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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웅 Apr 30. 2025

‘카지노 가입 쿠폰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한강 작가가 던졌던 질문이다. 그녀는 여러 번 ‘그렇다’는 대답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과거와 현재, 죽은 자와 산 자, 이 두 가지 대조는 읽기, 즉 독서에서도 유효하다. 내가 읽어 나가는 책의 대부분은, 그러니까 팔 할 이상은, 이미 죽은 자가 쓴 텍스트들이다. 내가 사랑하는 도스토옙스키와 헤세를 비롯한 모든 고전문학 작가들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 모두 죽은 자들이다. 나는 죽은 자들이 남긴 글들, 즉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고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지식을 전수받기도 하며 감동을 받기도 한다. 죽은 자는 산 자인 나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는다. 미래의 산 자에게 현재의 산 자인 나는 죽은 자가 될 것이다. 내가 살아온 나날들 가운데 지혜라고 불릴 만한 아주 작은 것이 하나라도 존재한다면 그것은 내가 쓴 수많은 글들 가운데 있을 것이다. 산 자로서 오늘을 기념할 것. 오늘을 살아냈다는 사실을 글로 남길 것. 오늘의 산 자가 내일의 산 자를 구할 수도 있다는 소망을 잊지 말 것.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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