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 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한다'라는 점을 꼽는다. 생각(thinking)한다는 것은 '헤아리고 판단하고 인식하는 것과 같은 정신작용'을 말한다.
이 생각의 원재료는기억이다. 기억의 연속성과 맥락화가 생각이 된다. 맥락(脈絡 ; context))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기억은 의미를 갖지 못한다. 기억을 시계열로 맥락화하여 연결하지 못하면 정신분열이라 한다.
그렇다고 기억이 생존에 절대적인 변수 인가 하면 그것은 아니다. 기억이 없어도 일상생활을 하며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 오히려 생존의 절대 필요조건은 숨 쉬고,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기억이 생명의 본질은 아니었던 것이다.
기억은 현상적이다. 실체가 없다. 그럼에도 있다. 있다고 하면 있고 없다고 하면 없다. 신의 존재를 믿는 것과 같다. 있다고 믿으면 나타난다.
기억은 1년 전 오늘의 온도를 재는 일이다. 알 수 없다. 기억은 자연에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속적인 맥락으로 호출하여 과거의 현상을 명확히 설명하고 감정을 일으키고 역사를 만들고 타인을 움직인다.
과연 기억이란 뭔가?
기억은 행동을 하게 하는 재료 중 하나일 뿐이다. 기억은 새로운 자극이 있을 때 관심과 흥미를 보이는 정향반사(正向反射 ; orienting reflex)의 탐색을 통해 다음 행동을 더 정밀하게 할 수 있게 해 준다.
결국 생명은 '살아있음'이다. 살아있음을 정의하는 것은 움직임이다. 전자와 분자의 이동이다. 우리의 브레인은 바로 1초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만들어내는 움직임의 통제기관이고 기억은 수십 가지 구성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찰나적 순간이 모여 행동이 된다. 1초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 그것을 살아간다고 한다. 여기서 기억은 그저 장식품일 따름이다. 방향성을 좋게 하는 참고서일 뿐이다.
찰나적 순간에는 현재만 있을 뿐이다. 생명에는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지금 당장 즉시 현재밖에 없다. 내가 지금 한 순간 숨이 멈추고 손이 안 움직이고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태라면 세상은 그 어떤 의미도 없다. 지금 이 순간 찰나가 없어지면 존재는 사라지고 더불어 의미와 삶의 가치도 사라진다.
순간순간 변화하는 상황에 좀 더 빠르고 쉽게 적응하여 생존 확률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기억이다. 기억의 실체를 좀 더 길게 잡아 늘려 잡으면 사건의 경우의 수를 늘릴 수 있고예측을 좀 더 정밀하게 할 수 있어 생존의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었던 체화의 진화다. 그렇다고 DNA에 각인되어 유전되는 것이 아닌, 전적으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각자 쌓아가는 개인금고의 현상일 뿐이다.
찰나생 찰나멸(刹那生 刹那滅). 찰나에 생겼다 찰나에 사라지는 것. 우연이다.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과정을 생명이라 하고 그 찰나들을 잠시 모아놓고 있는 것을 삶이라고 한다.
확률적 현상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적으로 보이는 세상만물 속에서 사랑을 추구하고 약속을 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잔다. 그리고 '산다'라고 한다.
찰나적 순간이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주시하여 깨어있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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