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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그림 Mar 09. 2025

어찌 되었든 카지노 게임 추천 갔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알바든 취업이든 하겠다고 큰소리치는 우리 아이를 설득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공부에 뜻이 없던 것은 진즉부터 알고 있던 일이라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아이 엄마는 벌써부터 ‘일’을 한다고 하니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일을 하지 말라고 설득을 해야 하다니, 뭔가 좀 이상하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무슨 해괴한 논리’든 만들어내야 한다.


- 오호, 우리 꼬맹이 졸업하고 바로 취업한다며. 어떻게 직장은 알아보고 있나?

- 아직 졸업 전이라서 천천히 알아봐도 될걸. 고등학교 졸업자를 뽑아주는 회사도 많대.

- 그래, 다행이네. 근데 아빠가 회사생활을 꽤 오래 했잖어. 해보니깐 재미가 별로 없어.

- 회사생활을 재미로 카지노 게임 추천 사람이 어디 있어. 다 해야 하니깐 카지노 게임 추천 거지.(헛. 요것 봐라)

- 그렇긴 하지. 근데 한번 시작하면 최소한 30년쯤은 해야 카지노 게임 추천데 이렇게 일찍 시작할 필요가 있나?

- ……

- 이렇게 해 보는 건 어떨까?

- ???

- 일단 아무 대학이라도 지원을 해서 ‘플랜비’를 만들어 두는 거야. 취업이 뜻대로 안 될 수도 있잖어.

- 에이. 난 공부하기 싫은데.

- 아빠 생각엔 대학은 (취업)공부를 하러 가는 곳이 아니야. 대학은 취업하지 않고도 재미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다녀야 하는 거야.

- 헐, 무슨 그런 말이, 근데 아빠는 대학 나오고 취업했잖어.

- 아빠가 카지노 게임 추천 갈 땐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거든. 그니깐 암튼 아무데라도 갈 수 있는 곳을 만들어보자.

- 에이, 그래놓고 공부하라고 그러는 거 아녀?

- 아이구, 하란다구 카지노 게임 추천 아이가 아니면서. ㅎㅎ

- 그건 그렇지. 나같이 공부안 하는 아이도 받아주는 카지노 게임 추천 사실 별 쓸모없는 대학일건데.

- 오히려 더 좋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카지노 게임 추천을 가게 되면 주변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열심히 뭘 또 하게 되면 어떡하냐?

- 엥, 뭔 말이 그래.

- 기대감이 없으니깐, 뭘 해도 부담이 없다는 말이야. 부모님께 늘 효도하다가 한번 잘못하면 욕먹어. 근데 대충 하다가 한번 잘하면 칭찬받는 거랑 비슷해.

- 그래, 그럼 아무데라도 몇 군데 넣어볼까.

(미션완료)


이렇게 ‘아무데나’를 가게 된 아이. 그래도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서 다행이다 생각하며 미션완료를 기뻐하고 있었는데…


또 다른 미션이 주어졌다. 이번엔 아이가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란다. (이건 좀 난이도가 있는데)


- 어이, 예비카지노 게임 추천생, 방학땐 뭘 해 볼 생각인가?

- 알바를 구해볼까 해. 사실 집 근처 패스트푸드점에 몇 군데 지원을 해두고 기다리는 중.

- 오, 그래.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근데 플랜비는 생각해 두었어?

- 글쎄.

- 알바자리 구하는 데 실패하면, 우리 회사에 나와서 인턴 해보는 건 어때?

- ??? ….. 무슨 일을 하는 건데?

- 뭐 단순한 일들이지. 은행, 우체국 심부름, 간단한 문서작성, 복사 같은 거.

- 으음. 월급은 주나?(매우 호의적인 표정)

- 당연하지. 최저 시급에 점심식사 제공.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바대신 인턴생활 시작.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같이 출근카지노 게임 추천 것 자체가 대단한 도전이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 때로는 졸면서 오전시간을 보내고 점심식사를 한 후에서야 맑은 정신이 돌아오는 듯하다. 공부카지노 게임 추천 머리는 없지만, 뭘 가르치면 곧잘 한다. 전임자가 크게 사고를 친 엑셀파일의 오류도 찾아내어 원상복구도 시켜둔 일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래도 오전근무는 너무 힘들다 하소연이다.


- 오전에 같이 출근카지노 게임 추천 게 힘들면, 오후에만 출근해 볼래?

- 그래도 되나?

- 원래는 안 되는 건데, 오전에는 어차피 크게 할 일이 없으니깐 괜찮을 거 같은데. 대신 월급은 시간이 줄어든 만큼 줄어드는 거야.

- 당연하지. 나두 양심이란 게 있다구.

- 마침 매뉴얼을 번역할게 몇 개 있는데, 그걸 하면 되겠다. 파파곤지 일파곤지 언어번역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초안을 만들면, 내가 읽어보고 용어 등을 수정해서 마무리카지노 게임 추천 걸로 하자.

- 오케이


일주일 정도 걸릴 분량이라 생각하고 주었는데, 사흘 만에 다 해버려서 몹시 당황스럽다.

- 뭘 그렇게 빨리해. 회사생활은 그렇게 카지노 게임 추천 게 아녀. 직장상사가 볼 때는 열심히 하고, 안 볼 때는 적당히 쉬어가면서 해야 카지노 게임 추천거여. 그렇게 회사일을 내 일처럼 100퍼센트 전력질주하듯이 하면 금방 지쳐버려. 번아웃이 오면 그건 회사도 손해, 본인도 손해야.

- 진짜?

- 당연하지. 쉴 때는 쉬어가면서 일을 카지노 게임 추천 거야. 쉬는 시간이야말로 인간이 가장 창조적인 생각을 하게 될 때야. 아래층 카페에 xx원을 미리 결재를 해 두었으니 가끔 내려가서 ‘당보충’도 하고 오셔.

- 이렇게 꿀을 빨아도 되나? ㅎㅎㅎ

- 깔깔깔


이렇게 회사생활이 꿀만 빨 수 있다면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심각한 상황이 생겨서 팀원 모두 모여서 난상토론을 카지노 게임 추천 것도 지켜보고, ‘빡’은 쳤지만 그래도 꾹 참고 하나, 둘, 셋을 세고 있는 내 모습도 보았단다. 눈치가 없는 줄 알았는데, 밖에서는 다르네.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는 안 샐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그래도 몇 주간의 인턴생활이 흥미로웠나 보다. 여름방학 때 한번 더 해 볼 생각이 있냐는 말에 ‘오케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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