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마무리는 잔잔한 영화 혹은 그날의 예능 프로그램을 퀵VOD로 챙겨보는 것이다. 틀어놓고 피곤해 잠들더라도 오늘의 피곤함과 걱정을 달래는 가장 쉽고 편하고 안락한 방법이다. 회사를 다닐 때도 그랬다. 저녁 7시까지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고 남은 시간을 대부분 OTT 보는데 썼다. 넷플릿스, 웨이브, 티빙, 디즈니, 쿠팡, 유튜브 구독료도 만만치않았지만 각각 채널마다 없는 프로그램이 있다보니 쉽게 끊어내지 못했다.
일 끝나고 영어공부, 운동, 재테크 등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유튜브로 보면서 반성은 했지만 실행으로 옮기진 못했다. 나는 일이 끝난뒤 너무 지쳤었다. 지금은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내가 쉬는 방법은 여전히 그저 흘러가는 시간을 지나간 드라마, 예능에 맡긴다. 다음날 기억나지도 않을 내용이기도 하고 딱히 도움이 되지 않은 걸 알면서도 자기 전에 왜이리 허전한지.
오직 나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보낼 수 있음에도 다른 것에 기대어 흘러보내는 매일의 저녁시간이 후회되는 카지노 게임이다.
그래서 요즘은 자기 전 하루를 되돌아보는 다이어리 쓰기, 인상깊었던 장면을 나의 방식으로 그리며 시간을 보낸다. 앞으로의 인생 방향 설정,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평가, 일정 등 전반적인 내용을 다짐하고, 수정하며 ‘나’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으로 카지노 게임을 채우기 시작했다. 이때 유튜브 뮤직으로 좋은 배경 음악을 골라 분위기를 잡아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먹은 것, 행복했던 감정, 스쳤던 기분 등 오늘을 지배했던 사건들에 대해 기록하고 더 깊이있게 감정을 다루고 싶을 때는 장문의 일기를 쓴다.
안쓰던 색연필도 꺼내 일상 다이어리를 카지노 게임며 화려할 정도로 나의 감성을 여러 방식으로 카지노 게임고 있다. 매일매일 특별한 것 없고 아무것도 한게 없는 것 같다 싶었던 하루를 여러 색깔로 카지노 게임면서 나는 열심히 살고 있다 느낀다. 나의 하루는 나로 인해 에너지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