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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윤 Apr 19. 2025

카지노 게임 편지 13 : 망중한(忙中閑)

2025. 4. 19.

1.

4월이 벌써 얼마 남지 않았네요. 4월은 정말 바빴어요. 제일 바쁜 것은 약속한 원고를 마감하는 일이었지요. 3일간 풍랑주의보가 내려 원고를 마감할 수 있었어요. 풍랑주의보가 내린다는 것은 직장노동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니까요. 대신 글노동을 해야만 했지만. 청소년 소설 <노자, 카지노 게임로 가다의 초고를 완성하여 사계절출판사에 넘겼답니다. 초고니까, 여러 번 피드백을 받고 원고수정을 해야 하는 마무리 노동이 남아있지만, 어쨌든 책 한 권을 마감했다는 안도감이 생기네요.


2.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지요.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기억해야 하는 달이기도 했어요. 4.3 추념식 77주년, 4,16 세월호 참사 기억 11주년,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린 4, 19 민주항쟁 66주년이 오늘이네요. 서울에 있었다면 집회라도 참가했을 텐데, 머나먼 카지노 게임에서는 그저 묵념하는 정도로 1인행사를 합니다. 대통령이 탄핵되고,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지명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내란세력의 기세가 약간은 꺾였지만, 아직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작게 크게 헌법정신을 파괴하고 헌법질서를 교란하는 내란은 지속되고 있으니까요.


3.

어제는 송악도서관에서 노자 <도덕경을 강의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갑니다. 참석하신 분 중에는 중산간에서 보트를 운영하시는 선장님이 왔는데, 다음 주에는 카지노 게임로 배를 몰고 오겠다고 하네요. 선상에서 지내는 하룻밤이 기대돼요. 살다 보니 제주도에서 활동하시는 이런저런 분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내 활동범위도 넓어지고 있어요. 어디까지 넓어질까요? 사뭇 궁금하긴 합니다. 바람 불듯, 물 흐르듯이 살아가려고요.


4.

아직은 축제기간이고, 주말이라 관광객들이 만원이네요. 평소라면 7대밖에 안 뜨던 선박이, 오늘은 23대나떠요. 4시에 끝나는 근무도 연장되어 7시에 끝납니다. 오고 가는 인원을 맞이하고 보내느라 정신은 없지만, 그래도 마음은 느긋하게 가지려고 노력해요. 카지노 게임(忙中閑)!주말이니까 편하게 책을 읽으려 합니다. 읽을 책들이 많이 밀려 있어요. 오늘 내 손에 있는 책은 현기영 에세이 <사월에 부는 바람(한길사)입니다. 다 읽고 독후감은 써서 올릴게요.


5.

늘 보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렇게 글로라도 소식을 전하게 되는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내게 부족한 것을 생각하면 끝도 없이 많지만, 내게 있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넘쳐납니다. 있는 것만으로도 삶에 부족함이 없다고,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살려고요. 기독교 성구 중에서 "범사에 감사하라"는 구절이 절절카지노 게임. "감사카지노 게임. 고맙습니다"를 입에 달고 사시는 장모님의 깊은 신앙이 이제야 조금은 이해됩니다.


바쁘시지요? 정신없이 바빠도 자신을 위해 한가한 시간을 남겨두세요. 몸을 위해서도 살아야 하지만, 영혼도 돌봐야 하니까요. 영혼을 돌보는 일은 멈춤에서 시작됩니다. 당신의 삶이 늘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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