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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오바니 Feb 16. 2025

혈혈단신 카지노 쿠폰서 살아남기(20)

다음 챕터로 가는 길

2004년 6월 추적추적 가랑비 내리는 날


이제 곧 7월. 지난 11월 카지노 쿠폰 입국하며 10개월짜리 비자를 받았으니 곧 비자연장을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다. 이곳에서비자 만료일까지버틸 수 있을까 걱정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비자 연장을 고민하고 있다니...나 자신이 그저대견할 따름이다. 이곳에서 지난 시간 말로못 할 마음고생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이곳이좋다. 나이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도 없고 공부를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고,누구도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는다.무엇보다 내 힘으로 내가 나를 온전히 책임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에 든다. 스무 살이 넘은 지 오래됐지만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어른이 된 기분이다. 가족이 보고 싶지만 그 그리움도 어느덧 익숙해져 버렸다. 영영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니 조금만 더 참아보자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이젠조금 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볼 때다. 처음 이곳에 올 때 계획했던 대로 대학교 편입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이번 9개월짜리 수업이 끝나면 IELTS 수업을 들을 계획이다. 카지노 쿠폰은 봄에 학기가 시작되지 않고 거의 대부분 가을학기제로 운영된다. 10월쯤에 입학을 하게 되기 때문에 입학 절차는 당해년 봄부터 시작되고 그때까지 입학시험에 필요한 모든 서류 접수가 완료되어야 한다. 내년 대학 편입을 계획하고 있는 나로서는 적어도 IELTS 시험에서 최소 6점 (9점 만점)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 스케줄로 보면 공부할 시간은 단 3개월뿐이다. 그 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대학에서 사용할 아카데믹한 단어와 문법으로 이루어진 IELTS 시험은 또 완전히 새로운영역이다. 게다가 이 시험은 작문과 1대 1 인터뷰가 별도로 있는 난이도가 높은 시험이다. 시험이 매달 있는 것도 아니어서 내게 주어진 기회는 단 한번! 듣기와 문법은 단 시간에 실력을 올릴 수 있는 카지노 쿠폰 아니니 난 그 3개월간 시험 대비 수업을 들으며 가장 자신 없는 작문연습에 올인하기로 마음먹었다.

시험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상대평가인 이 시험은 영어를 잘하는 유럽인들이 많은 이곳 보다 한국에서 보는 것이 유리하다며 점수를 잘 받기 위한 노하우가공유되고있다.그러나 나는 언제나처럼 그런 노하우나 시험을 잘 보기 위한 비법 같은 것엔 관심이 없다. 그저 내가 그간 해온 영어공부와 3개월간 쏟을 나의 노력을 스스로 제대로 시험해 볼 기회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러려면 당장 비자가 무사히 연장이 되어야 하고 내게는 천문학적인 숫자인 대학 입학금과 학비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가 1년에 약 2000만 원 정도의 학비를 필요로 한다. (학교가 좋을수록 학비는 더 비싸진다.) 보통 3년제인 카지노 쿠폰대학에서 2학년으로 편입을 하면 졸업할 때까지생활비와 별도로 최소 4-5000만 원의 학비가 들게 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카지노 쿠폰은 미국처럼 장학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기껏해야 150-200만 원 정도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을 뿐이다.이런 현실을고려하면과연 내가 무사히 졸업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나지금은 눈앞에 닥친 영어시험과 입학금 마련에만 집중하기로했다.




맥도널드 알바와 현재 살고 있는 플랏의 남는 방을 전대로 놓는 덕에먹고사는 것은 해결되지만 입학금 마련을 위해선 일을 더 해야만 했다. 고민하던 끝에 결국 주말 알바를 나섰다. 학원에서 만난 태국인 친구 Wan이 소개해준 자리다.


런던 북쪽에 있는 캠든타운은 주말마다 커다란 장이 선다. 그곳에서 태국에서 수입한 수제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일이다. 하루 종일 일하면 내 손에 25파운드가 들어온다. 그날 매상에서 바로 세금 없이 현금으로 받게 되는 일당덕에 돈 버는 재미가 있었다. 처음엔 과연 내가 한 번도 안 해본 판매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스스로도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유명한 관광지인 캠든타운에 찾아온 관광객들은 생각보다 쉽게 지갑을 열었다. 크리스털이 박혀있는 수제 반지와 목걸이, 팔찌등을 직접 채워주며 "네 눈 색깔과 정말 잘 어울린다!"라고 감탄하면 대부분 기뻐하며 구매를 했다. 주중 낮엔 공부하고 밤엔 마감시간까지 맥도널드에서 일을 하니쉬어야 카지노 쿠폰 주말에 새벽같이 일어나 마켓에 가는 건 분명 힘든 일이었다. 게다가 내가 일카지노 쿠폰 매대는 실내가 아닌 야외에 위치해 있어 겨울이 다가오자 온몸이 꽁꽁 얼었다. 그러나 아침 일찍 마켓에 나온 다른 상점 사람들과 따뜻한 차도 나눠마시고 오픈 준비를 하며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덧 내 영어실력도 성장하는 것이 느껴졌다.그 덕에'돈 벌면서 영어 공부도 하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하며 매주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손님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야 하니 외국인과 대화할 때마다 겪었던 울렁증도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영어는 원래 기세로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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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나둘씩 한국에선 해볼 엄두도 못 낼 일들을 해내며 스스로도 몰랐던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가능케 카지노 쿠폰 건 목표가 있는 삶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여정이이제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기로에 서 있다.좌충우돌 어찌할 바를 몰랐던 초기생활과 어느 정도 이곳 생활에 익숙해진 적응기를 거쳐 드디어목표했던 대학 편입 준비에 들어간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카지노 쿠폰 없고 그 어떤 것도 보장된 카지노 쿠폰 없지만 난 또 이렇게 미지의 세상을 향해 힘껏 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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