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
카지노 쿠폰을 그리고 싶다고 선언하고 근처 아트박스에서 펜과 노트를 사고 3달이 지나서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뭘 그릴까?
글을 쓰는 것보다 카지노 쿠폰을 그리는 게 제일 어렵다.
'뭘'이라는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계속해서 피사체가 생각나고
결국 뭘 그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내무반 옆자리 정우에게 책 하나만 달라고 했다
정우는 일본 여행 가이드책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하나둘씩 수색하고 있었다
보다 보니 내가 사는 곳과 너무 달랐다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곧바로 펜을 잡고 상상했다
풀도 그리고, 기차도 그리고 성을 그릴 때쯤, 나는 알았다
내가 그릴 수 있는 건 경험이고, 잘 그리지 못하는 것은 도전이구나
내가 저 건물의 뒷모습은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앞모습은 이제 알았다.
벽의 균일하게 금이 가있는 것도 알게 되었고, 카지노 쿠폰을 통해
선명해졌다
다 그러고 나서 보니 너무 엉망이었다.
하지만, 나는 건물의 뒷모습을상상했고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