 지지율 조사 결과가 박빙에 이르자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재소자와 그 가족들의 부동표를 의식해서 카지노 쿠폰 반대로 당의 입장을 바꿨다.
물론 기존 강경 지지자들의 반발을 우려해서 카지노 쿠폰 대신에 다른 제도로 보완을 하겠노라고 물밑에서 홍보를 했다. 세기말에 이르러 범죄는 점점 흉포해지고, 악랄해지고 있었다. 범죄자들의 숫자가 급증하면서 그들의 숫자는 20만 명에 달하고 있었다. 한 명의 재소자는 부모들과 그들의 배우자들과 친지들을 고려하면 대략 5 배수 정도는 잡아야 했다. 그래서 리서치 기관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어림잡아 100만 명의 사람들이 범죄자들과 관련된 인원으로 분류되었다.
지지율은 레드당과 블루당의 차이가 거의 없이 박빙이었다. 블루당은 원래 카지노 쿠폰 폐지를 주창했기에 중범죄자들은 은근 블루당을 지지하곤 했다. 아무리 흉악범이라고 할지라도 범죄자들의 부모나 배우자들은 자신들의 가족인 범죄자가 사형당하는 모습까지 감당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온건파인 블루당의 후보는 거꾸로 사석에서 종종 카지노 쿠폰를 부활하는 게 맞지 않냐고 언급하곤 해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강경파 표를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선거 직전에 보수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해서 전국의 온건파들이 항의하면서, 이 사건으로 블루당을 지지했던 범죄자들이 혼란스러워했다. 그 빈틈을 레드당의 정찬주 후보의 선거대책 전략팀이 놓칠리가 없었다.
박빙의 지지율에서 차이를 만들기 위해서 정찬주 후보는 기존 카지노 쿠폰 찬성에서 반대로 바꾸겠다는 발언을 했다. 카지노 쿠폰 반대를 하겠다는 그의 말은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하는 블루당 후보에 비해서 더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일시에 여론의 향방을 바꾸었다. 박빙에서 정찬주 후보측이 3% 차 우세로 여론조사 결과가 바뀐 것이다.
한 기자가 선거를 직전에 두고, 선거운동을 위해서 새벽부터 집을 나서는 레드당의 정찬주 후보에게 마이크를 들이댔다.
“카지노 쿠폰를 폐지한다고 기존 찬성에서 의견을 확 바꾸셨던데요, 관련해서 기존 레드당의 전통 지지층인 강경파 국민들에게 사과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강력범죄를 저질렀지만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니까요. 인권은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카지노 쿠폰가 아니어도 효과적인 범죄 예방효과를 누릴 만한 것을 지금 저희 정책 기획팀에서 여러 대안을 검토중에 있습니다. 곧 좋은 정책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카지노 쿠폰 폐지는 다시 한번 저희 1호 공약이 될 것이라는 것만 현 단계에서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근해야 돼서요.”
정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더이상 답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에 올라탔다.
이 모습은 전국에 TV 생중계로 송출되고 있었다. 그리고, 하루종일 하이라이트로 정리되어서 저녁 9시 뉴스를 통해서 방영되었다.
“점백 형님, 거시기 뻘건 쪽 보다 시푸르둥둥한쪽이 쪼까 더 괜찮지 않을까유? 저 치는 왠지 좀 불안불안혀유. 정치는 시방 암것도 모르지만서도유. ”
비스듬한 자세로 TV 앞에 누워있던 점백파의 중간보스였던 종천이는 막 화장실에서 점백이 나오자 자세를 고쳐 앉으면서 아는 척을 했다.
“흐흐, 종천아, 괜찮아, 카지노 쿠폰도보다 더 한 것이 뭐가 있겠냐? 그래봐야 무기징역이겠지. 아무리 저승이 좋다 해도 이승만 하겠냐.”
그게 한 달 전의 일이었다.
이제 정찬주 대통령이 3% 우세를 끝으로 최종 선출되었다. 오늘은 바로 그 대통령의 취임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자, 조용히들 해 봐라. 새로운 대통령 취임사 때 발표한다는 그 공약 1호 좀 들어보자.”
