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스칼 Jan 15. 2025

Great Ocean Road

2025년 1월 14일(화) 와남불에서 멜버른

호주 로드 트립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이틀 연속 잠을 5시간 정도 자고, 운전은 하루에 700km 가까이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체되면 구경할 시간이 줄게 되니까 부스스 일어나 짐을 싸고, 차 트렁크에 캐리어와 다른 짐을 넣었다. 여전히 화창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그 유명한 그레이트 오션 로드로 향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 중 하나로서 빅토리아주 남서부 해안선을 따라 약 243km 길이로 펼쳐져 있다. 이 도로는 1919년부터 1932년까지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전사자를 기리는 세계 최대의 전쟁 기념물로 간주되었다.

일반적으로 멜버른에서 출발해 토키(Torquay)부터 올웨이스(Apollo Bay)와 포트캠벨(Port Campbell)을 거쳐 와남불(Warrnambool)까지 이어지며, 경이로운 해안 절경과 다양한 자연 명소를 감상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인데 우리는 애들레이드-멜버른으로 로드 트립을 하기 때문에 와남불부터가 코스 시작이었다.


카지노 게임그레이트 오션 로드 질주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서 가장 유명한 는 12 사도(Twelve Apostles)로서, 해안가에 우뚝 솟아 있는 석회암 바위 기둥이었다. 파도와 바람에 의해 형성된 이 기암괴석은 일출과 일몰 시간에 특히 아름다우며,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외에도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 런던 브릿지(London Bridge)등 독특한 지형을 경험할 수 있었다.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단순히 자연의 경이로움을 넘어서 지역의 역사, 문화, 생태계와 연결되어 있었다. 도로 주변은 고래 관찰, 서핑, 하이킹 등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며, 코알라와 캥거루 같은 호주 고유 동물들을 만날 기회도 많다고 했다.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베이 오브 아일랜즈


우리는 멜버른을 향해서 쭉 타고 가기 때문에 지도상 가장 왼쪽에 위치한 베이 오브 아일랜즈를 향해 갔다. 베이 오브 아일랜즈(Bay of Islands)는 석회암 바위들이 형성한 인상적인 해안선과 맑고 푸른 바다로 유명했다. 이곳의 바위들은 침식 작용으로 인해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었는데, 비교적 덜 붐비는 지역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더 그레이트 쉽


그다음 장소는 더 그레이트 쉽(The Great Ship)으로 해안가의 석회암 절벽이 침식되어 배의 형태를 닮은 독특한 바위 구조물이었다. 이 지역은 강한 바람과 파도의 지속적인 작용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형상이 형성되었다. 주변의 다른 석회암 바위들과 함께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상징적인 경관을 이루었다. 이 지역은 자연의 힘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으로써 호주의 독특한 지질학적 특징을 잘 보여주었다.


순교자들의 만


포인트들이 다 지근거리에 있어서 방문하기는 용이했는데, 그다음 장소는 순교자들의 만(Bay of Martyrs)으로서 고요하고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했다. 이곳은 광활한 모래사장과 바다에 떠 있는 석회암 바위들이 어우러져 독특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줬다. 이 지역의 이름은 역사적인 사건과 관련이 있으며, 원주민들과 초기 유럽 정착민들 간의 충돌을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고 했다. 비교적 덜 알려진 장소로서 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에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고자 하는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더 그로토


또 다른 포인트로 이동했는데, 산책을 할 때 파리떼가 달라붙어서 뭔가 우리가 침범한 생명체 같았다. 그다음 간 곳은 더 그로토(The Grotto)인데 석회암으로 형성된 천연 석굴이었다. 이곳은 바다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계단식 구조와 아치형 천장을 가진 동굴로서 물이 고여 있는 조용한 웅덩이와 함께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찰 플랫폼과 바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다양한 각도에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바닷물이 동굴 안으로 들어올 때, 반사되는 빛과 물결이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사람들이 꼭 여기서 사진을 찍었다. 이곳은 바람과 파도의 침식이 어떻게 독특한 자연 구조물을 만들어내는지 잘 보여주는 예로써,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다른 명소들과 함께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다.


런던 브릿지


그다음 이동한 런던 브릿지(London Bridge)는 원래는 두 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석회암 바위 구조물이었다. 바다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이 아치는 이름 그대로 런던의 타워 브릿지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어서 'London Bridge'라는 이름이 붙었다. 1990년 1월 15일, 자연적인 침식으로 인해 아치 중 하나가 무너져 현재는 하나의 아치만 남아 있다. 이 붕괴 사건으로 인해 당시 아치 위에 있던 두 명의 관광객이 고립되었으나, 무사히 구조되었다. 이 사건 이후로 London Bridge는 자연의 힘과 변화무쌍함을 상징하는 명소로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끊어진 다리가 있는 느낌이라 내가 본 장소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중간에 있는 마을인 포트 캠벨(Port Campbell)에 갔다. 마을 자체는 아늑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카페, 레스토랑, 숙박 시설 등 관광객을 위한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해변은 잔잔한 물결과 그림 같은 경관으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는 카페에 들어가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하고 조금 쉬다가 나왔다.


