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영
제대로 무언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그 대안이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길을 택하기에는 내가 그 길을 너무 싫어한다. 그게 바로 지금 나의 상황이다. 뭘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집안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다. 얼굴이 잘 생긴 것도 아니고, 쉽게 말해서 성공하기 위한 모든 요건을 나는 지금 갖추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5월 13일, 우리 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그날은 7반 중 4강까지 진출한 반들이 경기를 한번 하고, 점심시간 이후 오후 3시, 결승전이 열린다.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애초에 3학년 선배님들 중에서도, 이런 말을 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가장 축구를 못하는’ 반과 같은 반이 된 우리는, 2학년 라인에서 모든 걸 해야한다. 1학년들은 이번에 학부모 민원인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축구대회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3학년 6명, 2학년 5명을 선발하는데, 3학년 라인은 사실 유의미한 영향력을 끼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니, 2학년들이 수비-공격-미드를 다 봐야 한다. 근데 사실 까놓고 말하면 우리 반도 수준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 이번에 전학 온 친구, 그리고 축구를 좀 한다고 할 수 있는 두명, 그리고 이 친구들에 비하면 아니지만, 솔직하게 우리 학교 평균보다는 조금 낫다고 생각하는 나. 이렇게 4명을 선발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5명을 선발하라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그나마 운동신경이 조금 있는 친구 1명과 후보 3명은 점심시간 축구를 같이하는 멤버들로 채워넣었으나, 다른반에 비하면 월등히 열세였다. 그리고 그렇다 해도 3학년이 버텨주면 좋겠지만, 3학년 1반 선배님들 중에서는, 축구를 잘하기로 유명한 분들이 한 분도 없다. 그래서 나와 친구들이 내린 결론은. 우리가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버릇없는 말이고 선배들을 무시하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우승하기 위해서는 그거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평일, 4시 10분 7교시가 끝나면 5시까지 50분, 그리고 주말에는 시험기간은 생각해봐야겠지만, 학교 운동장에서 3시간 씩 토요일마다 연습하기로 했다. 세트피스, 슈팅, 미니게임 같은 걸 조잡하게나마 해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나도 지금 그에 맞춰서, 좋아하던 초코칩 쿠키와 갈릭 와퍼, 그리고 다른 모든 종류의 간식이나 배달음식을 끊고, 급식도 안먹고 하루 2끼 연어랑 닭가슴살, 그리고 엄마한테 사달라고 한 샐러드. 이것 밖에 안 먹고 있다. 먹은지 일주일 밖에 안됬는데, 벌써 3kg가 빠졌다. 그렇게 해서, 대회 전까지 9kg 정도 빼기로 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하나. 시험기간에, 문제가 안풀리는 적절한 타이밍, 우유에 오레오를 찍어먹으면, 어떤 문제든 풀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을 생각이다. 점차 담가먹는 오레오의 양이 늘어날수록, 5월 13일은 점차 다가오기 때문이다.
합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당연히 나는 오레오와 다른 모든 간식을 먹는게 맞다. 그게 시험에 도움이 되고, 성적에 도움이 된다면 말이다. 사실 그 반대항 축구. 그게 왜 중요한 걸까? 아무 쓸모 없다. 그 우승한다고 해서 주는 트로피 같지도 않은 커다란 판 하나, 반에 걸어놓는다고 누가 알아줄까? 어차피 금요일 포지션 나누기에서, 나는 수비형 미드필더, 만약에 센터백이 부족할 시 센터백을 보기로 했다. 아무리 열심히 수비를 하면 뭐카지노 게임 추천가. 결국 환호를 부르고 모두의 기억에 남는 건 공격인데. 만약에 레알마드리드의 축구 경기가 있다고 하자. 뤼디거와 카르바할, 알라바가 아무리 수비를 잘하면 뭐카지노 게임 추천가? 1실점이라도 하면 무실점 실패는 누구의 탓인가, 하면서 책임을 묻는다. 반면 유명하고 스타성 있고, 외모도 출중한 벨링엄이 한 골 넣으면, 그날은 그대로 벨링엄이 주목을 받는다. 1골을 넣고, 여러골을 막은 사람의 비교는 당연히 한 골이 더 많다. 여러골을 막은 사람은 골키퍼도 아니고 공격수도 아니고, 수비수인데 말이다. 내가 카세미루나 로드리처럼 엄청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하지 않는 이상, 내가 주목을 받고 다른 3학년 선배들이나 2학년 애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을 일은 거의 없다. 게다가 센터백까지 보게 된다면 말이다. 그렇지만, 나는 시험공부 대신, 여기에 모든 에너지를 집어넣는 선택을 했다. 그렇게 해서 3시간 씩 슈팅과 말이 좋아 세트피스지, 코너킥과 프리킥, 패널티킥 같이 공만 차다가 집에 왔다. 다리는 뻐근하고, 샤워를 하고 나니 펜대를 잡아도 당장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정탄 선생님의 올인원 수업이 시작하기 전까지 잠만 자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약한 나의 정신은, 그대로 자는걸 선택했다. 일어나보니 8시. 이제부터 시작해야 카지노 게임 추천 내신을, 한번 씩 다 돌아봐야 카지노 게임 추천 귀중한 주말을 나는 이렇게 날렸다. 그리고 언제나 드는 허기짐은, 오늘도 찾아와 글의 진행속도는 느리게, 그리고 공부는 더더욱 저지시켰다.
