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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딸삼빠 Apr 16. 2025

[소소,유-08] Ep#2-카지노 게임 사이트네

사람도 늙어가고, 집도 낡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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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기에 대해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집을 지으면 언제 좋은 줄 아냐? 집을 지으려고 계획할 때야.' 또, '집을 지으면, 입주하고 딱 3일 간만 좋다'는 말도 있다. 사람도 변하고 집도 변하고, 모든 것이 변해간다. 새 집에 대해서 가졌던 설렘도 사라지고, 마음도 변할 수 있다.


철근 콘크리트 건물은 단열을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 밖에 스티로폼을 고정하고, 그 위에 다시 미장을 한다. 조금 더 비싼 세라믹사이딩을 하고 싶었지만, 예산을 아끼느라 스타코를 쐈다. 스타코는 강도가 약한 편이다. 2019년 8월 12일 월요일, 우리 가족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다. 이사업체에서 사다리차를 2층 창문에 대면서 벽을 찍었다. 심하게 훼손되지는 않았지만, 비스듬히 옆으로 보면 약간 움푹 들어간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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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창문을 감싼 틀의 회색 도색이 벗겨지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전체적으로 2차례 정도 보완을 했지만, 또 칠이 깨져서 벗겨지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울타리에 칠도 일어나서, 녹이 슬기 시작했다. 아주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내가 집에 있던 검은색 락카로 칠했다. 창문틀도 이제는 그냥 색을 잘 맞춰 락카칠로 어떻게 해 볼까 생각한다.


단지 내 집들을 보면, 북쪽 벽과 창에 이끼가 핀 집들이 제법 있다. 길을 걷다 보면 다른 동네 집들에도 같은 현상이 많이 보인다. 우리 집도 작년부터 운동실이 위치한 북쪽면에 높은 창 주위에 초록색이 보이기 시작했다. 봄이 되고 건조해지면, 사다리를 최대로 펼쳐서 '홈스타 3X 폼타입 락스와세제'를 뿌려 보려 한다. (이 세제는 욕실 곰팡이나 물때 제거에도 탁월해서 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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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이웃집 차가 후진하다가 우리 집 담장을 부서뜨렸다. 보험 처리하고 다시 쌓기는 했지만, 그 또한 몇 년이 지나니 한두 개의 벽돌이 몰타르가 떨어졌다. 또 다른 이웃집에서는 그 집을 건축하면서 포클레인 비슷한 차량으로 목재를 들어 옮기다가 우리 집 3층 유리창틀을 찍어 파손했다. 고쳐주었지만, 원래 마감처럼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그 틈으로 빗물이 새어서 다시 실리콘 작업과 일부 도색 작업을 해야 했다.

현관 앞에 두 개의 고리에는 원래 그네를 달고 싶었지만, 애매해서 의자그네를 달았었다. 그런데, 외부에 노출되니 곰팡이가 피려고 해서 운동실로 옮겼다. 가을에는 그전'더불어 숲'에서 가끔 했듯 땡감을 사서 곶감을 만들려고 걸었다. 까치들이 덤벼들었다. 옥상 다락방으로 숨겨뒀는데도, 귀신같이 찾아와서 쪼아놓았다. 제대로 다 먹으면 아깝지나 않을 텐데, 꼭 이 녀석들은 콕 쪼아만 놓는다. 이젠 곶감은 어려울 듯싶다. 뭐, 그렇지 않아도, 땡감을 사서 씻고 감자칼로 껍질을 까서 곶감걸이에 거는 일이 상당히 고되긴 했다. 현관 고리는 이젠 빨랫줄을 매달아 빨래를 쓴다.


난 유실수로만 마당을 채우고 싶었는데, 단독주택을 지을 때 법적으로 일부 상록수를 꼭 심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형식적으로 심었다가, 허가 후 바로 다른 나무로 바꿨다. 야심 차게 심었던 자두 비슷한 바이오체리는 처음에는 땅에 적응하지 못해서 교체까지 했는데, 진딧물과 새들이 너무 쪼아서 열매를 거둘 수도 없고 지저분하기만 했다. 당근마켓에 무료 나눔 했고, 그분이 가져다주신 카스텔라와 교환되어 사라졌다. 감나무는 2차례인가 이유 없이 죽었는데, 아버지가 묘목상에서 사 온 튼실한 감나무는 잘 살고 있다. 심었던 위치는 계속 바뀌었는데, 문제는 제법 나무가 큰데 아직 한 번도 열매를 맺은 적이 없다. 꽃사과나무도 죽고, 로즈마리도 월동을 하지 못했다. 모과나무와 살구나무를 새로 심었는데, 키만 크고 2,3년째 아직 열매가 맺히지 않고 있다. 불안하다. 또, 유실수만 심으려던 계획도 바꿨다. 겨울에 너무 앙상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가릴 필요도 있어, 스카이로켓 6그루를 심었다.


우리 집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 앞 선 글에 이미 언급했듯, 거실 창 위와 운동실 창 위로 엄청난 누수가 있었다. 잡는데 오래 걸렸고, 나무틀이 부풀었고, 내부 실리콘 마감이 들떴다. CCTV는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연결이 끊겼고, 현관 CCTV 장치는 화질이 깨지기 시작했다. 태양광 인버터는 5년이 좀 지나자 고장으로 교체했고, 보일러도 수리했다. 식기세척기는 물이 새고, 뚜껑 부분이 고장 나서 살살 쓰고 있고, 2층 수전은 물이 새서 교체했다. 마당의 외부수전은 물이 새는데, 교체하려면 일이 커서 잠가두고 있다. 그냥 약간 부족한 채로, 달래가면서 쓰는 셈이다. 그나마 7년 동안 원룸건물을 관리해 본 경험이 쌓여서,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야심 차게 만든 운동실 얘기를 빼뜨릴 수 없다. 운동실에서 가장 먼저 빠진 것은 샌드백이다. 좋은 걸 샀는데, 너무 좋아서 때리면 손발이 아팠다. 대신 말랑한 펀치볼로 바꿨다. 당근마켓에서 무료 나눔으로 러닝머신과 스피닝 바이크를 끙끙대며 싣고 왔다. 우리 교회 어느 집사님 댁에서는 튼튼한 디핑치닝 턱걸이기구를 얻어왔다. 운동기구들을 놓기 위해, 책장을 하나 얻어와서 두었다. 아는 분 한 다리 건너서, 중고 피아노도 무료로 받아왔다. 벽에 쏘던 빔프로젝터는 화질이 구려서, 75인치 텔레비전을 사는 김에 쓰지 않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 사이에 딸내미들은 모두 대학생이 되었다. 민트초코를 좋아하던 초등학교 6학년의 막내가 25학번으로 89학번 아빠의 띠동갑 경희대 후배가 되었다. 큰 딸은 서울에서 셰어하우스에서 살며 대학을 다니고, 둘째는 학교가 가깝지만 한번 나가서 살아보고 싶다고 이번 학기에 기숙사로 독립해 나갔다. 막내와 큰딸은 가을학기부터는 서울에서 함께 자취생활을 할 예정이었는데, 막내가 반수를 하겠다고 하여 유동적이다. 집이 횅하고, 요일마다 밥을 먹는 사람, 잠을 자는 사람의 구성이 달라진다. 그리고, 나는 은퇴를 앞두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인가? 좋은 방향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게 떠오르지 않는다. 쓰다 보니 우울하고 우중충한, 회색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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