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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읽는 엄마 화영 Feb 16. 2025

카지노 게임는 아닙니다만,

1부 1장_어쩌면 한여름을 지나고 있을지도

“인생에 있어 20대까지는 봄이래요~”



요 근래 신랑과의 싸움이 잦다.

둘 다 성향이 싸우면 입을 닫기에,

일찍 잠드는 나와 늦은 퇴근을 하는 신랑은

별거 아닌 싸움으로 일주일씩 말을 안 하기도 한다.



운동회 전에도 싸웠다.

사소한 이유로 장기간 싸우다 보니 왜 싸웠는지 기억이 안날 때도 많다.

운동회 전에 극적으로 화해를 했다.

덕분에 운동회에서 다정한 엄마 아빠가 되어있었다.



운동회가 끝날 무렵, 이사장님의 말씀이 있었다.

인생은 계절과 같다고 하셨다.

20대까지는 봄, 3~40대는 카지노 게임라고.

그렇게 비유하자니 지금의 나는 카지노 게임었다.

주책맞게도 유치원 운동회에서 울 뻔했다.

그 말씀을 들으며, 나 이래서 짜증 나고 우울하고 힘든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핑계일지 모른다. 자기 합리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말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계절에 있어 여름과 겨울이 가장 힘들지 않은가?

24년 10월에 한 운동회라 날씨는 선선하며 좋은 계절일지 모르나.

내 나이는, 내 인생은 카지노 게임었던 것이다.

그것도 한참 뜨거울 한 여름.



나는 지금 9살 6살 두 딸의 육아를 전담하고 있다.

그리고 로망 실현을 위해 이것저것 배우기도 하고 연습 중에 있다.

아들 둘이 아닌 것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딸 둘이 쉽다고 할 순 없다.

쉬운 육아란 없다.

성향, 성별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6살 육아가 어렵고 힘들다.



종종 힘들고 분노하고 우울해지곤 했는데 인생에 있어 여름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 한구석이 편안해졌다.

여름에서도 나는 한여름을 지나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30대 초반에 결혼한 나는 줄곧 카지노 게임었다.

초여름에 첫아이를 출산하고 무한한 감정을 반복하며 지냈다.

한카지노 게임 시작될 무렵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

둘째가 6살이 된 지금 여전히 한 카지노 게임다.

카지노 게임 끝날까 싶은 요즘이다.



내 인생의 시계가 멈추지 않는 이상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올 것이다.

어떻게 해야 이 여름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나의 우울함을 떨쳐버리고 좀 더 행복한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할 수 있을까?



나에게 아이와 가정이 당연히 중요하지만

나를 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무엇으로 나의 육아 번아웃을 극복하고 우울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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