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백제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가서 스탬프를 찍기 전 국립익산박물관을 먼저 구경했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이 굉장히 많다. 조금 더 천천히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오늘도 서둘러야 한다.
미륵사지석탑 주변은 여전히 발굴 중이다.
스탬프를 찍고 다음 장소로 간다.
이번엔왕궁리 유적이다.
왕궁터였던 그곳에서는 역시 많은 유물들이 발굴되었고 백제왕궁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
왕궁이었다가 나중에 사찰이 되었다고 한다.
사찰 유적인 오층석탑은 아직 남아있다.
여기도 여전히 발굴 중이다.
과거가 현재에게 계속 질문을 하고 있다.
아니 현재가 과거에게 계속 묻고 있는 걸까.
그리고 다시 논산을 가서 돈암서원을 들렀다.
여권에 돈암서원 스탬프를 두 번 찍어야 했는데 한 페이지에만 찍고 와버린 것이다. 그나마 가는 길이고 거리가 멀지 않아 가능한 동선이다.
두 번 발걸음을 한 김에 누각에 있던 비둘기 인형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다.
여전히 어제와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
너 인형이 맞구나.
가을이면 돈암서원 앞이 코스모스로 가득하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궁금해진다. 그 모습을 보러 다시 올 수 있을까? 세 번째 방문은 상상이 안된다.
이렇게 우리의 백제 여행이 끝났다.
끝난 줄 알았다.
국가문화유산 여권을 다시 훑어보기 전까지는.
여권에 총 네 곳은 두 가지의 주제에 걸쳐있기 때문에 두 페이지에 모두 스탬프 찍어야 하는데
돈암서원도 그중 하나였다.
도산서원, 봉정사, 마곡사도 그렇다. 그래서 신경 써서 두 번 찍었는데 돈암서원을 깜빡한 것이다.
음... 도산서원, 봉정사, 마곡사.
마곡사?
마곡사도?
우리가마곡사를 두 번 찍었던가?
맙소사!
마곡사가 참 좋았는데 또 갈 이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