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쟁이 바람의 장난에 옷깃 여미고
봄 눈 녹여주는 따사로운 햇살에
만물의 변화따라 찾아온 봄
생명의 씨앗 한 줌 흩뿌리니
멍울 멍울 피어오르는 꽃망울
단잠을 깨우며 활짝핀 작은 송이들
벌거숭이 가지에 갓 피어난 어린 잎
새 옷 입으며 살랑살랑 춤을 추네
하늘 향한 앙상한 가지 감싸듯
피어나는 풍성한 순백의 목련
걸음 걸음 즈려밟고
바람에 흩뿌리는 잎들 어디로 가나
밤하늘 밝히는 달빛에
비추는 광대무량한 낙원세상
그리운 님들 계시는 곳
봄소식 한아름 담아
달빛 전령사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