점백이가 방장으로 한마디 하자 혼거실 안은 조용해졌다. 그는 리모컨을 들어서 볼륨을 높였다. TV에서는 새로운 대통령 정찬주가 신년 새해인사를 하고 있었다.
“국민 여러분, 약속드린 대로 취임식 때 발표하겠다고 말씀드린 제1호 정책 공약은 중대범죄자들에 대한 카지노 쿠폰를 폐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점백이가 박수를 쳤다. 그 행동을 보고 행동대장과 방에 있던 재소자들도 기립해서 박수를 쳤다. 하지만 대통령이 다음 말을 이어가자, 점백이가 놀란 눈을 하면서 털썩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들 하나 둘 다시 자리에 앉았다. 모두의 눈과 귀는 TV에 고정된 채였다.
“하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책이 결정되어야 한다는 우려 섞인 원로분들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각계각층의 어르신들을 만나고 피해자들을 만나면서 그냥 단순하게 카지노 쿠폰만 폐지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로 과거 우리 선조가 채택했던 방식의 체벌 형식을 답습하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이웃나라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처럼 태형제를 추가하려고 합니다. 상세한 내용은 나중에 밝히겠지만, 이 법은 과거 살인죄에 대한 소멸시효를 없애게 만들었던 ‘태완이 법’처럼 소급적용할 예정입니다. 대략적인 형태는 나와봐야겠지만 일단 현재의 사형을 받은 재소자들은 일단 장형 100대는 기본으로 받아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참고로 저희는 싱가포르의 강력한 태형 체벌방식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TV를 보던 재소자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특히 카지노 쿠폰가 폐지된다고 좋아했던 점백이의 얼굴이 하얘졌다. 그의 입에서 더듬거리면서 말이 튀어나왔다.
“야.. 야, 먹물, 태형이.... 뭐냐? 혹시, 쓰발 X나 두들겨 패는 것 아니냐?”
그의 지목을 받은 두꺼운 검정테 안경을 쓴 빡빡머리 남자가 자세를 고쳐 앉으면서 답했다. 먹물이라고 지명받은 사람은 S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고시공부를 하다가 룸메이트와 시비가 붙어서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혀서 감옥에 갇힌 사람이었다.
“네, 방장님께 먹물이 말씀드리겠습니다. 태형이란 육체에 가하는 벌로써 가는 막대로 죄인의 등짝이 볼기를 후려치는 방식의 형벌입니다. 싱가포르의 태형은 잔혹하기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숙련된 집행인이 시속 160km의 속도로 휘두르는 매를 3대 이상 맞으면 피부가 찢어지고 출혈이 시작되어 쇼크에 빠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보통 맞고나면 심한 고통으로 몸부림치기에 온몸을 묶어놓고 집행이 되며, 의료진이 입회해서 수시로 상태를 확인한다고도 합니다. 집행 후에는 항생제와 진통제를 주는데, 적어도 한 달 이상은 앉거나 누울 수 조차 없다고...”
“야, 먹물, 그만해. 쓰발.”
그 말에 먹물이란 별명으로 불리운 남자는 입을 다물었다. 더 말했다가는 그의 면상으로 뭐가 날아올지 몰라서였다. 점백의 미간에 주름이 일자로 팍 만들어졌다. 그날 밤 이후로 점백이는 불안한 꿈을 꾸었다. 종종 가위에 눌리기도 했다. 카지노 쿠폰소 쇠창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부쩍 흐려보이기만 했다. 무엇이라고 딱 짚어서 말할 수는 없었지만, 왠지 모든 것이 불안했다. 특히 별관쪽으로 뭔가 공사차량이 오고 간다는 소식이 2주 전부터 재소자들 사이에 소문처럼 퍼지고 있었다.