고즈넉한 포트 캠벨


그다음 간 곳은 제빵사의 오븐(The Bakers Oven)의 명칭이 붙은 장소로 갔다. 바다의 침식 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작은 아치형 석회암 구조물로써,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바위는 마치 빵을 굽는 오븐의 모양을 닮아 'Bakers Oven'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2 사도상이나 로크 아드 협곡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그만큼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매력적이었다. 우리가 갔을 때 우리만 있어서 마음껏 보다가 나왔다. 아이는 이 장소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제빵사의 오븐
점프 샷
우리만 덩그러니


이어서 간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은 아주 유명한 장소로서 해안선에 형성된 깊은 협곡과 고요한 해변이 특징이었다. 이곳은 약 150년 전, 1878년 영국에서 호주로 향하던 이민선 로크 아드(Loch Ard)호가 난파된 장소로서 그 역사적 사건에서 이름을 따왔다. 로크 아드 호의 생존자는 단 두 명으로서 그들이 해안으로 헤엄쳐 나와 구조된 이야기는 이 지역의 전설로 남아 있었다. 협곡을 둘러싼 절벽은 수천 년에 걸친 파도와 바람의 침식으로 형성되었으며, 그 사이로 들어오는 바닷물이 맑고 잔잔해 자연의 웅장함과 고요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로크 아드 협곡은 전망대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경관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해변에 내려가면 절벽으로 둘러싸인 협곡의 규모와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위험한지 갈 수 없게 막아놓았다.


로크 아드 협곡


바로 근처에 있는 톰과 에바 전망대(Tom and Eva Lookout)는 1878년 난파된 이민선 로크 아드(Loch Ard)호의 두 생존자인 톰 피어스(Tom Pearce)와 에바 카마이클(Eva Carmichael)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톰 피어스는 난파 사고 당시 에바 카마이클을 구출하여 해안카지노 게임 데려왔고, 이들의 생존 이야기는 이 지역의 전설이 되었다. 이 전망대에서는 협곡과 주변의 절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파도치는 푸른 바다와 대조되는 황금빛 절벽이 장관을 이다.


톰과 에바


근처에 있어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면도날(The Razorback) 바위는 해안선에서 수백 미터 떨어져 있는 한 길고 좁은 바위 산맥처럼 보이며, 그 모습이 마치 면도날처럼 날카롭고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어 'The Razorback'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강한 바람과 파도의 침식 작용에 의해 형성된 절벽카지노 게임수천 년에 걸쳐 바다의 침식이 이 지역의 경관을 조각해 왔다.이 바위는 길게 뻗어있는 형태인데, 바다와 절벽 사이에 위치한 자연의 독특한 구조물이었다.


면도날 바위


로크 아드 협곡 주차장에서 이제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 12 사도 바위 주차장으로 향했다. 가장 규모가 큰 주차장이지만 빽빽이 주차된 곳이라서 도무지 자리가 나지 않아서 5바퀴 넘게 주차장을 돌아서야 겨우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못하면 어쩌나 진땀이 날 정도였다. 우리나라였으면 틈새 주차를 했을 텐데 여기는 그런 자동차가 단 한 대도 없어서 시민 의식이 놀라웠다.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가니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명성을 갖게 해 준 12 사도 바위가 나타났다.


12 사도 바위에 도착


12사도 바위(Twelve Apostles)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연 명소로서 바다와 절벽이 만나는 곳에서 형성된 독특한 석회암 바위 기둥들이었다. 이 바위들은 포트 캠벨 국립공원(Port Campbell National Park) 내에 위치하며, 강한 바람과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결과물이었다. 원래 '12 사도'라는 이름은 12개의 바위 기둥을 의미했지만, 현재는 8개의 주요 바위만 남아 있다. 바위 기둥 중 일부는 자연적인 침식과 붕괴로 사라졌으며, 현재도 일부 바위는 계속해서 침식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바위들은 여전히 장엄하고 독특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매료시켰다. 이 바위들은 높이가 최대 45m에 달하며, 이 지역의 바다와 절벽의 경관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12 사도 바위 배경


12 사도 바위는 바다의 침식이 만들어낸 석회암 기둥들이며, 이들은 약 700만 년 전에 형성된 해양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과정에서 해안선의 파도와 바람이 바위의 일부를 침식하고 남은 부분이 기둥처럼 솟아오르게 되었다. 이 바위들은 해상에서 바라볼 때 더욱 인상적인데, 특히 일출과 일몰 시에는 바위들이 황금빛이나 붉은빛으로 물들어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고 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남겨둔 이곳을 끝으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 일주는 끝나고, 이제 멜버른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끝


멜버른까지는 거리 220km 정도였고,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호주 로드 트립은 이것으로 끝이라서 지나가는 풍경이 다 비슷하고, 익숙해졌지만 많이 그리워질 듯했다. 멜버른 근처까지 와서 마지막으로 있던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풀 충전을 하고 시내로 들어갔다. 멀리 보이는 고층빌딩들이 이색적으로 보였다. 호주에서 시드니와 더불어 양대 산맥인 도시로 지금까지 보던 호주 풍경과는 사뭇 달랐지만, 대도시를 걷는다는 생각에 기대가 되었다.


