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2월말에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와 이웃한 (그리고 더 유명한) 두바이를 가기로 했다. 큰 딸은 고3이고, 막내는 다른 스케쥴이 있어서 아들과 단 둘이서만 간다. 큰 딸의 겨울 학원 다니는 것을 돌봐주느라 매우 바쁜 (그리고 힘든 ㅜ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아들 녀석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가자는 성화 + 고생한 내게 어디든 다녀오라는 와이프의 보상이 겹쳐지면서 생각지도 못한 해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지난 주말에 갑자기 잡힌 것이다.
아들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스타일이 달라서(난 문화유적+자연경관, 아들은 도시구경+액티비티) 행선지를 두고 토요일 저녁 내내 옥신각신 했는데, 동남아와 대양주를 쭈욱 훑은 끝에 결국 두바이로 결정했다. 괌이나 다낭 같은 휴양지(놀랍게도 우리는 베트남을 가본 적이 없다)도 고민했지만, 아들 녀석은 작년 방콕과 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좋은 기억 때문인지 '낯선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도시'를 원했다. 10시간 가까운 비행시간이 다소 부담되긴 하지만 벼르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지 중에 하나여서 나도 기꺼이 고통을 감내하기로 했다.
이번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3가지.. 두바이의 마천루, 아부다비의 이슬람 사원, 아라비아 사막 투어를 기대하고 있다.
아들은 나랑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내가 어렸을 때부터 워낙 많은 곳을 데리고 다녀서 라이프스타일이 그렇게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하다. 둘이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가면 함께 하는 일정이 대부분이지만, 이틀에 반나절 꼴로 얼마간의 돈과 교통카드를 쥐어줘서 '혼자 다니라고' 풀어 놓는다(?). 공인 7단에 3대 500을 치는 이 녀석에게 설마 누가 시비걸진 않을 테고, 만약 어려움을 겪더라도 재빠르게 내게 연락하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아직 한번도 연락이 오진 않았다.
녀석을 풀어놓고 나는 나만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즐긴다. 카메라를 들고서 조심스레 현지인들의 일상생활을 관찰하고, 아들과는 절대 갈 리 없는 소규모 사원, 유적지, 미술관, 공원 등을 돌아다닌다. 지난번 홍콩, 방콕 온라인 카지노 게임기에도 기재했지만 카메라 렌즈로 바라보는 이국의 낯선 풍경들은 많은 질문과 영감을 자극한다. 대단한 것들은 아니다. 문의 장식, 처마에 칠해진 페인트 색깔, 건물에 내걸린 빨래, 모여있는 사람들의 표정, 구멍가게 가판대, 신호등, 도로와 그 도로를 다니는 대중교통,그리고 무엇보다 나무들.. 우리보다 더운 나라들은 도심이지만 큰 나무들이 제법 많아서 도심 속의 나무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오후 늦게 다시 만나 어딜 다녔냐고 아들에게 물어보면 딱히 설명되지 않는 표현과 묘사들이 뒤섞여 나온다. 그래서 '혼자 다니는 게 재미없나 보다' 생각했지만, 왠걸.. 다음날도 자신에게 자유시간을 달라고 떼를 쓴다.
그래 공부 많이 하고 와라. 세상을 보는 것만큼 좋은 공부도 없다. 교통카드를 제외하면 간신히 밥과 음료수 사먹을 돈만 쥐어주는데, 돈을 더 달라고 떼 쓸 때마다 하는 얘기가 있다.
“Travel is never a matter of money but of courage' - 파울로 코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