대통령의 1호 카지노 쿠폰 폐지, 아니 정확히는 태형제의 부활이 시행된다고 공표한지 한 달 여가 지난 어느 날 아침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들이닥친 카지노 쿠폰관들에 의해서 임시 태형장으로 개조된 공간으로 양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로 들어서야 했다. 입 안에는 재갈을 물려서 잠시 항의를 하기도 했지만,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순순히 따랐다. 방 두 개를 터서 그 사이에 가벽과 출입문을 만들어 둔 곳으로 가벽 가운데는 커다란 방탄유리창이 끼워져 있었다. 가벽을 중심으로 각각의 출입문 입구에는 참관실과 태형실이라고 작은 팻말이 적혀 있다. 태형실 쪽에는 십자형태의 나무로 만들어진 거대한 형틀이 놓여 있었고, 참관실 쪽에는 형장을 향해서 참관할 수 있는 약 스무 개 남짓한 간이 접이식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참관실 쪽으로 기자를 포함해서 약 이십여 명 정도의 참관인들이 줄지어 들어와 앉았다.십자 형틀은 바닥에 놓여 있는데 양팔을 벌려서 얼굴을 바닥으로 하고 엎드려서 양팔을 벌리고 두 다리는 모아야 하는 형태로 세로 방향으로 살짝 길어서 마치 직사각형 모양의 십자가 형태로 되어 있었다. 기독교의 방식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십자가 모양의 형틀위에 얼굴을 대고 엎드려야 하는 것뿐이다.
“여기에 엎드리면 돼.”
그를 끌고 온 카지노 쿠폰관 중 한 명이 말했다. 점백이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입안에 재갈이 물려 있어서 쉽지가 않았다. 그냥 ‘응응응’하는 의성어 같은 소리만이 나올 뿐이었다.
그가 눕지 않으려고 잠시 버텨보았지만 젊고 덩치가 큰 집행 카지노 쿠폰관들이 그의 몸을 누르듯이 형틀에 대고 누르자 허리를 다칠 것 같아서 고분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몸을 엎드린 채로 왼쪽 팔을 뻗어서 왼쪽 형틀에 대자 카지노 쿠폰관 한명이 연습을 많이 한 듯이 가죽끈과 금속고리로 손목과 팔꿈치를 고정시켰다. 그런 식으로 모아진 발목에 가죽 끈이 동여지고, 무릎 뒤에도 가죽끈이 둘러졌다. 나무틀의 상단 고개가 들어갈 부분에는 그나마 움푹 얼굴이 들어갈 수 있게 해 두고, 그 주변에는 푹신한 압축스펀지로 목 부근을 해 두어서 편안하게 턱을 대고 얼굴을 넣을 수가 있었다. 그의 허리에는 굵은 가죽벨트가 채워졌다. 그렇게 하니 점백의 몸 전체가 엎드린 채로 십자가 형틀에 밀착된 형국이 되었다.
“100대는 너무 많아요.”
그의 얼굴이 십자가 형틀에 파묻힌 채로 말했지만 그 소리는 교도관들 귀에 ‘웅왕웅왕’하고 뭐라고 불명확한 발음으로 말하는 소리로만 들렸다. 어차피 두터운 유리로 나눠진 참관실에서 볼 때는 아무 소리도 전해지지 않을 터였다. 집행 교도관들은 점백이 카지노 쿠폰수에 대해서 이미 사전 브리핑 회의를 통해서 들은 바가 있었다. 평소에도 엄청나게 많은 엄살과 불평을 해 오던 재소자이니 그의 불만을 듣더라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는 말이었다. 오늘 가장 중요한 것은 신임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고 발표한 1호 공약이니 사건 사고 없이 잘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집행을 시작합니다.”
집행 카지노 쿠폰관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서 그의 귀에 들렸다. 카지노 쿠폰소장인가 아니면 선임 집행 카지노 쿠폰관인가. 점백은 최대한 버텨보려고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지금 그의 시야에서는 카지노 쿠폰관들의 발만 보였다. 어디서 누가 때리는지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발의 움직임과 전등 빛에 비춰 보이는 그림자로 형틀 옆에 덩치가 큰 두 명의 남자들이 교대로 매질을 담당하는 것으로 추측만 할 뿐이었다. 그림자와 발을 보면서 그림자와 발의 움직임에 맞춰서 엉덩이 쪽으로 힘을 주면 되겠지. 위급의 순간에도 최대한 머리를 굴렸다.
