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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주제 - 모녀
2년 동안 미용실을 못 갔더니 파마도 다 풀리고 얼추 허리께까지 오는 치렁치렁 긴 머리가 되었다. 아침에 머리를 감고 말리느라 풀어둔 채 식탁에서 이런저런 일을 보다 머리카락이 너무 귀찮아 질끈 묶으려 했더니 끈이 없다. 일어나기 귀찮아 그냥 옆에 있던 연필을 비녀처럼 꽂아 똥머리를 만들었다. 그 상태로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후 수업을 했다. 아이들이 선생님 머리에 왜 연필이 꽂혀있냐고 질문을 퍼붓는다. 요즘 비녀를 꽂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아이들 눈에는 신기해 보였나 보다. 하긴 나도 그 나이에는 할머니가 쪽진 머리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또 봐도 신기해서 할머니가 머리를 말아 올릴 때마다 옆에 앉아 구경을 했다.
우리 외할머니가 처음 할머니가 된 나이는 현재의 내 나이보다 적었다. 사십 대 초반에 처음으로 할머니가 되었다고 했다. 내 위로 이종 사촌 오빠들만 줄줄이 4명이 태어나 할머니가 되었다. 그리고 다섯 번째 외손주이자 첫 번째 외손녀가 바로 나였다. 할머니는 8번의 임신과 출산을 했는데 만삭의 몸으로도 밭을 매다가 아이가 태어날 것 같으면 집에 와서 아이를 낳고 딸이면 다시 밭을 매러 가고 아들이면 방에 누워 쉬었다고 한다. 당신의 두 딸들은 시집을 가 줄줄이 아들을 낳았으니 기쁘셨을까? 첫 딸을 낳은 셋째 딸이 혹시나 당신처럼 구박을 받을까 봐 걱정하셨을까? 난 순한 아기가 아니었다.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아기였단다. 밤새 자지 않고 울어 카지노 가입 쿠폰가 참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외할머니는 당신 딸을 힘들게 하는 내가 참 미웠다고 하셨다. 내가 출산을 했을 때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도 밤새 우느라 잠을 안자며 당신 딸을 벌세우는 아이가 원망스럽다 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에겐 딸을 힘들게 하는 건 다 미운가 보다.
이런 내용으로 그림책을 만들어볼까 했는데 찾아보니 벌써 있다. 문희정 작가의 <카지노 가입 쿠폰 친정카지노 가입 쿠폰 외할머니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가 출산 후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들었던 말, 내가 출산 후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들었던 말, 카지노 가입 쿠폰가 딸들에게 하던 말이 비슷한 걸 보면 카지노 가입 쿠폰들은 다 같은 마음인가 보다.
할머니는 열일곱 살에 시집와 평생 쪽진 머리를 하고 은비녀를 꽂으셨다. 내가 기억하는 할머니의 첫 모습은 까만 머리였는데, 할머니를 볼 때마다 관자놀이 쪽부터 머리가 희끗희끗 해지더니 마지막 기억하는 모습은 완전한 은발이셨다. 이제 내가 할머니처럼 관자놀이 부근부터 희끗희끗해진다. 어느덧 처음 만났던 할머니의 나이가 되었다.
할머니, 세상이 바뀌었어요. 할머니는 딸 낳았다고 구박받았는데 이젠 사람들이 나보고 딸 없어 불쌍하다고 해요.
요즘 사람들은 딸 가진 사람을 부러워해요. 어쩔 수 없죠. 그냥 뭐 아들이랑 잘 살아 볼게요.
할머니, 할머니 닮은 딸을 카지노 가입 쿠폰로 주셔서 참 감사했어요.
덕분에 세상을 참 든든하게 살고 있거든요.
할머니, 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