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릭셰 할아버지가 건네어 주신 딸기맛 비스킷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 슈퍼에 들러 기차에서 먹을만한 음식을 몇 개 샀다.
물만 부으면 완성되는 으깬 파우더 감자 슾,
코코넛 슬라이스로 가득 찬 초코바,
통밀 비스킷,...
하바롭스크를 떠나 카지노 쿠폰로 가기 위한,
이틀 하고도 9시간이 넘는 기차 여행에 대한 허술한 준비는 끝이 났다.
이번엔 기차에 올라타자마자 필요한 짐 몇 개를 뺀 배낭을 바로 좌석 아래에 넣고
나름 능숙하게 배급받은 침구 커버를 슥슥 씌웠다.
첫 횡단카지노 쿠폰에서 만난 나의 스승님, 바리스 할아버지의 가르침 덕이었다.
그때 와는 사뭇 다른 능숙함이었다.
역시 배급받은 카지노 쿠폰 컵을 들고 맨 앞칸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나탈리가 손수 만들어준 말린 허브 잎을 몇 개 넣어 우렸다.
평소에는 잘 마시지도 않던 차를
이곳 횡단카지노 쿠폰에서는 끊임없이마시게 된다.
뜨거운 물을 받으러 가는 길에양 옆으로 보이는 승객들의 기차 생활이 궁금해서일까?
기차는 달리고 달려 첫 번째 밤으로 날 데려다줬다.
와이파이가 없는 것은 둘째치고 저녁이 되면 모든 불을 소등하기 때문에
휴대폰 화면을 붙들고 있기보단
침대에 누워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응시하다가
조금씩 흔들리는 기차에 몸을 맡기고 잠에 들었다.
해가 뜨기 전 카지노 쿠폰 안은 적막했고 공기는 차가웠다.
이 공간에 스미는 은은한 주황빛 조명이 있어
그래도 마냥 시리진 않았다.
어두운 남색 빛을 띤 두터운 구름은
그 어떤 것으로도 해리할 수 없을 듯했지만
찬란한 아침 해가 구름에 닿으니
거짓말처럼 무거운 구름은 흩어지고 연분홍 빛이 하늘을 가득 채웠다.
카지노 쿠폰까지 가는 열차는 한 시간에 한 번 간이역에서 멈추는데,
정차시간은 보통 단 2분이다.
주로 짧은 정차 시간이 반복되다 보니
이틀 동안 한 번도 카지노 쿠폰 밖으로 나가지 않았는데
카지노 쿠폰역에 도착하기 전
단 한번 길게 정차하는 울란우데역에서는
나갈 결심을 해봤다.
오랜만에 기차에서 내려 땅을 밟으니 이렇게 상쾌할 수가!
있는 힘껏 하늘을 향해 손을 쭉 뻗어 스트레칭을 한 후 걸음을 떼었다.
내 보복이 어색해서 아주 성큼성큼 걷게 됐다.
나만의 기차 탈출 미션은 역 내 매점에서 간식 하나를 사는 것이었다.
마침내옆으로 지나가던 여성분이 쥐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유심히 관찰하고는
매점에서 똑같은 것을 골라 샀다.
'헉… 맛있다.'
어느덧 할아버지와 같은 칸에서 시간을 보낸 지 60시간이 다 되어갔다.
늘 마주 보고 밥을 먹고 자기 전에 굿나잇 인사도 하다 보니
이제는 구글번역기 없이 각자의 모국어를 사용한 대화가 가능하게 됐다.
"Как далеко вы остановитесь на следующей
CTaHuMM? "
"아~ 울란우데에서 20분(가위-주먹) 정도 멈추는 것 같던데요?
저도 나가보려구요."
할아버지는 내가 홍차를 마시기 위해물을 떠 올 때마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딸기맛 나는 비스킷을 내어주셨다.
처음 몇 번은 거절했지만 내가 먹을 때까지 책상에 비스킷을 올려두셨다.
계속되는 할아버지의 무뚝뚝한 다정함에 따뜻했던 여정이었다.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때, 알릭셰 할아버지는 통조림을 하나 꺼내셨다.
"이거 가져가서 먹어! 배낭이 조금 더 무거워지는 건 괜찮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