‘빡’
첫번째 몽둥이질이 그의 엉덩이를 쳤다. 점백이 살면서 많은 매를 맞아보았다. 젊을 때는 교실에서도 싸움박질을 할 때도 있었고, 불량서클에 들어가서 상급자들에게 신고식으로 몽둥이찜질을 당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군대에서 폭력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점백이가 군 생활을 할 때는 가끔씩 몇 대씩 몰아서 맞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엉덩이를 파고든 몽둥이질은 상상을 초월하는 아픔이었다. 태어나서 이렇게 강한 몽둥이질은 처음이었다. 아마도 그가 생각하기에 이건 5파운드 곡괭이의 손잡이로 맞는 것 같았다. 엄청난 두께의 몽둥이인데, 막 한 대를 맞고 보니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 고통으로 그의 몸이 꿈틀거렸다. 십자가 형틀에 고정되어 있는 가죽끈들이 몸에 움직임을 따라서 팽팽해지고 비틀렸다. 입에 재갈이 있는데도 그의 비명이 방 안을 채웠다. 아마 재갈을 물리지 않았다면 그 소리는 엄청났을 것이었다.
“잠시만요. 잠시만요.”
정신을 차릴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극한의 고통에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 머리끝이 쭈뼛하고 서는 것 같았다. 엉덩이와 허벅지 쪽이 너무 따갑고, 아프고, 얼얼했다. 강한 충격이 그의 허벅지를 통해서 머릿속까지 강타하는 것 같았다. 죽음의 대한 공포가 밀려왔다. 하지만 이 잔혹한 사람들은 여유를 주지 않았다. 바로 그다음 몽둥이가 그의 얇은 죄수복 안의 피부에 충격을 더했다.
“아악... 악악...”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또 다음 매질이 그의 허벅지와 엉덩이 사이를 치고 들어왔다.
퍽. 퍽. 퍽.
양쪽의 카지노 쿠폰관들이 번갈아 숨 쉴 틈 없이 몰아붙였다. 이제 카지노 쿠폰관들의 발을 쳐다보거나 그림자를 챙겨 볼 생각도 다 사라졌다. 극한의 통증에서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무슨 힘이 이렇게 센 것인가. 적당한 힘으로 쳐도 아플판에 죽자사자 힘을 주고 몽둥이질을 하는 것 같았다.
오늘 집행을 담당하고 있는 카지노 쿠폰관들은 사실 카지노 쿠폰소장이 자신의 카지노 쿠폰소에서 태형이 시작된다는 말을 사전에 고지받고 한 달 전부터 엄선한 카지노 쿠폰관들이었다. 전국의 카지노 쿠폰관들 중에서 나름 보디프로필 사진을 준비한다든지 개인적인 헬스를 하는 사람들을 특별히 차출했다.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는 첫 태형 체벌의 시작인 동시에 전국민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태형 체벌이니 허투루 집행할 수가 없었다. 특히 카지노 쿠폰소장은 어쩌면 이것이 자신에게 승진의 기회가 될지도 몰랐다. 그는 상급자인 교정본부장의 전화도 받았다. 특별히 대통령의 공약 1호로 집행되는 첫 태형의 시범케이스니 중간에 중단되는 일 없게 잘 좀 신경 써 달라는 당부의 전화였다.
퍽. 퍽. 퍽.
건장한 사내들은 번갈아 가면서 5파운드 곡괭이 자루를 엎드려 있는 점백이의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 공간에 내려찍었다. 참관인들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소리가 참관실로 넘어오지는 않았지만 십자 모양의 형틀에 엎드려 있는 죄수의 몸부림으로 인해서 그 고통의 강도가 적지는 않을 것이 그들의 눈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참관석의 사람들은 재소자가 맞고 있는 대수가 벽 위쪽에 달린 LCD 화면을 통해서 숫자가 100에서 하나씩 낮아지는 것을 보았다. 엉덩이 꽂히는 몽둥이질의 횟수가 오십 대를 넘어가면서, 죄수는 이미 정신을 잃었다.형틀에서 건장한 남자들이 매질을 할 때 반사적으로 죄수의 몸이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 죄수복은 피에 늘어붙어 있었고, 허벅지 부분은 피에 젖어서 바닥으로도 떨어지고 있었지만 아무도 말릴 생각을 하진 못했다. 허벅지 안쪽으로는 이미 벌겋게 달아오르고 시커멓게 살이 멍들고 타박상으로 인해서 살이 다 부풀어오르고 터졌지만 그것이 다행인지 죄수복이 막아주고 있었다.
