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업자로 살기, 혹은 무료 카지노 게임을 운영한다는 것
앞선 글에 던져놓았던, 2011년에 생각지 않았던 낡은 무료 카지노 게임건물을 구입한 후의 7년여간운영 고생기를 써 본다.
당시 시세 절반이 채 안 되는 3억에 나온100평의 땅을 부동산 114에서 보고, 부푼 마음으로 부동산에 연락을 했다. 그런데집을 지을 수 없는 맹지, 그것도 도로까지는 두 필지를 지나가야 있는 깊숙한 땅이었다. 한 마디로 낚였다.짜증이 확 올라왔다. 부동산 아저씨는, 투자해 두면 무조건 오른다고 했다. 물론 나중에 갑자기 소방도로가 생겼으니, 사뒀으면 돈을 벌긴 했겠지만.
다들 그렇겠지만 나도 호구취급 당하면 폭발하는데, 애써 참으며 '투자처가 필요한 게 아니고, 작은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찾고 있다'라고말했다. 아저씨는, 요즘 서천지구 내에 필지로 나온 땅은 없고,근처에 3층에 불이 났던 집이,건물값은 없이 6.5억에 저렴하게 나왔다고 그 집을 사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전세금을 다 빼서 끌어 모아도, 절반은 빚을 내야 할 판이었다. 거기에다 최소한 불난 3층이라도 리모델링해야 하니, 세금까지 하면 7.5억은 필요했다. 하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 개수는 20개나 되고, 투룸도 1개 있었다. 방 세 개짜리 주인집에는 우리가 살면 되니, 운영을 잘하면 꽤 수익이 나오겠다 싶었다.
가서 본 집은,지은 지 20년이 채 안되었다는데, 관리상태가 온통 땜빵에 엉망이었다. 3층 주인집은 불에 탔고, 옆 투룸은 일부 그을리고 탔다. 슬래브옥상 옆에 짧은 지붕에 아스팔트 슁글은 군데군데 떨어져 있었고, 무료 카지노 게임의 욕실문짝은 삭아있는 곳이 많았고, 기본 가구들은 시트지로 땜질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수도계량기부터 밖으로 플라스틱 수도관이 노출되어 2,3층으로 공중으로 벽을 뚫고 연결되어 있었다. 전기배선, 온수관, 급배수관도 복도 위를 지나가고, 각 방 욕실과 싱크대 수전은 강제로 벽을 뚫고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래서 욕실과 싱크대 수전 중하나는 온냉수 방향이 반대였다.
7천만 원이 든 리모델링은 가격대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소소한 문제들이 있었는데 특히 AS가 잘 되지 않았고, 나중엔 시공업자가 거의 연락을 끊어 버렸다.
무료 카지노 게임의 면적은 그래도 괜찮았지만, 경희대에서 제법 멀고 낡아서 학생들에게 어필할 장점이 필요했다. 보증금은 10만 원에 월세 35만 원, 전기세, 수도세, 인터넷, 나중에는 각방 에어컨도 설치해서 냉난방비 등 모든 관리비가 무료였다.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처리 비용도 받지 않았다. 10개월 이상 월세를 선납하면, 월 30만 원으로 깎아줬다.
하지만, 연초와 가을학기 전에는 빈방이 생길까 봐 늘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처음에는 10개월 이상 계약만 받는다고 하다가, 학기 시작이 가까워 오면 4개월 단기계약도 받았다. 가을학기에는 비는 방도 나왔다. 1년을 기준으로 하면, 평균적으로 2,3달은 비어있는 셈이었다. 자영업자들이 하루하루가게 매출이 안 나오면 마음이 타들어가듯, 나도 매년 매 학기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장기계약을 하고서는 중간에 나간다고 해도, 안된다고 하거나 임대할 사람을 대신 구해놓으라고 한 적도, 보증금 10만 원을 위약금으로 챙기지도 않았다.어려운 후배들에게는 한 학기에 한 명 정도방세를 빼주거나, 학교를 통해서 장학금을 주기도 했다. 자취하면 과일도 잘 못 먹을 테니, 가끔은 저농약 사과나 귤 등을 박스로 구매해서, 비닐봉지에 소분해 방문마다 걸어주기도 했다.
전주인은 월 10만 원 정도에 무료 카지노 게임을 관리해 주는 업체를 이용했었지만, 일주일에 한, 두 번 와서 1,2층 복도 대충 쓸고, 분리배출 된 쓰레기를 봉투에 묶어서 내놓는 정도여서, 그냥 내가 하자고 마음먹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에 사는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분리배출을 잘 지키지 않는다. 여러 차례 공지해도 소용이 없다. 소각용 쓰레기봉투에는 캔, 플라스틱, 병과 함께 음식물들을 섞어서 내버린다. 분리배출대에서 쓰레기를 정리하는 게 퇴근 후 일상이었다. 관리비가 무료니, 에어컨을 틀어놓고 창문을 열어놓거나,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전열기를 사용해서 수시로 누전차단기가 떨어졌다. 화장실, 벽면 등에서는 곰팡이와 결로가 생겨서 썩어갔다. 4개월만 쓰고 나간 방도, 다시 도배를 해야 했다.
