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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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지 Apr 24. 2025

affection

잠의 평화를 모르는 아기들이 떼로 울고

안녕 우리는 시간 속으로 떨어져요

허락되지 않은 건 꿈에서만 안전하죠

영원히 요람을 찾아 헤매는 동안


여기는 밝음만이 있는 곳

손바닥을 펼치면

국경처럼 굳은 시간이

가장 빨리 고이는 어둠이

들어 있는데


마룻바닥에 누워 카지노 게임 지어내던 여름밤을 기억하나요?

무방비의 자세로 깔깔거리던

그때 알았어요

잠의 공포,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며 만질 수 없는 시간에 대해


당신 이야기에 내 카지노 게임 붙이고

내 카지노 게임가 다시 당신 주도로 펼쳐지는

끝나지 않는 카지노 게임 짓고 싶었어요


안녕 우리는 잠으로 도망쳐요

갈급한 이들이 빛을 찾아 떠나는 곳

실패한 이들이 기어드는 곳


손바닥을 드릴게요

힘 뺀 주먹 안에

바람이 들 수 있도록


자면서도 꼼지락거리는 아기처럼

무구한 손을 가진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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