"잠시 중지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의료진들이 참관실에서 카지노 쿠폰소장에게 귓속말로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말했지만 카지노 쿠폰소장은 중간에 멈추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었다.
중간에 괜한 융통성을 만들어서 지시를 다하지 않으면 국민적인 비난이 본인에게 날아올지 자신이 없었다. 교정본부장님께서 전화를 주었을 때 이런 상황을 물어봤더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은 의사결정의 정점이 바로 자신이었다. 자신이 결정을 못하면 아무도 결정을 못하는 터였다. 더구나 기자와 외부 VIP 초청인사들이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흥미로운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주로 형장을 보고 있지만 이따금씩 카지노 쿠폰소장의 시선을 살피는 기자들도 있었다.
“그냥 집행해. 몇 대 남았지?”
카지노 쿠폰소장이 옆에 있는 선임카지노 쿠폰관을 향해서 계속해서 집행할 것을 요구했다.
“서른 세대 남았습니다.”
그의 말에 기자 몇몇이 무릎 위에 펼쳐놓은 노트북에 기사를 타이핑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어쩌면 그가 범죄의 처벌에 있어서 죄수의 엄살에 아랑곳하지 않는 강한 사람으로 비칠지도 몰랐다. 카지노 쿠폰소장의 입가에 굳은 주름살이 다시 졌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점백의 생명이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허벅지 쪽으로 검붉은 피가 시커멓게 변하고 있었다.몽둥이에도 피가 묻어서 사방으로 피가 튀었다. 거대한 덩치의 두사람은 이제 몽둥이질에도 반응이 없는 것에 놀랐지만 힘을 빼거나 하진 않았다. 상대는 악랄한 범죄자가 아니던가.
그렇게 백 대를 채웠다. 벽에 걸린 숫자가 드디어 0을 가리켰다. 의료진이 급하게 뛰어 들어갔다. 카지노 쿠폰소장도 문을 열고 뛰어들어간 의료진의 뒤를 따라 태형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의료진 중 한 사람이 축 늘어진 피투성이의 점백의 목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손가락을 댄 의료진의 표정이 어두웠다.
“죽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찢어진 양쪽 허벅지 중에서 왼쪽 허벅지 쪽에는 뭔가 허연 뼈가 드러나 보였다.
“옷에 가려서 못봤는데 지금 자세히 보니 왼쪽 다리는 허벅지 뼈도 부러진 것 같습니다.”라고 의료진 중에 한 사람이 말했다.
의료진은 가망이 없다는 듯이 고개만 좌우로 저었다. 허벅지가 부러지면서 출혈이 더 커져서 십자가 형틀 아래로 피가 고이고 있었다.카지노 쿠폰소장은 당황했다. 장형으로 사람이 이렇게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는 알지 못했다.
"여기 중간에 커튼을 좀 쳐."
카지노 쿠폰관 두 명이 얼른 일어나서유리 칸막이 사이에 커튼을 쳤다.
그날 밤, 카지노 쿠폰본부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교정본부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었다.
“교도소장님, 아주 고생이 많았어. 대통령님께서도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하더군. 뭐 카지노 쿠폰수 한 명 죽은 것 가지고 걱정 안 해도 되고, 다음 태형 대상자부터는 50대씩 끊어서 하자고 하더군.”
“본부장님, 그.. 그게 끝입니까?”
“허허, 물론 아니지. 대통령께서는 처음이니까 시행착오가 있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태형의 강도와 횟수는 잘 조절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하더군. 참, 오프더레코더(대외적 공개금지)라고 말씀하시면서, 일단 첫 태형의 사례가 사망으로 귀결되어 유감이긴 하지만, 카지노 쿠폰 폐지를 우려하던 국민들에게는 더 좋은 형태의 본보기가 된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사실 굉장히 좋아하셨다네. 공약을 지키면서 강력범죄는 떨어뜨릴 수 있는 묘수를 둔 것이라고 하면서 기뻐하셨지. 자네 고생 많았다고 칭찬해 주라고 하더군. 중간에 집행을 끊지 않은 건 잘했다고 하면서 말이지. 내 생각이긴 하지만 자네 잘하면 승진하겠어. 미리 축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