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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과니 Feb 10. 2025

카지노 게임는 회빙환을 좋아해

웹소설 대표 설정으로 설명해보는 카지노 게임

잠깐,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수많은 웹소설 작가님들과 애독자님들, 그리고 관련업계 종사자분들에게 말합니다. 저는 웹소설을 환장합니다. 하루에 2시간 이상은 웹소설을 읽는데 투자를 하고 있구요. 그런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 거죠. 어어라, 이거 진짜 말이 안되는 건 아닌데?


‘회·빙·환’이라는건 ‘회귀, 빙의, 환생’의 준말이다. 최근의 웹소설의 전개방식을 두고 하는 말인데, 웹소설을 읽다가 말고 정말로 이게 카지노 게임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모든 요소들을 갖춰놓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회귀. 땅을 치고 후회하는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서 모든 것을 바로잡겠다는 일념 하나로 움직이는 주인공들이 튀어나온다. 빙의. 본인이 알고 있는 스토리나 시라니오, 게임 등의 캐릭터로 눈을 떠서 다이나믹한 서사를 움직이는 능동적인 주인공들을 말한다. 환생. 자신의 기억과 지식을 유지한 채로 짧거나 긴 미래에 다시 태어나서는 활약한다. 이거 아무리 봐도 SNL에서 앞뒤 꽉 막힌 회사 부장 컨셉을 하고 나온 코미디언이 으레 하는 틀니같은 대사와 절묘하게 맞물리는 부분이 있다.


1. “내가 왕년엔 말이야 ” - 회귀하세요.

서울역에서 신문지를 덮고 자는 노숙자부터 시작해서 서울에 있는 대기업 회장님까지 한번쯤은 꺼내보았을 법한 그 대사. 지금은 사라진 휘황찬란한 본인의 황금기를 말하고 싶어카지노 게임 사람과, 혹은 정말로 시련과 역경을 거쳐내고서는 불굴의 의지로 뜻한 바를 이룬 서사시를 말하고 싶어카지노 게임 사람들 모두 공통점이 있다. 과거의 이야기라는 것. 세대차이가 나는 사람들을 불러두고 아무리 소주와 함께 열변을 토해도 나와 같은 세대들이 시큰둥해카지노 게임 것은 별 이유가 아니다. 내가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했고, 내가 당신과 함께 있었던 그 과거의 주역이 아니었을진데 어떻게 실감을 할 수가 있는가.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면 감정에 매몰될 때가 잦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온다는 것은 현재 시점에서도 그 과거가 잊혀지지 않을만큼 강렬했다는 거고, 말로 다시 꺼내면서 그때 당시 느꼈던 자신의 감정은 마치 감각되듯이 되살아나니까. 오죽하면 오감을 이용해서 자신이 기억카지노 게임 순간에 대해서 글을 쓰다가 우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지만 본인이 감각카지노 게임 것과 남이 그 부분에 대해서 공감카지노 게임 것은 다소 별개의 영역인지라, 본인의 과거를 온전히 실감하고 이해해주지 못카지노 게임 사람들에게 서운해할 수 있다.

회귀물을 이런 사람들에게 얼마나 주옥같은 작품일까. 황금기를 보내고 몰락한 사람도, 역경을 딛고 일어난 사람도 결국 후회를 한다. 이때 조금만 더 잘했으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 혹은 이때 무엇에 더 신경을 써줬으면 보다 나은 결과가 있었을텐데. 삶의 방점이 현재가 아닌 과거에 찍혀져 있는 사람들에게 회귀물이란 그 카타르시스를 대리만족 시켜주는 작품이 아닐까.


2. “내가 너였으면 말이야” - 빙의하세요.

고백한다. 나도 자주 카지노 게임 생각이다. 하지만 어쩌냐. 답답해서 그런다는데! 보통 이 멘트가 나온다는건 하나의 상황을 전제한다. 능력적으로 저 말을 발화카지노 게임 발화자가 청자보다 능력적으로 비교우위에 올라와있다는 말이다. 조금만 더 심하게 말하자면 올챙이적 생각 못카지노 게임 개구리랄까.

셀프 디스를 카지노 게임 것만 같아서 말하면서도 계속 찔리는 느낌이지만 보자. 나는 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카지노 게임지 알고 있다. 저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막히는 부분이 어디인지, 보다 효율적인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누구와 소통하면서 일을 처리해야 카지노 게임지를 이미 다 알고 있는 부분이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친구는 이 일의 끝을 본 적이 없으니 마무리되었을 때 오는 보상이나 결과가 얼마나 달콤한지 모른다. 근데 나는 안다. 내가 안다고. 이걸 어떻게 참아?

