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년
2005년 11월 4일
온라인 카지노 게임 땅에 발을 디딘 지 딱 2년째 되는 날이다.돌아보니런던에 처음 도착해 머물던 일본인으로 가득 찬민박집이먼저떠오른다. 일본에 대한 사대주의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던 민박집주인과배고픈 나를 괴롭히던 삼겹살 냄새. 주린 배를 움켜쥐고 삐걱거리던 2층 침대 아래에 겨우 몸을 구겨 넣으며 억지로 잠을 청하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 마치 어제인양생생하다.
생각해 보니 참 이런저런 일이 많았다. 길을 가다 누군가 버스에서 던진 안경집에 머리를 맞았던 적이 있다. 누군지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길 옆에 서 있던 대형버스에서 인도를걷고 있던 내 머리를 향해 정확히 날아온 그 안경집에 몸보다 마음이 더다쳤다. 인종차별이 워낙 터부시되는 곳이라 아무도 대놓고 인종차별적인 언사나 행동을 하지 않으려 하지만 어디에나 이상한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전까진 질량보존의 법칙이 여기에도 적용되는 줄 미처 몰랐다!)난생처음 당해본 부당한 폭력에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분노가 치밀었다. 그러나동시에 그에 대항해서 할 수 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에 기분이 말 그대로 썩은 것처럼 더러웠다. 혹시 어디선가 물건이 잘못 떨어진 걸 수도 있다며스스로를 위로하려고도해 봤지만그렇다고 하기엔 도저히 물건이 날아온 각도와 말로 표현할 수없는싸한 직감이 결코 내게 일어난 일이 실수 같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아님을 부인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한인 타운에서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한국인들에게 달걀을 던지는 인종차별주의자 아저씨얘기를들을 땐그냥 정신 나간 사이코라고 치부하며 우스갯소리로 넘겨버렸었는데 막상현실에서내가 맞닥뜨린인종차별적 폭력은두고두고 내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그런가 하면 인간적으로 따스함을 느끼는 순간들도 많았다. 마트에서 계산을 하다 보면 앞사람이 잔돈이 좀 모자라 허둥지둥하고 있을 때, 뒤에 서 있던 완벽한 타인이 그 잔돈을 대신 내주는 경우가심심치 않다. 기껏해야 몇 센트, 몇 페니지만 우리나라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아마 대신 내주고 싶어도 부끄럽고 혹시라도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엄두를 내지 못할 일이다. 타인과 눈만 마주쳐도 미소 짓고 가볍게 인사하는 그들의 문화가 밑바탕이 되기에 가능한 휴머니즘이란 생각이다.
그런 휴머니즘이 너무 넘쳐서일까, 이곳 사람들은 사랑 표현도 정말 적극적이다. 난 밤이든 낮이든 1층 버스 뒷자리에는 잘 앉지 않는다. 마주 보게 만들어진 뒷좌석 맞은편에 앉은 커플이 타인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키스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내 정면,그것도 바로 코앞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눈을 감거나 몸을 옆으로 돌려 앉지 않으면 도저히 그 모습을 안 볼 재간이 없어 매번 영 불편한 일이 아니다. 속으로 Geta room!하고 외치고 싶지만 당연히 그럴 용기는 없다.
