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구운 소금에 찍은 항정살'
새로 무엇을 시작할 때에는 으레 '카지노 쿠폰짓기'가 따라온다. 인간이란 새로운 것에 대해 대강 그걸 무어라 칭해버려야 도통 마음이 놓이는 것인지. 사람이 세상에 날 때나, 업이 세상에 날 때나 항상 카지노 쿠폰 짓기가 필요하다. 근래 나의 일과에서도 카지노 쿠폰 짓기, 카지노 쿠폰에 의미 부여하기, 지어놓은 카지노 쿠폰 수정하기, 아예 다른 카지노 쿠폰으로 바꾸기, 이 카지노 쿠폰은 어떤지 물어보기, 저런 카지노 쿠폰은 어떨까 고민하기 같은 생각 활동이 왕성하다. 그러니까 해시태그로 매겨보면 #카지노 쿠폰짓기 로 묶여질 만한 것들이 머릿속의 매우 많은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
고민하는 카지노 쿠폰은 두 가지인데, 출판사를 하나 만들려 하고있고, 소설을 쓸 때는 필명을 사용하고 싶어서 이놈이놈 썩 괜찮은 카지노 쿠폰이 없을까 하여, 만나는 지인 가족 카지노 쿠폰을 죄다 한 번은 가슴팍 명찰에 대어보았고, 마주치는 사물, 내 입에 들어가는 식재료, 오늘 텔레비에서 본 도시의 카지노 쿠폰은 죄다 나의 출판사 카지노 쿠폰 후보군 명단에 카지노 쿠폰을 올렸더랬다.
가령, 항정살을 구운 소금에 찍어먹을 때면, 출판사 카지노 쿠폰으로 '항정살'은 어떤가 너무 기름진가, '구운 소금' 같은 것도 괜찮지 않을까 소금은 꼭 필요하다는 의미도 가지니까는, 하다가도 '구운 소금에 찍은 항정살' 같이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아무런 구문을 사용하는 것도 나와 같은 영세 출판사가 관심을 끌기에 괜찮은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그러다가, 지윤이의 카톡 알람이 오면 지윤의 카지노 쿠폰을 따서 김지윤 이지윤 박지윤 이런 필명에 대보기도 하고, 어머니나 아버지 성함 그러다가 나아가 친구네 어머니나 아버지 성함까지 죄다 물음하여 나의 필명에 몰래몰래 대어보고 있다. '황성춘'씨는 내가 쓰는 글과 조금 거리감이있다. 아니 그래서 오히려 대비감이 들 수 있지않을까. '박서윤'씨는 육세 내지 구세의 어린이가 연상이 들고. 아니 그래서 오히려 맑아보이고 그럴 수 있을까. 무엇이 좋을까 무엇이.
잘 지은 출판사나 작가의 카지노 쿠폰을 구경하기도 한다. 어머어머 '브로드컬리(broad + cally)'라니 출판사가 만들고 싶은 책의 의도를 반영하고도 브로컬리를 연상하게 하여 기억에 잘 남고 센스넘치는 작명을 해내다니 감탄의 감탄이로다. 그러다 나도 '당근당당근', '민들레이레이요', '표고버슷' 같은 발끝도 따라가지 못하는 아류작을 노트에 끄적거린다.
기어코, 카지노 쿠폰을 마지막에 지을 수는 없나- 업을 명칭하는 말을 아무런 축적이 없는 지금에 선언하는 일이 과연 옳은가- 하는 제도에 대한 반감도 올려본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구운 소금에 찍은 항정살' 같은 난수(亂數, random number)-적(style)인 문자열로 처음의 카지노 쿠폰을 지어두고서는 오년이고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지난 뒤에 사람들이 우리 출판사의 책들을 무어라고 부르는지를 잘 묶고 다듬어서 어떤 단어로 맺어낼 수 있을 텐데.
카지노 쿠폰은 정말 처음에 짓는 것이 맞는가 마지막에도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사망할 때 나의 카지노 쿠폰을 다시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어떤 말로 나를 표현하고 싶을까. 아마도 그런 종류의 활동이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을 때 자주 하는 '묘비명 짓기' 같은 것이려나. 아니 이것도 카지노 쿠폰 명(名)자를 사용하는구나.
이러쿵 저러쿵 묘비명에까지 발버둥 쳐보았지만, 웹사이트에서 출판사를 **등록**할 때 카지노 쿠폰란을 누락할 수는 없더라.
별 수 없지. 지금 내 마음에 차는 단어를 선택하고는, 단어에 의미부여를 겹겹이 쌓아갈 뿐이다.
* 도서출판 '구운 소금에 찍은 항정살'
: 가장 기본적 식재료인 구운 소금으로만 맛을 낸,
항정살처럼 기름진 마음의 양식을 출판합니다.
: ) 출판사 카지노 쿠폰, 필명은 미정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