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시든 시금치와 호박, 그리고 양파가 애매한 분량으로 들어있다. 이것들을 채 썰어서 간단하게 전을 해보려다가 시름거리는 상태만 도드라져 보일 것 같아서 그만두고 아주 갈아서 구워보기로 했다. 소금 간을 하고 물도 조금 넣어서 믹서에 갈고 밀가루를 두 스푼 정도 넣어서 되직하게 반죽을 만들었다. 이게 왜 될 것 같았냐면 전에 만들었던 진득한 호박전 같이 수분이 날아가면서 어느 정도 구워질 수 있지 않을까 했기 때문이다. 기름을 두르고 팬에 반죽을 모두 부었다. 호박 1/3, 시금치 세 줄기, 양파 1/4, 셀러리 잎 3줄기 정도의 양이었는데 밀가루와 물 때문인지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두텁게 덮였다. (적당히 얇게 펴 발랐으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불 위에서, 얇은 구역은 윗면이 마르는 것이 보이고 팬과 반죽 사이에 공기가 부풀어 오르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 단단해지지는 않아서 뒤집기는 되지 않고 덩어리가 되어간다. 타지 않도록 뒤집으면서 섞으면 그제야 반죽같이 찰기가 생겼다. 다른 준비가 끝날 때까지 그렇게 뒤적이며 계속 굽다가 접시에 담았다.
셀러리 향이 은은하게 나는, 장떡 비슷한 식감의 채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완성되었다. 범벅이라는 것은 글을 적다가 찾아 붙였다. ‘각종 채소에 밀가루를 섞어서 풀처럼 되직하게 쑨 것’ 잘 들어맞았다. 국립민속박물관 카지노 게임 사이트
기름을 처음부터 쓰기보다는 코팅이 잘 된 팬에 반죽을 뒤적이면서 익히다가 담기 전에 기름을 두르고 한번 지짐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 이건 다음번에 기회가 있으면 해 봐야겠다. 맛은 생각보다 편안하면서 좋았다. 셀러리 향이 나면서 시금치, 호박의 흔적이 느껴진다. 셀러리 양을 조금 줄이면 심심하게 더 균형이 맞을 것 같다. 부드럽게 오물거리고 기름을 넣어서 고소한 맛도 더해졌다. 점심을 가볍게 먹고 싶어서 토마토죽이랑 같이 준비한 것인데 소화에 부담 없는 것도 좋았다.
맛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