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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롱 Nov 09. 2024

카지노 가입 쿠폰의 두 얼굴

누구세요


4박 5일 해외 출장을 갔던 카지노 가입 쿠폰이 어제저녁 집에 돌아왔다. 나흘 만에 만난 카지노 가입 쿠폰 얼굴을 물끄러미 보던 나는 물었다.

"...누구세요?"

"카지노 가입 쿠폰이다, 요 녀석아?"

귀국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이 좋아하는 소머리국밥을 먹으러 갔다.


이번 출장의 준비부터 모든 책임을 맡았던 카지노 가입 쿠폰은 떠나기 전부터 꽤 스트레스를 받았다. 10명 가까운 인원이라 더 부담이 컸던 것 같다. 출장 직전에 갑자기 치과 치료를 시작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 보였다. 어쨌든 별일 없이 돌아왔고 국밥을 먹으며 신나게 밀린 수다를 떨었다.

집으로 가는 길, 카지노 가입 쿠폰이 가방에서 초콜릿 한 상자를 꺼냈다.

"엥? 웬 거야?"

"회사에 돌리고 남았어. OO 씨도 주고 OO 씨도 주고 의무실에 간호사님도 줬어."

"간호사님은 왜?"

"가기 전에 비상약 키트 같은 걸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거든. 혹시 거기서 누가 아프면 필요할 것 같아서. 근데 진짜 요긴하게 썼어. 엄청 잘 만들어주셨더라고. 그래서 고마워서."

"와..."

카지노 가입 쿠폰은 내가 아는 최고의 무계획형 인간이다. 그런데 거기까지 생각했다니 놀라움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게다가집에서언제나팬티바람인,시도 때도없이엉덩이춤을씰룩씰룩추는카지노 가입 쿠폰이알고보니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천하제일지성인이라니.

"그런데 집에서는 왜 그러는 거야?"

"뭐가?"

"집에서는 바보 멍충이 같은데 밖에서는 어떻게 그렇게 똑똑하냐고."

"아~ 나는 집에서는 말랑말랑한 귀염둥이니까."

"뭐라고?"

가끔 도롱도롱 코를 골면서 자는 카지노 가입 쿠폰 얼굴을 보면 이 조그만 친구(나보다 훨씬 큼)가 어떻게 밖에 나가서 일을 하고 돈도 벌어오나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게 가능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오늘 아침에 일이 있어서 일찍 나오면서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몇 가지 부탁을 했다.

"내 거랑 여보 운동화 세탁소에 갖다주고 지난주에 맡겨놨던 옷들 좀 찾아와 줘. 그리고 이따 나 데리러 올 때 저 셔츠 갖고 와야 해. 스타벅스 갈 거니까 텀블러도 들고나오고."

카지노 가입 쿠폰은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눈알을 데굴데굴 굴렸다.

"뭐야, 그 표정은?"

"나는 집에서는 뒹굴뒹굴 귀엽기만 할 거야. 그런 복잡한 건 모른다고."

"...ㅎ"

나도 모르게 썩은 표정을 짓고 말았지만 저 중에 하나 정도 빼먹어도 귀여우니까 봐주고 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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