가끔 학부모들에게 전화가 온다. 아들이 연락이 안 된다고, 제발 방문을 좀 열고 들어가서 잘 있는지 확인 좀 해달라고. 열고 들어가 보면, 발 디딜 틈도 없이 쓰레기로 가득 차 있고, 그 안에서 자고 있다. 음식물과 물티슈를 변기에 넣고 버려서, 변기와 하수구가 막혔고, 어떤 외국인 학생은 월세를 내지 않고 모든 짐을 두고 카메룬으로 출국한 후에 돌아오지 않았다. 나중에 들어가 보니, 변기를 부숴 놨더라. 친구들을 데려와서 술 마시며 떠드는 얘, 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얘도 있다. 물론 성품이 못되거나 예의 없는 아이들은 아니다. 주의를 주면 적어도 그때는 안 하기는 한다.
경희대 국제캠퍼스에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오래전부터 운영하던 쿠플(khu plaza)이라는 사이트가 있었고, 대부분의 임대광고는 그곳에 올렸다. 그런데, 어느 해는 갑자기 무료 카지노 게임문의가 줄어들고 방이 비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에 살던 한 학생이, "요즘은 얘들이 에타를 봐요."라고 알려줘서, 그 후부터는 학생의 아이디를 빌려서 에브리타임에 광고글을 올렸다. 그때는, '익명의 똥통' 같은 이 에브리타임이 무료 카지노 게임을 운영하는 내게 가장 큰 고통이 될 줄 몰랐다.
무료 카지노 게임 광고글을 올리면, "무료 카지노 게임? 고시원 아님?", "비추"이런 식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면, 그 아래에 아무런 성의 없는 "ㅋ" 등의 댓글이 주르르 달렸다. "낡고 학교에서 조금 멀기는 하지만, 요즘 무료 카지노 게임들보다 면적은 넓은 편이고, 저렴하고 관리비도 없습니다."라는 식으로 성의 있게댓글을 달아도소용이 없었다. 그 글에도 똑같은 아무런 의미 없는 댓글들이 주르르 달렸다. 악의적인 비방에 신고도 소용없었고, 내가 경희대 선배고, 후배들을 위해서 많지는 않지만 장학금을 주기도 하고, 욕먹거나 비난받을 짓을 한적 없다, 익명 뒤에 숨어서 일방적인 음해를 하지 말아 달라는등 장문으로 호소를 해 봐도 소용이 없었다. 광고를 해야 하니, 들어가지 않을 수는 없고, 미칠 노릇이었다.
캐나다에 1년 연수를 나간 하반기 2017년 초에는,내가 한국에 없는 채로 무료 카지노 게임을 채워야 할 중요한 시기였다. 어떻게든 채워 보려고, "내가 해외근무로 외국에 있어서, 올해는 장기임대가 아니어도 월 30만 원으로 임대료를 인하한다"라고 글을 올렸다. 댓글이 달렸다. "뻔한 마케팅", "ㅋㅋ" 정말 꼭지가 돌 지경이었다.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서, 캐나다에서 돌아와서 나중에건물이 헐리기 전까지는, 아예 광고를 하지 않고 방을 비워 버렸다. 층마다 1,2명의 아이들이 남아 있어도, 층별로 설치된 대용량 보일러로층별 난방을 해야 해서, 아이들이 머무는 것이 오히려 손해였지만 그냥 그렇게 했다.
'나의 은퇴기'에 섰듯, 무료 카지노 게임의 운영이 재정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불 난 집을 저렴하게 샀고,주차장 확보나소방법 등 관련 규제가 약했던 예전에 지었기 때문에, 요즘 건물보다 운영할 수 있는 무료 카지노 게임수가 많아서 관리비를 다 포함한 저렴한 월세를 받고도 투자대비 굉장히 높은 성과를 냈다. 우리가 살던 주인집을 전세로 돌렸다면 1.5억 정도는 되었을 테니, 실제로는 6억 정도 투자해서 7년 이상 매년 5,6천만 원 정도 순수입을 거뒀으니, 3~5% 정도밖에 안 되는 일반적인 부동산 임대수익보다 굉장히 높은 수익을 본 것은 틀림없다. 더하여, 소방도로 공사로 토지와 건물의 강제수용 등으로도 수익을 봤으니, 내 일생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 '더불어 숲'은 정말 고마운 집이다.
그렇지만, 누군가 다시 무료 카지노 게임을 운영할 생각이 있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확고하다.
"Never, Never, N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