인생에서 있어서, 진리라는 것은 무엇일까? 가오를 잡으려거나 멋진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따라가야 할 진리는 무엇인지, 아니면 그 방향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그게 돈을 위한 계산적 수단적 삶인지, 아니면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며, 한량과 같이 무계획하고 언제나 비극으로 가득차있지만, 순간의 행복을 즐기는 삶을 선택하는 것일까? 이게 무슨 말인지, 무슨 헛소리인지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걸 고민하는 것이 인생이니까 말이다. 내가 가진 나의 삶의 문제점은, 뭐가 하나 특출난 카지노 게임 추천이 없다는 것이다. 축구를 잘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당연히 유스 선수들을 나는 달리기로 쫓아갈 수 없고 그들과 경기를 하면, 또 반대항 축구나 학교에서 잘하는 애들을 모아 만든 팀에서 다른 학교 애들을 상대로 하듯, 발을 뻗다가 상대 발을 스터드로 찍어 퇴장당하거나, 슬라이드 태클이 공에 들어가야하지만 상대 발목에 들어가서 경고를 먹거나 또 퇴장당하는, 그런 비루한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 하나 자부하는 슈팅은, 아마도 U-18 골키퍼가 다이빙을 뛰면 무조건 내가 파포스트로 차든 아니면 니어포스트로 차든, 막힐 것이다. 아니, 낮게 깔리는 놈은 수비가 발을 뻗어서, 블로킹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얼굴도 못생기고 공도 ‘적당히’만 찰 줄 아는 박재영이라는 인간은, 공부를 해야하지만 그런 건 또 싫어한다. 여기서 고민하는 것이다. 돈을 위한 삶을 살지 아니면 원하는 삶을 살지 말이다. 나는, 지금 당장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유튜브에서, 세르히오 아구에로라는 축구선수의 영상을 찾아보다가 그 선수에 어울리는 노래를 입혀주는 채널을 찾았다. 아구에로에 어울리는 노래는, one republic가 만든 Run이라는 노래였다. 그 가사가 참 좋았다. 2011/12 시즌, QPR과의 경기에서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었지만, 역전골을 넣지 못하면 맨유가 리그를 우승하는 상황, 아구에로의 극적인 역전골로 맨시티는 우승할 수 있었다. 여기서 입혀진 노래의 가사는, “yeah, one day well, the sky might fall” “yeah, one day I could lose it all” “So I run untill I hit that wall” “If I learned one lesson count your blessings” “Look to the rising sun and run, run, run” 이라는 가사가 좋았다. 그저 우승이 실패할 것 같은 순간, 다리에 경련이 올 거 같은 순간에도 골을 넣으려고 달리는 것. 그게 내가 증오하는 팀의 선수지만, 노래와 가사, 장면 모두 눈에 박혔다. 어쩌면, 나는 내 인생에서 그런 기적의 순간을 바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뭔가의 카지노 게임 추천이 나타나, 내 이도저도 못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을 가진 인생이 바뀌기를, 아니면 그 노력이 생겨서, 나를 다른 사람을 만들어주기를. 비열한 요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비열한 꿈을 점차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좋아하던 오레오, 그리고 약간의 촉촉하면서도 달달하고 고소한 식감을 위해 담가먹던 우유를 포기하고, 그렇게 좋아하던 라면과 흰 쌀밥, 김치를 포기하고 나는 이번 대회를, 한번 나의 힘으로 우승시켜보고 싶다. 그게 나의 꿈이다. 그래서 이번 중간고사도 중요하지만, 한번은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할 것이다. 내가 이번 중간고사를 망칠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것만큼은 망치고 싶지 않다. 내가 이번 기회를 통해 쓸 대 없는 짓 하지 말고 공부를 할지, 아니면 나에게 이런 카지노 게임 추천을 주고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교훈을 얻을지 모르지만, 나는 노래 가사대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뛰고 싶다. 경기는 태양이 뜬 후 일어나고 새벽녘에는 경기를 하지도 않겠지만, 그냥 그래보고 싶다. 과장되고, 거짓말이고 나를 포장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만큼은 내 애매한 카지노 게임 추천이 이길지, 아니면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모순 속 김장우 같은 삶을 살지 아니면 부족한 카지노 게임 추천을 인정하고 나영규와 같은 삶을 살지. 한번 결정해보고 싶다. 일단, 어떻게든 인생의 진리 중 둘 중하나는 정해야 겠다. 애매한 카지노 게임 추천인지, 아니면 성공기도가 열려있지만 하기 싫은 길인지. 애매한 능력. 뭐든지 중간 정도의 성적. 그게 나를 표현하는 말이었지만, 이번 한번만큼은 그걸 믿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