얼마 전엔 처음 살던 이스트액튼집에 다녀올일이 있었다. 생쥐 사건으로 급하게 이사 나오느라 받지 못한 보증금 100파운드를돌려받아야했다. 이 100파운드를 혹시라도 떼어 먹힐까 봐 그간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 내 피 같은 돈을 받겠다는일념으로1년 넘게 잊지 않고 꼬박꼬박 집주인에게 연락을 했더랬다. 다행히 착한 집주인 마이클은 그간 내 연락을 무시하지 않고 매번잘받아주었다. 게다가 막상만나니 늦게 돌려주어 미안하다며 겸언쩍은 표정을 짓는다. 그의 순둥이 같은 표정에돈을 떼어먹으려 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아닌가 의심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외려미안할지경이었다. 그에 더해 그는그동안일취월장한나의 영어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마이클의 집에 살 때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온 지 며칠 되지 않은 어리바리 그 자체였으니 그가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는 그만큼 내가 발전했다는 반증이기도하니 내심 속으로 너무뿌듯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커다란 변화는 내가 드디어 다시 대학생이 되었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다. 지난달 2학년으로 편입을 한 후 열심히 열공 중이다. 일을 병행해야 하는 탓에 아직학과 친구들을 깊게 사귈 시간은 없었지만 다시 잡은 기회와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미 1학년을 함께 마친 아이들의 연대감을 비집고 들어갈 틈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동양인 자체가 많이없는 과다 보니 더 어색하고 물에 뜬 기름처럼 둥둥 주위를 맴돌게 된다. 그래도묵묵히 내가 해야 할 일을 잘 해내며언젠가 나를 알아봐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으며 하루하루를 밀도 있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내려애쓰고 있다. 이온라인 카지노 게임 내게 거저 주어진 기회가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의 열정으로 만들어낸 기회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단 하루, 아니 단 한순간도 헛되이 보낼 수 없도록 만든다. 그렇다 보니 도서관에서 과제에 쓸 책을 잔뜩 빌려 나오면서도 즐겁고,일하랴 공부하랴,밥 먹을 시간이 없어 한 손에 샌드위치를 들고 종횡무진하면서도 행복하다.
그리고 참, 내게도 자동차가 생겼다!
지인이 쓰시던 차인데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기 전폐차하기는 좀 아깝다며마침 학교 때문에 차가 꼭 필요했던 내게 주고 가셨다. 프랑스산 자동차라는데 브랜드명이 뭔지 모를 정도로 오래된 차다. 가벼운 알루미늄 같은 재질이 아닌 철로 된 사각형의 짙은 파란색 차는 심지어 오른쪽 백미러는 아예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정비소에 가니 차에 맞는 부품을 구할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조그만 오토바이용 백미러를 달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앞범퍼는 가느다란 검은색 플라스틱이 둘러져 있는데 너덜너덜하니 가까스로 붙어있는 탓에 조금만 세게 급정거를 하면 플라스틱이 튕겨져 나와 세로로 휙 돌아간다. 파워핸들이 아닌 탓에 팔뚝엔 나날이 근육이 붙고 손잡이를 돌리며 창문 한번 내리려면 족히 30초는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학교와 일터를 오가야 하는 내게는 없으면 안 될 발이 되어주고 있다. 그나마 조금 위안이되는 건 런던에선 오래되고 망가진 차를 갖고 다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고치는 비용이 워낙 비싼 탓에 조금 찌그러지고 망가진 곳은 테이프로 칭칭 감고 다니는 차들도 많다. 그리고 중요한 건 아무도 그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신경 쓰지 않는다. 한국이었다면 고물상으로 바로 가야 할 것 같은 자동차에 망가진 플라스틱 범퍼를 매달고 짝짝이 오토바이용 백미러를 단 차를 사람들이 그냥 두고 보아 넘겼을까? 온 동네 웃음거리가 되었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여기선 아무도 내 차를 보고 손가락질하거나 비웃는사람이 없다. 그저 내게 없어서는 안 될 너무나도 소중한 교통수단일 뿐이다.
어느 날이 차에 가끔 어울리는 아시안 친구들을 가득 싣고 밥을 먹으러 가게 된 날이었다. 다들 부잣집 아들,딸이지만 막상 자동차가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안 그래도 삐걱거리는 올드카에 너무 많은 사람을 태워서인지 차가 좀 힘겨워한다 싶었는데 과속방지턱을 넘다 무언가 쿵 하며 심상치 않은 소리를 냈다. 놀란 가슴 부여잡고 후다닥 내려서 차 밑을 보니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다란 관이 바닥에 축늘어져있다. 가까스로 친구들과 힘을 합쳐 한참을 용쓴 끝에겨우그 관을 주워 올려고정했다.다들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차에 올라타는데 너 나 할 것 없이 다들 실소가 터져 나왔다. 학생이니까 부끄러울 것도, 친구니까 체면을 내세울 것도 없이 그냥 박장대소할 에피소드가 생긴 온라인 카지노 게임 마냥 즐거웠다.그러다 문득, 이렇게 웃으며 아무 걱정 없는 듯 학교를 마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웃으며 앞으로의 2년을 무사히 버텨 낼 수 있길, 학비를 못내 유급을 당하거나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유급을 당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없길,지금부터 또 2년이 지났을때무사히 학사모를 쓴 내가 되어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