끝나가는 로드 트립


하지만 기대도 잠시, 렌터카 반납을 해야 해서 반납장소까지 가는데 야라강(Yarra River)을 지나는 다리를 건너고 시내로 들어가서 복잡한 도로를 뚫고 가려니 긴장이 되었다. 차선이 반대라서 혹시 실수라도 할까 봐 조바심이 났다. 일단 무사히 반납하는 장소까지 왔는데 주차장을 못 찾아서 그 블록을 빙빙 돌았다. 아내가 먼저 내려 카운터에 직접 물어봤고 무사히 반납을 완료했다. 그동안 운전했던 시간보다 빙빙 블록을 돌았던 시간 때문에 기력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무사히 호주 로드 트립을 끝냈다.


멜버른 도착


멜버른(Melbourne)은 호주 빅토리아(Victoria)주의 주도로서 호주에서 시드니와 함께 가장 큰 도시였다. 1835년에 설립된 멜버른은 골드 러시 시기에 급격히 성장하면서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현재 이곳은 다문화적이고 예술적이며, 세계적으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멜버른이라는 도시 이름은 1837년에 영국의 식민지 행정관인 리처드 버크(Richard Bourke) 총독에 의해 명명되었다. 이 이름은 당시 영국의 총리였던 윌리엄 램(William Lamb), 제2대 멜버른 자작(2nd Viscount Melbourne)을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 윌리엄 램은 멜버른 자작으로서 빅토리아 여왕의 총리를 지냈으며, 멜버른 자작의 고향인 멜버른(Melbourne)이라는 이름은 영국 더비셔(Derbyshire)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유래한 것이다. 따라서, 멜버른이라는 도시 이름은 영국의 정치적 영향력과 식민지 개척 시기의 유산을 반영하고 있다.


멜버른 시내


역사적카지노 게임멜버른은 1850년대 골드 러시로 인해 경제적 번영을 누렸다. 골드 러시 기간 동안 유럽,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많은 이민자가 몰려들면서 도시가 급속도로 발전하였다. 이 시기의 부는 도시의 아름다운 빅토리아 양식 건축물에 반영되어 있으며, 현재도 시내 곳곳에서 이러한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호주의 문화 수도로 알려진 이 도시는다양한 예술, 음악, 영화, 연극이 번성하고 있으며, 매년 열리는 멜버른 국제 영화제(Melbourne International Film Festival)와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Melbourne International Comedy Festival)은 세계적으로 유명다. 또한, 멜버른은 거리 예술과 그래피티 문화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골목 곳곳에서 독창적인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트램 타고 이동


도심 트램을 타고 도착한 호텔에 짐을 풀고 나서 근처 마트에 가서 물, 주스, 바나나, 요거트 등을 샀다. 과자는 매일 먹어서 몸에 안 좋을 듯해서 사지 않았다. 여기도 미국처럼 의도적으로 식단 조절을 하지 않으면 바로 건강에 비상등이 켜질 것 같았다. 호텔에 다시 들린 다음 나와서 시내를 10분 정도 걸어서 일식당으로 왔다. 영혼을 채우기 위해서는 동아시아 음식이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사케동, 마구로동과 사시미 정식을 시켜서 잠시 기름진 뱃속을 달랠 수 있었다.


영혼을 달래줬던 요리들
멜버른은 포차 전성시대


저녁노을을 보러 야라강을 향해 가는데 코리아타운이 있는지 한식당이 엄청 많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안에 가득 차 있는 게 신기했다. 가다가 보니 맛집 거리가 보였고, 마침 베트남 요리 식당이 보여서 무의식적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우리의 두 번째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다. 푸짐하고 뜨끈한 쌀국수 두 그릇과 베트남 커피, 아이스 티를 주문해서 싹싹 먹어치웠다. 여행 중반을 지나가니 국물이 절실해진 우리 가족이었다. 두둑해진 배를 쓰다듬으며 강변을 향해 쭉 걸어오며 구경을 하니 점점 노을이 져 갔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멜버른은 현대적인 도시 느낌을 물씬 풍기며 우리에게 새로운 도시에서 첫날밤을 축하하는 듯했다. 그리고 한여름 밤의 공기를 마시며 거리를 걸어서 호텔로 왔다.


멜버른의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