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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뜰살뜰 구구샘 Dec 30. 2024

무료 카지노 게임 꼭 그 집을 사야 해?

쏘쿨, <쏘쿨의 인서울 인무료 카지노 게임 내집마련

친한 친구가 전세 생활을 청산하겠다고 했다. 요즘 무료 카지노 게임 정도 되는 집을 알아보는 중이란다. 친구는 맞벌이다. 게다가 부부 합산 연봉이 2억이 훌쩍 넘는다. 전문직으로 10년 넘게 일했으니, 그 친구에게 무료 카지노 게임짜리 집은 소위 말하는 '영끌'은 아닐 것이다.


지방 소도시에 사는 나에게 무료 카지노 게임은 정말 큰돈이다. 그 정도 돈으로 어디에 살 수 있을까? 영화 <기생충에서 보던 그런 으리으리한 집에 살 수 있는 건가? 친구 녀석에게 어느 지역을 유심히 보고 있냐고 물어봤다.


"잠원역 근처로 보고 있어."


친구와 나는 호갱노노 앱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나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1. 신축 대단지는커녕

2. 나 홀로 아파트에 20평이 간신히 넘는

3. 화장실 하나짜리

4. 30년 넘은 구축 아파트


얘가 방긋 웃고 있는 게 아닌가?


"강 하나만 건너서 마포로 가면 34평 준신축 아파트도 살 수 있지 않아? 그럼 주차도 편하고 어쩌고 저쩌고..."


나는 평생을 지방에서 살았다. 친구 녀석은 대학 때 상경했고. 나는 '후천적 수도권 사람'이 된 친구 녀석의 뇌 속이 궁금해졌다.


"그래도 무료 카지노 게임에 살고 싶어."


친구가 꼽은 건 인프라였다. 무료 카지노 게임은 뭐든지 다 있단다. 무료 카지노 게임에 없으면 대한민국에 없는 거란다. 물론 강 너머에도 웬만한 건 다 있다고 했다. 거기도 대형마트 있고, 영화관 있고, 소아과 있댔다. 하지만 '다 있는 것'과 '있긴 있는 것'의 미묘한 차이가 있다나?


그래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이 정도란다. 그 이상으로 가면 무리라고. 그래서 20억으로 잠원역 근처 나 홀로 구축 아파트를 보고 있단다. 해가 덜 들어도, 집이 좁아도, 녹물이 나와도, 주차할 때 테트리스를 해야 해도 상관없단다. 어쨌든 무료 카지노 게임이어야 한단다.(물론 학군도 생각했단다.)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친구를 만나고 진주로 돌아가는 버스 안, 나는 4시간 동안 책을 읽었다. 마침가방 속에 들어있던 책은 <쏘쿨의 인서울 인무료 카지노 게임 내집마련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월급쟁이 부자들'로 유명한 부동산 쏘쿨이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는데, 오랜 기간 경기도에서 살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왔단다. 그리고 "왜 서울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왜 무료 카지노 게임이어야 하는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책을 펴냈다. 그중 기억에 남는 걸 적어보면


"출퇴근 지옥철이라는 말, 무료 카지노 게임에 살면 실감하기 힘들어요. 출근길에 서쪽으로 가는 2호선 열차는 널널하거든요. 퇴근길도 마찬가지고요.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동쪽으로 가는 퇴근 지하철은 널널해요. 서초 송파 사는 사람에겐 그게 당연한데, 그 당연한 걸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모르고 살죠. 이게 얼마나 삶의 질을 올려주는지를요."


나는 평생을 지방에서 살았다. 그러니 지옥철의 맛도 모른다. 유튜브에 9호선 지옥철이라고 검색해 보니, 정말 사람 할 짓이 못될 것 같긴 하더라. 그래도 진짜 이게 '30년 넘어 녹물 나오는 좁은 나 홀로 아파트'를 무료 카지노 게임에 사는 이유가 될까..? 조금만 더 동쪽으로 가서 '단군이래 최대' 어쩌고 하는 새 아파트 국평에 살면 안 되나? 아니면 조금만 더 서쪽으로 가서 흑석뉴타운이니 뭐 그런데 살면 안 되나..?


내 호주머니에 무료 카지노 게임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나는 그렇게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나는 아직

-'더현대' 팝업스토어에 관심 없는데...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 관심 없는데...

-'흑백' 파인다이닝도 관심 없는데...


나는 언제쯤 '무료 카지노 게임'의 참맛을 공감할 수 있을까?

나이가 더 들어서Big5병원을 들락거릴 때쯤이면

삼성서울병원 가는 ktx 안에서 눈물 훔치며 이해하려나?



(물론 내가 친구랑 같은 상황이라면? 나도 똑같이 '그 집'을 살 것 같다ㅠ.ㅠㅋㅋ)



사진: Unsplash의Jarek Cebor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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