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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윤 Apr 09. 2025

교양고전카지노 쿠폰 2

2025. 4. 9.

카지노 쿠폰

교양을 목적으로 책을 읽는 교양카지노 쿠폰는 사회라는 ‘총체적 기관’이 설계한 인생 프로그램에서 벗어난 행위입니다. 우리 교양독자는 주류의 물결에 불만족하면서, 만족할 수 없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으면서 수용적 적응만을 요구하는 사회에 균열적 2차 적응을 궁리하는 사람입니다. 필경사 바틀비처럼 우리는 주류를 따라하며 그저 그런 인생을 사느니 차라리 ‘하지 않음’을 선택합니다. (...)

책이 외면되는 시대에 책 읽기는 지하 생활을 구축하는 행위입니다. 자기계발서와 참고서만 읽히는 시대에 교양 목적의 인문서를 읽는다는 행위는 우리의 "고유한 자유의 몸짓"입니다. (194~195쪽)




1.

노명우의 <교양 고전 카지노 쿠폰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첫 번째 책은 같이 공부하는 문우들과 함께 읽었다. 하지만 두 번째 책은 내가 가파도에 있는 관계로 나홀로 카지노 쿠폰를 하였다. 첫 번째 책을 관통하는 주제가 '더 나은 삶'이라면, 두 번째 책의 주제는 '지배받지 않는 삶'이다. 그는 지배받지 않는 삶을 이끄는 고전으로 다음 10권을 꼽았다.


1. 인간의 운명에 맞서는 고대의 방법을 배웁니다: 《길가메시 서사시》
2. 오뒷세우스는 자연 지배적 주체의 원형입니다: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3. 사악한 마음의 지배를 받았던 사람들의 지하세계로 가보겠습니다: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4. 지배자는 어떤 덕목을 지녀야 할까요?: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5. 권력자는 군중을 장악하려 하고, 군중은 잘못된 권력자를 심판하려 합니다: 엘리아스 카네티, 《군중과 권력》
6. 삶을 살찌우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빙 고프먼, 《수용소》
7. 맹신의 지배에 대처하는 계몽주의자는 정원을 가꿉니다: 볼테르, 《관용론》
8. 구조적 억압에 맞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아이리스 매리언 영, 《차이의 정치와 정의》
9. 지배자는 알지 못했던 인디오의 영혼 속 비밀을 밝혀봅니다: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 《인디오의 변덕스러운 혼》
10. 독일과 인도의 두 여성이 억압의 복합 체계로부터 탈출을 모색합니다: 마리아 미스, 반다나 시바, 《에코페미니즘》


2,

나 같으면 《장자》와 《조화로운 삶》과 《월든》을 이 주제에 어울리는 책으로 손꼽겠지만, 나름 취향과 방향이 다르니 인정할 밖에. 어쨌든 이 10권의 책 중에서 내가 이미 읽은 책은 5권이고, 읽지 못한 책이 5권이 다. 읽은 책은 어떻게 소개하는지 궁금하고, 읽지 못한 책은 어떤 내용인지 사뭇 궁금하다. 특히 다른 책은 제목이라도 알고 있었는데, 9번째로 소개한 《인디오의 변덕스러운 혼》은 정말로 생소한 책이다. 라틴아메리카를 배경으로, 기독교를 선교한 기록인데, 지배자의 시선이 아니라 원주민의 시선으로 서술했다는 점이 눈길을 확 끌었다. 아무리 기독교를 선교를 해도 저항 없이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기독교의 세계관으로 바뀌지 않는 원주민의 '변덕스러운 혼'은 선교사에게 퍽이나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이는 '동일성의 철학'에 사로잡힌 선교사의 입장에서는 판독불가다. 기독교의 세계관은 진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관점에 불과하니까. 선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변덕'이지만, 원주민의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움'일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타인, 타자, 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의 어려움을 깨닫는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는 보이지 않는 내부의 단단한 의미 체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우리는 언제나 가져야 하지만, 호기심만으로 다른 문화의 이색적인 면을 발견하고 그 이색성을 자신의 가치 판단으로 속단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어느 문화에나 외부인에게 쉽게 열어젖혀지지 않는 그리고 외부인이 단박에 파헤칠 수 있는 내부의 단단한 의미 체계가 있기 마련입니다."(281~2쪽)


3.

노명우의 고전 카지노 쿠폰는 주제로 이어읽기에 속한다. 하나의 커다란 주제를 잡고 그와 관련된 책들을 이어가며 읽어가는 그의 카지노 쿠폰법은 넓이에 있어서나 깊이에 있어서 충분히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카지노 쿠폰법이다. 게다가 노명우의 카지노 쿠폰법은 책 그 자체를 탐구하기에 앞서 그 책을 읽기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을 충분히 설명함으로써 카지노 쿠폰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 배경지식을 위한 책소개도 병행해서, 카지노 쿠폰를 한층 넓혀준다. 책을 가이드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좋은 태도다. 게다가 그의 카지노 쿠폰 태도는 기존 주류적 카지노 쿠폰편식에서 벗어나 변경으로 나가고, 변경 밖의 위험한 영역까지 촉수를 뻗는다. 인문카지노 쿠폰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낯설게 하기' 또는 '도끼로 사유하기'라면, 노명우는 그에 충실한 독자/리더라 할 수 있다. 2025년에는 '함께 하는 삶'을 주제로 카지노 쿠폰활동을 계속한다고 하니 그 또한 기대된다. 매년 카지노 쿠폰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독자에게 선물하는 그의 노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좋은 삶’은 자율적 삶을 전제로 합니다. 자율적 삶을 지향하는 사람은 지배를 당연시하지 않고 지배의 정당성을 묻습니다. ‘좋은 삶’은 그냥 ‘살아지는’, 연명하는 삶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질문을 이어가는 교양적 삶을 오랜 시간 동안 영위해야 도달할 수 있는 경지입니다. 그곳에 도달하려면 정당하지 않은 지배를 알아채는 안목과, 각종 부당한 지배에 중단명령을 내리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그것이 지행합일이라는 고전적 이상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21세기의 교양이고 21세기를 살아내기 위해 요구되는 처세술입니다." (3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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