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참 친절하시군요
#1
둘째네 반 엄마들 저녁 사교 모임이 있어서 다녀왔다.
저녁을 먹이고 동네 펍에서 8시쯤에나 모이기로 한 모임에 가기 위해 부지런을 떨고 있는 나를 보며 신랑이 물었다.
‘귀찮지 않아?’
나는 I에 가까운 E이지만 (아니면 E에 가까운 I인지도 모르겠다), 대문자 I인 신랑이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마음.
귀찮다니.. 저녁에. 술 한잔하면서 동네 엄마들끼리 수다모임인데 귀찮을 리가…
영국에 와서 친구도 거의 없는 내가 어디서 저녁에 펍에서 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겠냐며..
나름 설레는 마음을 나왔다.
일찍 나올 생각으로 시간에 맞추어서 일찍 갔는데 영국 엄마들이 먼저 모여있었다.
솔직히 고백해 보자면 나는 영국 엄마들만 여러명 모여온라인 카지노 게임 곳에 혼자 있으면 약간 후달리는 마음이 있다.
다른 나라 엄마들이라고 해도 영어를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나같은 어려움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지 모르겠지만,
일단말이 기본적으로 빨라서 나로써는 5-10% 정도는 못 알아듣는 말이 생기고, 그들은 함께 알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 것을 나만 모르고 있기 때문에 놓지는 것들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것 같다.
대화를 따라가기가 바빠서 쉽게 끼어들지 못해 소외된 나를 배려한답시고, 갑자기 관련된 질문을 나를 향해 던져줄때는 속으로 식은땀을 흘릴 때도 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학습이 한평생인데 아직도 그렇다.)
그래도 대화 속에서도 크게 흐름을 놓치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을 만큼 성장한 나 자신을 칭찬해.
이만큼이면 정말 많이 발전했다.
#2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좋아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이곳에서의 생활이 지금만큼 즐겁지 않았을 것 같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관해 쓰자면 내 인생 전체를 서술해야 할 만큼 긴 스토리이기 때문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실력을 어떻게 늘렸는지만 축약해서 써본다면
처음에는 영화와 미드였고 그다음에는 원서라고 쓰고 싶다.
숱하게 많은 영화와 미드의 대본을 따라 하면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익혔고, 그 방법이 리스닝에 도움을 주긴 했지만 스피킹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건 솔직히 원서다.
예전에도 대학원 강의를 듣고 친구를 사귀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 대화를 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지만,
그때는 나의 상황을 길게 설명할 때 표현이 순간순간 떠오르지 않아 그 주제로 말을 시작하기가 망설여질때가 있었던건 같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쉬운 원서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한 문장 한 문장을 머릿속에 그려가면서 읽고, 그것들이 쌓여서 아웃풋이 되어서 나오는 경험을 해보고 나서야 원서가 얼마나 좋은 매개체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애초부터 원서로 시작했으면 좋았을것 같다.
그럼에도 나의 모닝 루틴은 오전에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며 BBC Breakfast를 듣는 걸로 시작한다.
3시간짜리 프로그램이지만 같은 내용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한 시간 정도만 시청하면 되는데, 영국 안팎에서 벌어진 사건과 현안들을 함께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아이들은 BBC Newsround를 매일 시청하는데, Newsround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뉴스프로그램이다.
두 프로그램 다 Youtube에도 있기 때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다.
#3
영국에 와서 처음에 참으로 입에 안 붙는 문장이 있었다.
So kind of you. / You are so sweet. 와 같은 문장이다.
‘당신은 정말 친절하시군요. 친절하세요’라는 문장을 나는 한국에서 한 번도 말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동양문화에 익숙한 이탈리아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당신은 친절하시군요’라는 말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동양문화에서는 잘 말하지 않는 문장이라는 것이다.
(나중에 일본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일본에서도 그런 문장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친구의 말에 따르면 그 이유가 집단이 중요한 동양 문화권에서는 서로 도와주는 게 당연하고 그것에 대해 ‘고마워요’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영국은 빈 껍데기뿐인 말이 많아서 좋은 말인 것 같아도 사실 의미 없이 그냥 던지는 말이 많다나..
그러거나 말거나 칭찬에 인색한 문화권에서 자란 나는 ‘당신은 친절하시군요’라는 말이 좋다.
#4
얼마 전 음력 설날이었다. 아이들 학교에서 음력 설날 관련해서 워크숍을준비했는데 학교 계획서에 Chinese New Year라고 쓰여있어서 살짝 마음이 상해있던 참이었다.
그 날밤 둘째네 반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중국계 말레이시아 엄마한테 문자가 왔다.
‘찾아봤는데 한국도 음력 설날을 축하하는 것 같더라. Happy Korean New Year!’
(이럴 때 위에서 쓴 것처럼
‘So thoughtful of you’보다 더 잘 대답해 줄 수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문장이 있을까?)
내가 사실 감동받은 포인트는, 그 친구가 정보를 찾아서 메세지를 보내주었을 뿐만아니라
Happy Lunar New Year도 아닌 Happy Korean New Year라고 써준 워딩 때문이었다.
단어 하나가 마음을 몽글몽글 하게 한다.
둘째에게 물어보니 워크숍 시간에는 선생님이 예전에는 Chinese New Year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Lunar New Year라고 부른다는 설명을 해주셨다고 했다.
어느덧 구정도 지나고 곧 2월을 앞두고 있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