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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웅 Apr 19.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주워 담기

무료 카지노 게임 주워 담기


기억에 남는 삶. 내가 인생의 후반전에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다. 인생의 낮은 점을 지날 무렵이었다. 기억의 메커니즘을 잘 알지 못하는 내가 그 삶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일상에 흩어진 행복의 조각들을 부지런히 주워 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그건 무료 카지노 게임였다. 그렇게 무료 카지노 게임가 내 삶 깊숙이 들어왔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무료 카지노 게임을 주워 담는 일이다. 쓰지 않으면 사라지고 말 것들을 텍스트로 잡아놓는 일이다. 이 일은 나에게 하나의 사명이 되었고, 나는 그 당시 기꺼이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누군가는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적어도 내 인생의 서기가 되어야 한다고 여겼던 것이다.


과학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동시에 가진 내가 남길 수 있는 무료 카지노 게임은 선물처럼 찾아와 책으로 출간된 두 권의 책으로 열매가 맺혔다. '과학자의 신앙공부'와 '생물학자의 신앙고백'이다. 두 권 모두 세종도서에 선정되어 나 혼자만이 아닌 출판사에게도 도움이 된 책이었다.


나는 아마추어 문학도이기도 하다. 이 정체성으로 살아간 나날들이 남긴 무료 카지노 게임을 텍스트로 담아낸 첫 책이 '닮은 듯 다른 우리'였다. 과학자라는 정체성과 문학도라는 정체성을 낯설지만 어색하지 않게 담아내려 노력했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 흐르는 카라마조프적인 그 무엇을 생물학, 그중에서도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을 중심으로 풀어보며 해석한 책이었다. 우연히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에 출간할 수 있었고, 그 덕분인지 고려대학교 석영중 교수님의 추천사까지 받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내가 쓴 첫 책 '과학자의 신앙공부'보다 더 의미가 깊은 책으로 기억된다.


아마추어 문학도로서 '도스토옙스키와 저녁식사를' 독서모임을 조직하여 열 명 안팎의 사람들과 함께 도스토옙스키 선작을 읽어냈던 1년 6개월의 무료 카지노 게임도 텍스트로 고스란히 담아내어 현재 열린책들에 투고한 상태다. 투고한 지 내일모레면 2주가 되는데, 부디 출간을 약속해 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 도스토옙스키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앞장선 열린책들에서 출간되는 게 나로서도, 또 독서모임 차원에서도, 나아가 열린책들에게도 유익하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나는 아마추어 문학도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쓰고 싶은 책은 소설이다. 여러 단편을 습작으로 써 왔고, 지금도 틈 나는 대로 계속 쓰려고 애쓰고 있으며, 머지않아 장편을 하나 써내려는 마음을 늘 가슴 한편에 품고 있다. 비록 앞부분을 몇 년째 끄적거리고 있는 상태이지만, 언젠가는 꼭 써내고 말 것이다. 나의 대학/대학원 시절의 이야기를 문학적 상상력을 가미하여 쓴 팩션이 한 출판사로부터 출간 확정을 받아놓은 상태다. 올 하반기에 출간될 예정이다. 소설가로서 시도했던 무료 카지노 게임들도 감사하게도 책으로 열매 맺히게 되는 셈이다.


나는 '글쓰다짓다' 무료 카지노 게임 모임의 리더이기도 하다. 시작한 지 반년 채 되지 않지만, 함께 글을 써 나가는 동지들이 있어 든든한 아군을 둔 것 같은 기분이다. 2주마다 글을 써왔고, 이제 하나만 더 쓰면 열두 주제에 대한 무료 카지노 게임가 완료된다. 열두 주제를 세 명이 쓴 글이 모였으니 총 서른여섯 편의 에세이가 완성된 것이다. 오늘 이것들을 한데 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기 시작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 모임 리더로서 남긴 무료 카지노 게임들도 책으로 열매 맺기 위해 애써보기로 한 것이다.


과학자, 그리스도인, 아마추어 문학도, 소설가, 무료 카지노 게임 모임 리더로서의 정체성으로 살아가며 남긴 일상의 무료 카지노 게임들은 곧 내가 누려왔고 누리고 있는 행복의 조각들이다. 이것들을 부지런히 주워 담는 일이 모두 책으로 열매 맺히기를 바라고 또 바라게 된다. 기억에 남는 삶은 곧 읽고 쓰는 삶으로 치환될 수 있으며, 책은 곧 그 삶의 가시적인 증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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