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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한 숲길 Apr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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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에 별 관심 없던 남편이 다시 돌려보기를 할 정도로 매력적인 드라마다.

드라마를 보면서 애순에게 부러운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웃으며 할 말 다하는 속 시원한 성격이고 또 하나는 시적 재능이다.나 같으면 아무 말 못 하고 속상해하고 말 것 같은 상황에서 애순이는 해맑게 웃으며 속에 있는 말을 다 한다. 젊은 날의 애순이가 주로 그랬는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드라마에 잠깐씩 나오는 애순의 시는 너무 따뜻하고 다정하고 매력적이다.

평소 시에 별 관심 없던 남편이 애순이 백일장에서 쓴 시를 몇 번이고 중얼거리며 감탄하는 걸 보고 더 부러웠다. 마누라 시를 보고 저런 반응을 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하지만 관식 같은 남편이 있다는 건 별로 안 부럽다. 내게도 그 못지않는 사랑꾼 남편이 곁에 있으니 말이다. 관식이랑은 성격이나 외모매우 다르만 무쇠처럼 가정을 지켜온 뚝심과 한결같은 사랑은 참 비슷하다.


분명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다. 그건 부인할 수 없다. 그 재능을 살리고 성장시키느냐 사장시키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뿐이라고 생각한다. 애순이가 뒤늦게라도 재능을 살려낸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하지만 애순이는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어서 억척같이 사느라 소원하던 대학을 가지 못했다. 그래도 깐이 볼 수 없을 만큼 행복한 삶을 살았으니 그것으로 충분한 것 아닐까.

금명이에게 엄마 인생 깐이 보지 말라고 하던 애순의 말이 오래 가슴에 남는다. 내 인생도 그렇다.


며칠 전에 아는 언니가 통화하다가 뜬금없이 물었다.

"너는 만약 다시 태어나면 어떤 삶을 살고 싶어?"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대답이 나왔다.

"지금처럼 이대로."

부족함 많고 아쉬움도 있으나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한 삶을 살아왔다. 애순이처럼 웃으며 할 말 할 줄 아는 사람이면 더 좋겠지만 그건 노력하면될 일이다.


애순이가 시집을 출간해서 온 가족이 기뻐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이었다. 재능에 비해 소박한 삶을 살았지만 참 아름다운 결말이었다. 시대의 애순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각자 재능의 크기는 다르겠지만 타고난 재능 위에 노력이 더해졌을 때 결실이 맺어진다.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그 조금을 미루고 안 하다가 결실에서 멀어지는 것 아닌가 싶다. 오늘도 조금 더 하기, 한 발짝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기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힘들어도 해내는 것은 얼마나 큰 보람인가? 그러니 그저 감사하며 묵묵히 이 길을 걸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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