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 해낸다는 것의 의미
4년 차쯤 됐었을까, 나는 항상 회사와 조직에 불만이 가득했다. 어떤 일이 주어져도 하찮아 보였고 내가 이따위 일을 하기 위해 이직한 게 아닌데 하면서 직장인이 하는 일에 대해 굉장히 우습게 생각하곤 했다.
팀장도 너무 바보 같았다. 뭐 하나 똑바로 결정도 못하고, 어찌 이토록 정리를 못카지노 쿠폰지. 동료들과 밥을 먹으며 커피를 마시며 팀장을 까고 답답하다며 내가 해도 저것보단 잘하겠다고 깎아내리곤 했었다. 물론, 팀장 앞에서는 한 마디도 안 했지만 말이다.
돌아보면 난 정말이지 최악의 팔로워였다. 나 같은 팀원이 내 팀원이라면 절대 들이고 싶지 않을 만큼, 리더에 대한 믿음도 조직에 대한 신뢰도 하나도 없었다. 그저 강연에서 빛나는 타 조직 리더를 보며 눈이 반짝이고 책을 집필한 선배 작가들을 보며 이게 직장인이라며 밑도 끝도 없이 엄지를 날리곤 했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지금의 자리에서 그때의 나와 비슷한 후배들을 보며 아, 그래 나도 그랬었지 참. 하고 마음을 다스리게 된다.
얼마 전 후배와 원온원을 하는데 내게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물었다. 이 회사에서는 배울 게 없고 성장할 수 있는 모먼트가 전혀 없다고. 그래서 나는 되물었다. 회사에서 원하는 것을 이뤄낸 것이 있는지. 그리고 그대가 어떤 상황에서 성장한다고 느끼는 것인지.
뭔가 대답을 하긴 한 것 같은데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딱히 공감이 갔던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주도적으로 무언가 이끌고, 내 것의 산출물로 이력서 한 줄 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뭐 그런 거 아니겠나.
너무나 상처가 큰 후배였고 딱히 내가 그다지 성장을 시키고 싶을 만큼 애정이 안 가서 그런가 그저 위로만 하고 왔지만, 진짜 애정이 있는 후배들에게 항상 카지노 쿠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그 일의 합당성이 납득이 안된다면 상사에게 배경을 반드시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잔말 말고 후회 없이 일을 끝내라고. 그렇게 여러 번의 일을 해내는 모습이 너의 역량이 되고 그것이 커리어인 것이라고.
많은 주니어가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회사에서 기갈나고 번쩍번쩍한 무언가를 해냈을 때 그것이 진정한 커리어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틀렸다. 회사라는 곳이 어찌 그토록 멋지고 화려한 일만 하겠는가. 매번 그렇게 화려하고 싶다면 창업해서 J커브를 만들어보시던지.
회사는 공동체다. 당신과 다시 일을 하고 싶어요 라는 말을 자주 듣는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들에 가깝다. 화려한 언변기술이나 글쓰기 기술로 책을 집필하고 유튜브, 강의사이트에서 유명하고 이런 사람들과 정작 같이 일을 해보면 그 실력이 참으로 충격적일 때가 많다. 본인 잘난 맛에 협업이 원활하지 않은 건 뭐 말해 뭐 해.
그러니 내가 지금 하는 일이 하찮아 보이고 가치가 없어 보여도 해야 할 일이라면 해내라.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해내면서 쌓인 내공은 나의 자산이 될 것이고, 그 자산이 쌓인 사람에게 회사에서는 중책을 맡길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그 역량은 눈에 띄는, 내세울만한 무언가를 이뤄냈을 때가 아니라 조금 하찮아 보여도 필요했던 일을 해내주었을 때 생기는 것이다.
많은 후배들이 링크드인이나 유튜브를 통해 커리어 이렇게 가면 망해요 라던지 이 길이 아닌 거 같으면 빨리 탈출해요 같은 조회수 늘리기 위한 묘수의 자극적인 스낵 콘텐츠에 휘몰려 자신의 일을 과소평가하는 것을 많이 목격한다. 정작 문제는 자신인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그럴듯한 일을 하는 것 같은 회사를 향해 내딛는다.
아마 그런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 글을 보면 알지도 못카지노 쿠폰 게 라며 코웃음을 칠 수도 있겠지. 그런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대를 위한 조언이 아니니 깔끔히 무시하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 어차피 변할 생각은 없어 보이니.
그러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아차 하는 마음이 든다면 꼭 새겨듣길 바란다. 이 마음이 드는 문제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지, 진정으로 진심으로 내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두 번, 세 번 쌓아가며 그 일을 해결해 나가라. 회사의 전략이 이해가 안 돼서, 팀장의 오더가 형편없어서 는 남 탓이다. 설령 그런 상황이더라도 그럼 이 상황에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지를 탐색하고 제안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그 의지가 결국 믿음이 가는 사람이 되는 거다.
남 탓을 버려라. 대부분의 문제는 나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