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칼럼니스트 윤정 May 07. 2025

고마이 여기는 카지노 게임 추천

『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허술한 우리』,정은표 김하얀, 오늘산책

하얀 슈거 파우더가 눈처럼 뿌려진 꾸덕꾸덕한 브라우니를 한입 베어 물고 오물거릴 때, 길 건너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보고 손을 흔들 때, 와다다다 달려서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내가 탈 지하철이 딱 도착할 때, 달콤한 내음을 풍기며 돌아가는 오븐 앞에 서 있을 때, 들기름을 넣고 푹 지져낸 호박볶음을 밥 위에 올려 먹을 때, 아! 행복해,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행복을 요즘에는 ‘소소한 행복’이라 일컫는다. 그런데 가끔 소소한 행복이라는 말이 조금 불편한 적도 있다. 행복의 정도를 소소하다고 말하면서 그 크기를 정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나보다 남들이 더 행복해 보일 때, 그것을 부러워하면서도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체념하면서 ‘소소하다’고 말카지노 게임 추천. 행복은 본질적으로 크기나 질량, 정도나 질을 가늠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그러므로 작다, 크다 말할 수 없다. 그걸 모르지 않지만, 소소하다는 말로 만족의 한계치를 줄여서 충분하다고 자위하는 것은 아닐까. 행복은 자신이 느끼는 것이다. 미미하든 잔잔하든 소소하든 내가 만족하면 그만이다. 만족(滿足)이라는 말은 발목까지 차올랐을 때 거기서 멈추는 것이 바로 완벽한 행복이라는 뜻이 아닐까?


『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허술한 우리』의 정은표, 김하얀 저자는 행복의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카지노 게임 추천.


“엄마 아빤 잘 통했어, 결혼하고 22년이 지난 지금도 대화는 여전히 잘 통하고 많이 하는 편이지. 그게 엄마 아빠의 행복의 비결일 수도 있겠다.”


말이 잘 통하는 것, 그것 하나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니. 30년 넘게 따로 살던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삶을 꾸린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모두에게 맞는 답은 없지만 각자의 정답이 있다고 부부는 말한다. 솔직히 정은표 김하얀 부부의 책이 나온다고 했을 때 아이들을 영재로 키우고, 큰 아이를 서울대에 보낸 그들의 노하우가 궁금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공부를 어떻게 시키고, 학원은 어디를 보내고, 수능 대비는 무엇으로 하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저마다 다른 속도로 자라는 세 아이를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는 그래서 아이들 스스로 성장하게 만드는 비법이 아주 자세히 나와 있다. 특히 탕수육은 아주 꿀팁이다.


“아침에 행복하자”라는 말을 삶의 목표로 두고 학교와 일터로 나가는 아침에는 서로를 위해 조금 더 배려하고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다 보면 웃을 일이 조금 더 많아진다고 그들은 말한다. 정은표 저자가 방귀를 뀔 때마다 아내인 김하얀 저자는 루틴처럼 “사랑해”라고 말하곤 하는데 정작 아내는 아직도 남편 앞에서 방귀를 뀌지 않는다. 남편이 “볼 거 못 볼 거 다 본 사이에 왜 방귀는 못 뀌냐?”고 물으면, 마지막 소녀 감성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신혼 때부터 지켜온 남편에 대한 존중이라고 고백한다. 자기도 모르게 방귀가 새 나왔을 때, 부끄러워서 도망친 아내와 들리지 않더라도 “사랑해”라고 속삭이는 남편. 정은표와 김하얀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들숨과 날숨이다. 그들은 여태도 그랬을 테지만 살아있는 한 앞으로도 제일 많이 하게 될 말이 사랑한다는 말일 것 같다. 삭막한 세상에서도 가족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것은 바로 사랑한다고 말로, 행동으로 표현하는 작은 노력이다. 방귀까지 사랑한다니 이 둘은 진짜 사랑꾼이다.


정은표, 김하얀 부부의 이야기에는 사랑한다는 말도 많지만 고맙다는 말이 유독 많이 나온다.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고, 스스로의 일을 잘 해줘서 고맙고, 얼마나 힘들었냐고 물어봐 줘서 고맙다는 김하얀. 그녀는 아이들이 부모가 해주는 것을 당연하게만 여기지 않고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자신도 그런 어른으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사랑한다는 말도 고맙다는 말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말이다. 누구든 내 곁에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말이다. 그가 나에게 해 주는 어떤 일이든 고마이 여기는 카지노 게임 추천, 그 카지노 게임 추천은 수용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며 만족의 카지노 게임 추천이다.


고마워, 하고 말하면 이내 카지노 게임 추천이 은연하게 수수해진다. 무람없이 다정한 말. 나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고맙다는 말이 더 좋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허술한 우리』,정은표 김하얀, 오늘산책, 202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