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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니seny Apr 15. 2025

3. 카지노 게임 추천의 삶 (상)

당신은 어느 카지노 게임 추천 삶을 살고 있나요

불안하다.


지금은 괜찮지만 앞으로의 일이 너무너무 걱정된다.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 딱! 카지노 게임 추천의 삶만 두고 보면 꽤 행복한 삶이다. 왜냐면 24시간이 모두 온전히 나에게 속해있기 때문이다. 내가 내 시간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긴 해야 되지만 출근시간이 있는 건 아니니까 기상시간에 스트레스를 덜 받고 월수금 오전에는 지하도 아니고 무려 햇볕을 받으면서 수영할 수 있는 지상수영장에 다닌다. 낮에는 원하는 공부하고 여유롭게 도서관도 거닐지만 그 저변에는 불안한 마음이 항상 깔려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불안한 이유에 대해 파헤쳐보고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다 떠올렸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뭘 배울까? 일단 한국어의 알파벳인 한글을 배우고 발음과 읽는 법을 배우겠지? 그리고 그다음엔?


보통 다른 외국어 특히 서양 외국어를 배울 때는 알파벳을 배우고 나면 간단한 문장들과 함께 '시제'라는 것이 등장한다. 우리말에도 과거-카지노 게임 추천-미래의 개념이 있긴 할 텐데 그거랑은 비교군이 다른 거 같다.


아무튼 나의 첫 외국어인 영어를 배울 때 과거, 카지노 게임 추천, 미래 그리고 카지노 게임 추천분사나 had + p.p 이런 게 나오기 시작할 때의 일이었다. 그때는 어려서 그랬던지 아니면 처음 배운 외국어라 그런지 그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성인이 된 그리고 이미 여러 언어를 공부해 본 지금은 그런 개념들이 그렇게 낯설지 않다.


라틴계열 언어인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했더니 과거, 카지노 게임 추천, 미래는 기본이고 근접과거, 복합과거, 반과거, 전과거, 근접미래, 전미래… 빠진 게 있나? 새로운 개념이 나올 때마다 점점 더 구분도 안 가서 미쳐버릴 지경에 이를 정도로 시제가 세분화되어 있었다.


어쨌거나 어떤 언어를 배우든 가장 먼저 배우는 건 ‘카지노 게임 추천’ 시제다. 이것은 지금 ‘카지노 게임 추천’를 표현할 뿐만 아니라 카지노 게임 추천의 확정적인 사실들-예를 들면 과학적인 사실같이 변하지 않는 것들-을 말할 수 있는 시제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걸 가장 먼저 배운다. 보통 이게 기본형이고 가장 기초가 된다.


그런데 이걸 배우다 보면 카지노 게임 추천시제는 미세하게 근접미래와 근접과거를 포함하고 있다. 카지노 게임 추천시제를 쓰고 근접미래나 근접과거를 구분할 수 있도록 약간의 양념만 더해주면 된다. 몇 시간 전/후 혹은 어제오늘과 같이 시점을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을 더하는 거다.


그러다 든 생각. 시간은 흐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정말 딱! 찰나의 순간이 카지노 게임 추천인데 그런 건 거의 없는 거라는 거지. 어쨌든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흐르고 있으니까. 1초 전은 근접과거가 되는 거고 1초 후는 근접미래가 되는 거다.


물론 아~~~~~~~~~~주 먼 미래를 두고 그것부터 걱정하면 답은 없다. 그거는 1초에 1초에 1초에... 해도 너무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아주 먼 미래와는 연결성이 떨어지고 확률도 떨어지지만. 그런데 근접미래는 좀 다르다.


아주 가까운 근미래랑은 카지노 게임 추천와 연관성이 더 높고 이 근미래가 모이면 결국 미래로 연결되는 거다. 그러니까 너무 미래를 두고 불행해하지 말라,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수 없는 내가 불안한 거다.


요즘 취업 공고를 스리슬쩍 보기 시작했는데 내가 원했던 직종이랄까 직군의 자리는 거의 없다. 벌써 AI로 대체된 건지 아님 사람을 안 쓰는 걸까. 아니면 이미 기존 인력들이 다 자리를 빵빵하게 채우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기존에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기로 결심하고 전직하기 전에 마땅히 아주 당연하고도 자세하게 조사를 했어야 했는데 그때의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저 그만둘 명분이라도, 이유라도, 뭐라도 준비만 되면 그걸 핑계로 대고 그만두고 싶었다. 정말 아무 이유도 없이 그만둘 순 없으니까.


설령 그렇게 그만둔다고 해도 그러면 나에 대한 죄책감과 멍청함만 더해지고 우울 해질 테니까. 그래서 그나마 털끝만큼이라도 하고 싶었던 일과 비슷해 보여서 '그래, 일단 이걸 선택하자 그리고 미래의 나 뒷감당하렴 뾰로롱' 하고 그만둔 거지.


아무튼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해서 원래는 바로 (24년) 11, 12월이라도 자리가 구해지면 일을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자리가 쉽게 날 거 같지 않다. 생활비도 떨어져 가는데 큰일이다.


내가 구상했던 외국인과의 커피챗 프로젝트 아니 사업도 막상 하려니 제약이 있었다. 이게 내가 하는 일이 여행 가이드의 일이 돼버리면 법적으로 여행사를 차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본금과 사무실이 필요하다. 자본금만이라면 내가 어떻게든 해보겠지만 사무실은 부담이 된다. 물론 사무실을 구한다고 해도 또 이 일이 잘된다는 보장이 없다. 이건 사실 사무실 없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 잘만 되면 괜찮을 텐데.


아무튼 나는 왜 우울해진 걸까, 왜 불안한 걸까의 원인을 찾다가 결국 외국어 공부까지 들어가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원인은 찾았는데 그럼 결론은? 해결방법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은 알 수 없지만 결국 불안해하는 것도 지금 하는 것들이 모두 미래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뭐라도 해놓으면 그게 나중에 미래에 써먹게 될 수도 있기에 그래서 지금 마음 놓고 함부로 놀 수 없다는 거지. 뭔가라도 도움이 될만한 걸 해놔야 해, 하는 마음 같은 것이 있어서 불안한 거다.


우리가 아주 먼 미래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일단 근미래 적어도 6개월 정도의 일은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렇게 6개월, 6개월 정도씩 끊어서 가다 보면 나중에 뒤돌아 봤을 때 3,4년쯤 되면 그것들이 쌓여서 뭐라도 되어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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