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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유목민 Feb 03.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잃어도 구글지도가 있지

뉴질랜드 치치 달리기의 기록

25년 2월 2일 일요일

뉴질랜드 D+16


3일 전 10km를 달린 후 무릎통증이 쏴해져서 이틀에 한 번 하던 달리기를 하루 더 건너뛰었다. 일요일 새벽 모닝페이지를 쓰고, 일요일 블로그 글을 발행한 후 달리러 나갔다. 오늘의 복장은 815 런때 받은 잘될꺼야 대한민국 티셔츠와 연보라색 요가바지, 그리고 검정색 바람막이 잠바이다. 집에서부터 슬슬 발동을 걸어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아이와 남편이 일어났다. 오늘 둘은 썬데이마켓에 가기로 했다. 남편이 한국으로 곧 돌아가기에 좀 특별한 장소를 가려고 했더니, 남편은 아이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선데이 마켓을 고집했다. 그래서 나에게 여유가 생겼다.


오늘의 날씨도 약간 흐리다. 흐린 하늘 사이로 하늘색 하늘이 보였다. 유튜브는 오랜만에 하와이대저택 영상과 요즘 자주 업로드 되는 소수몽키의 채널을 다운받았다. 런데이앱은 LSD로 셋팅무료 카지노 게임, 가민와치는 오늘 훈련 7km 러닝을 제안했다. 두개의 훈련이 비슷해서 수락을 했다.


오늘 코스는 아이 학교를 지나 지금까지 가본 도서관중 내 맘속 1위인 Halswell 도서관을 지나쳐보기로했다. 1km 때마다 속도를 알려주던 가민이 가끔씩만 속도를 알려주었는데 달리는게 어렵지는 않았다. 도서관 가는길이 공사구간이라서 차만 못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사람이 지나다닐 인도도 없어서, 찻길옆에 바짝 붙은 공사길을 달려야해서 좀 어려웠다. 돌아올때는 다른 길로 와야지했다. 처음 달려보는 길이지만 뉴질랜드의 길은 상당히 단순하고 조용하다. 집 앞에는 인도가 상당히 잘 갖춰져있어서 달리는게 전혀 힘들지 않다. 여기가 거기같고 저기가 거기같지만, 그래서 더 쉽게 달릴 수 있는게 아닐까.


부부 러너가 까만색 커다란 개를 데리고 달려왔다. 인사하고 싶었는데 그냥 지나쳤다. 저 멀리서 휴대폰으로 무엇인가를 조작하고 다가오는 젊은 남성도 있었는데, 내가 Hi 라고 소심하게 이야기하자 못 들은 듯 그냥 지나쳤다. 페이스가 8.30 정도로 살살 달렸다. 집에서 멀리 보이는 Hill 거의 밑까지 왔다. 유학원 선생님이 뉴질랜드는 교통이 불편할수록, 경치가 좋을 수록, 높을 수록 집값이 비싸다더니 언덕 밑으로 오자 고급주택이 꽤 많았다.


길이 단순하고, 모든 길이 통하는 줄 알았는데 막다른 골목을 몇 번 마주치고 나니, 목적지와 점점 멀어지고 있는 듯 해서구글 맵을 켰다. 이제 체력도 조금씩 바닥나기 시작했다. 7km만 달리기로 했는데 7km 는 이미 끝났다. 8km 지점에서 아는 도로가 나타났다. 구글 맵을 크고 천천히 달렸다.


겁없이 모르는 무료 카지노 게임 달릴 수 있는 마음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건구글맵이라는 안심할 수 있는 장치가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삶의 방향을 정해놓고 살게 되면 잠시 무료 카지노 게임 잃더라도 괜찮다. 가고자하는 방향은 변함이 없고, 내가 받을 수 있는 도움을 어떤 형태로든 받으면 되니까.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선상에 있는 안전장치는 무엇일까. 자기계발서일까, 가족일까, 나와 함께 가는 사람들일까..

달리기를 하는데 계속 인생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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