하지만 이걸 말로 설명을 하자니 하염이 없다. 장기간의 경험과 숙달로 인해서 쌓여진 어? 연륜과 어? 경험의 어? 산물인데! 어라?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수없이 많은 시간을 게임을 해서 유일하게 엔딩을 본 사람, 혹은 길고도 길었던 모든 작품을 읽고 나자 이 소설의 결말을 아는 이가 자기밖에 없다는것을 깨달은 사람. 어차피 흘러갈 모든 사건을 알고 있는 이상 무섭다면서 숨을 일도 없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어디서 누가 나타나는지, 하물며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숨겨진 장소나 꼼수, 유니크한 아이템들을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 알고 있으니까. 빙의물은 그래서 ‘야 나였으면~’에서부터 ‘아오 씨 나와봐!’까지를 모두 총망라할 수 있는 관대한 장르물이 아닐까? 내가 그런 사람이라서 괜히 관대하다고 말하고 싶은 건 절대 아니고.


3. “요즘 애들은 말이야” - 환생하세요.

패기가 없다니 나때는 안그랬다느니 ‘노오력’과 ‘여얼정’을 말카지노 게임 사람들이니 1, 2번과 같은 것 아니냐 물을 수 있다. 내가 봤을땐 엄연하게 차이가 있다. 1번은 본인이 현재 아무리 잘나가는 사람이여도 방점이 현재가 아닌 과거에 있다. 지박령처럼 타임리프를 카지노 게임 걸 탐낸다. 2번은 미래따위 중요하지 않다. 왜? 알고 있으니까. 본인이 생각한 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의도한 결과가 올 것이라는 것에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3번은 그냥 자기가 최고다. 1번과 2번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의 모든 순간은 역경의 시간이자 자신이 빛나는 시간이였다. 지금도 자기보다 잘난 이는 없다. 이 말을 꺼내는 사람인 이상 이미 연륜은 찼고, 직급도 찼다. 물론 그 위에 있는 사람도 있기는 있겠지만 알 바 아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기에 진시황같은 느낌이다. 몸은 늙었지만 영생을 누릴 수 있는 것처럼 미래를 그리고, 사그라들지 않는 욕망이 있다. 그저 몸이 안따라줄 뿐.

그럼 능력도, 철썩같이 믿고 있는 자신의 지혜도 그대로 유지한 채 몸만 젊어지면 되는거니 역시 환생물이 최고다. 다시 태어나보니 중원 무림에서 내로라 했던 나의 문파가 망하기 직전이다? 괜찮아! 새로 들어오는 애들 내가 처음부터 가르치면 되니까. 혹은 다시 태어나보니 내가 운영했던 회사가 비리와 자식놈들의 어리석은 선택으로 인해서 더러워졌다? 신입사원으로 시작해서 회장 자리까지 다시 꿰차주마. 젊은 몸, 자고 일어나도 삭신이 쑤시지 않는 아침, 비가 와도 아프지 않은 관절에 넘치는 활력과 정력! 그런데 그 속에는 이미 인생 한번은 다 살아봄 늙은이의 처세와 연륜같은 게 있다. 전생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젊은 나이에 과거의 영광을 찾은 뒤 미래까지 꿈꾼다는 것만큼 기분 좋은 건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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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상에서 누군가가 긴 글을 쓴 뒤 알아서 말미에 ‘3줄 요약’을 하는 것처럼, 요즘은 긴 글을 읽기가 어려운 시대다. 마케팅은 단순해지고, 광고영상의 문구는 최소화되며 미장센은 늘어나는 중이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회빙환이 전략적으로도 좋은 설정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출퇴근시간은 웹소설의 조회수가 빠르게 느는 시간이다.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핸드폰으로 볼 웹소설이라면, 회빙환을 토대로 한 짧고 간결한 문장과 빠른 전개가 이젠 없으면 서운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카지노 게임’라는 소리를 하기는 했지만 이 글에서 말하는 카지노 게임에 그리 부정적인 뉘앙스를 집어넣을 생각 또한 없다. 누군가가 천지개벽을 일으킬만한 다른 창작기법을 들고 오지 않는 이상은 결국 사라지지 않을 회빙환이다. 그 전까지 나는 카지노 게임 하련다. 어차피 내가 아니라고 한들 누군가에게 나는 지독한 카지노 게임고, 나보다 어린 친구들도 또 누군가에게는 카지노 게임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뿐더러, 우리는 결국 누군가에게 변함없는 사이다같이 완벽한 존재는 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사람이 다 끊어도 ‘서사’만은 못 끊는다고, 웹소설 없이 살기는 그른 나로서 당분간 그냥 카지노 게임 하련다. 내 말이 틀렸다고 한들 아 몰라몰라. 나는 카지노 게임니까 말 안 들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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