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안전제일
지난 2025년 3월 28일, 미얀마에서 진도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공식 사망자만 3천여 명에 육박하고 비공식 1만 명이 넘을 거란 소리가 들린다.
인근 국가인 태국 방콕에서도 건설 중인 고층빌딩이 무너지고 다수의 빌딩 피해를 입었다.
그 와중에 훈훈한... 훈훈한 거 맞나...암튼 덜 안타까운 기사도 들리는데...
https://n.news.naver.com/article/422/0000726687
지진의 여파로 위태로워 보이는 끊어진구름다리를 뛰어 건넜다는 단신.
오로지 가족을 지키려고.
아니 근데 프로불편러 오늘 작가는 왜 또 불편해지는 거냐...
"카지노 게임가 끊어진 채 앞뒤로 기울며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한 남성이 달려와 이 카지노 게임를 뛰어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오. 노노. 고객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가족을 지키려고 물불 안 가리고 끊어진 흔들리는 카지노 게임를 뛰어넘은 저 남편분의 용기에는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러면 안 된다. 정말 안 된다.
1. 일단, 끊어진 구름카지노 게임를 저렇게 건너가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 흔들흔들 벌어진 틈 사이로 추락할 수도 있고, 이미 약해서 끊어진 카지노 게임는 외팔보로 작용하는데 저 카지노 게임는 외팔보로 설계되지 않았고 양팔보로 설계되었으므로 언제 카지노 게임전체가 뚝 끊어져 바닥으로 낙하할지도 모르는 상태이다. 그러니, 카지노 게임의 파손을 인지했으면 근처에도 가면 안 된다.
2. 통상의 현대식 고층건물은 내진설계가 잘 되어있다. 아마도 저 고층빌딩의 구름다리가 끊어진 이유도 두 쌍둥이 빌딩이 흔들거리면서 다리에 인장 압축력을 작용해서 그런 것 같다. 원래 고층빌딩은 강풍에도 조금씩 흔들리게 설계되어 있는 법이다. 고층빌딩에서 지진을 만나면 일단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강진이 지나간 후 안전하게 계단으로 대피함이 옳은 대처방법이다.
3. 재난상황에서 가족을 챙기려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지진 나서 건물이 흔들리는데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은 것이 과연 옳았던 행동인가를 판단하면 그래선 안 되었다. 먼저 내가 안전한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건물이 불이 난 것도 탈출로가 막힌 것도 아니데 '가족을 지키려고' 저렇게 위험하게 가 본들 사실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보인다. 감당할 리스크 대비 실익이 별로 없다.
내가 이 기사가 불편한 이유는, 언론사가 마치 이 남편분을 '히어로 만들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서이다. 실제로 해당기사에는 '용감한 남편'을 칭송하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마음만 급해져서 내 몸의 안전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뛰어들다 2차 사고를 키우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이타적인 마음은 가상하지만, 위급할수록 더더 냉정해져야 하는 이유이다.
비행기 탑승 시 늘 받는 안전교육이 있다.
산소마스크가 공급되면 '반드시 본인 마스크'를 먼저 쓰고 아이들을 챙기라고.
아이들 마스크를 먼저 씌워주려다 시간을 놓치게 되면 보호자도 아이도 둘 다 죽지만, 보호자가 먼저 호흡을 확보하면 아이들을 안전하게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이기적인 게 아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부분이다.
저 기사의 남편분, 다행히 부서진 구름카지노 게임를 가까스러 뛰어넘어 반대편에 다행히 도착했기에 망정이지, 저길 뛰어넘다 틈새로 빠지거나, 카지노 게임 위를 달리다 카지노 게임 자체가 무너져버렸으면 어쩔 뻔했나. 왜 언론은 이런 위험성에 대해 대중에게 전혀 경고하지 않고 그저 히어로 만들기에만 몰두하는가.
카지노 게임 보기엔 저 남편분, 용감했고, 가족을 아꼈고, 이타적 분인 거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급상황 시 보다 침착하고 냉정해지자.
내 몸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게 진정으로 가족을 위하는 길이다.
나를 희생해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그건 진정한 히어로 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만, 굳이 나를 희생 안 하고도 살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안 그래도 되는데 위험한 길을 일부러 가진 말자. 냉정히 생각하고 행동하자.
무모함이 사회 스탠다드가 되면 무척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