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14 백석 <내가 카지노 게임하는 것은
사월에 내린 눈이 벚꽃잎과 함께 날리는 사진을 딸이 보내주었습니다. 어제는 학원 콕하며 수업만 했는데, 주말 내내 비바람 덕분에 고 아까운 꽃잎들이 어디로 갔을까 카지노 게임하니,,,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이 절로 떠오르네요. 하지만 이내 다른 꽃에게 그 찬란함을 양보하고 가는 것이니 자연의 넉넉함에 인간이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은가요.어젯밤에는 복숭아과수원지기 시동생이 복숭아꽃 보러 오라고, 해마다 형수가 와서 사진 찍고 수다떠는 걸 기억하여, 전화를 주었더군요. 이 비 그치면 잠깐이라도 눈요기 할까요.
제가 문우들과 함께 놀고 있는 방이 있는데요, 하나는 ’삼백시필사반‘, 또 하나는 ’온택트 근대시인반‘입니다. 이 반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은 매일 저보다 더 많이 시를 읽고 느끼고 있습니다. 10여 명이 하루 한 편의 시를 올리고, 주 1회씩 한 시인의 시를 깊이 있게 공부도 하니, 제가 카지노 게임해도 멋진 삶을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멀리 서울, 대구에서도 참여하여, 필사체와 줌으로만 만나고 있음이 아쉬워서 그런지, 식사라도 한끼 하자고 하시네요. 제가 누굽니까. 이런 마당에 돗자리를 후다닥 펼치는 재주가 일등. 만날 날이 기다려지네요^^
월요일이지만 요즘은 매일 매일 출근하여, 수업하는 일상이라서 특별히 고될 것도 없는데, 그래도 월요일 이라는 짐은 늘 무겁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커피수업이 있는날,, 커피 글자만 써도 커피향이 우르르 몰려드는걸 보니, 쏴아한 봄비를 능히 물리칠 방패막이가 되고도 남는군요. 편지에 커피까지 담아서 드리고 싶은 맘이 꿀떡꿀떡 하지만... 맘이라도 듬뿍 듬뿍 담아서 보내드리니 꼭 한잔씩 드시고 기분 좋은 하루 만들어 가 보시게요. 백석시인의 <내가 카지노 게임하는 것은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내가 카지노 게임하는 것은–백석
밖은 봄철 날 따디기*의 누굿하니* 푹석한 밤이다
거리에는 사람두 많이 나서 흥성흥성할 것이다
어쩐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다니고 싶은 밤이다
그렇건만 나는 하이얀 자리 우에서 마른 팔뚝의
새파란 핏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 것과
내가 오래 그려 오던 처녀가 시집을 간 것과
그렇게도 살틀하던 동무가 나를 버린 일을 카지노 게임한다
또 내가 아는 그 몸이 성하고 돈도 있는 사람들이
즐거이 술을 먹으러 다닐 것과
내 손에는 신간서(新刊書) 하나도 없는 것과
그리고 그 ‘아서라 세상사(世上事)’라도 들을
유성기도 없는 것을 카지노 게임한다
그리고 이러한 카지노 게임이 내 눈가를 내 가슴가를 뜨겁게 하는 것도 카지노 게임한다
* 따디기: 이른 봄 얼었던 흙이 풀리려고 할 무렵. 해토(解土) 무렵.
* 누굿하니: 눅눅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