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을 만났다
잊어버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옅고 커다란 꽃들이 원피스 안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원피스라니 카지노 게임색 원피스라니
이 구도는 내가 모르는 곳에서 인화된다
대열이 흩어지고
얀이 나를 발견한다
웃으며 다가온다
머뭇거림 없이 나를 반긴다
얀은 배가 불렀다
뱃속에 있는 것이 잡아먹었다
내게 품는 모든 것을 먹어치웠다
얀은 이제 아무렇지 않고
얀은 이제 다른 것을 품는다
웃으며 멀어진다
배를 끌어안은 얀이 늙는다
다른 것은 끌어안지 않는다
길을 외울까봐 눈을 감고 걸었다
꿈으로 돌아오는 길은
아무데도 없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