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주제 - 위로
100일 도전 글쓰기의 99일째 날이다. 100일 동안 꾸준히 쓴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괜히 힘만 드는데 하지 말까?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래도 끝까지 해내고 싶었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보고 싶었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더라도 끝까지 해내고 싶었지만 ‘무언가 조금이라도 달라지겠지’라는 막연한 믿음도 있었다. 하다못해 내 글쓰기 실력이라도 좋아지겠지 싶었다.
어차피 쓰는 글인데 단톡방에만 올리는 걸로는 성에 안 차 브런치에도 함께 올리기로 한 게 신의 한 수였나 보다. 덕분에 브런치에서 도서 분야 크리에이터가 되었고 며칠 전 또 새로운 제안을 받았다. YOUBOOK에서 미니북을 만들어보자고 한다. 설명을 해주시겠다고 하셔서 오늘 아침 ZOOM에서 강지현박사님을 만났다.
YOUBOOK은 서울대 공대생들이 베스트셀러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책만 팔아서 먹고살기는 힘들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만든 거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작은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한 무대에서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언어로 빨리 출판할 수 있게 하고자 만든 플랫폼인데 오랫동안 연구하며 제작했다고 한다. 설명에 푹 빠져 흥미롭게 듣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해주신 말씀에 심장이 쿵쿵 뛰었다. 내가 브런치에 쓴 글을 계속 보고 계셨고 내 글을 보고 새로운 그림책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 구매한 그림책도 있다고 한다. 결정적으로 내 심장이 쿵쿵 뛰었던 박사님의 말씀은 이거였다.
디지털 디톡스를 하고 싶을 때 온라인 카지노 게임님의 글을 찾아서 읽습니다.
어차피 핸드폰을 안 쓸 수는 없으니 기왕 써야 한다면 유익한 정보를 보고 싶었는데 내가 쓴 글이 그러했다고 한다.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뻔했다. ‘에잇, 진짜 이거 해서 뭐 해!’라고 생각하면 쓰기 싫을 때가 많았는데, 내가 딱 원했던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그 한 마디가 나에게 큰 위로와 감동이 되었다.
오늘 나의 마음은 조수경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그림책 <내 꼬리에 주인공 지호가 교실에 들어갔을 때의 마음과 똑같다.
어느 날 아침 지호는 난데없이 생긴 꼬리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친구들에게 놀림받을까 봐 걱정을 한가득 안고 교실에 들어간 지호의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나도 딱 지호 같다. 내 밥벌이도 제대로 못하면서 난데없이 삐죽 튀어나온 꼬리 같은 나의 꿈이 한가득 걱정이었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누군가는 수염이, 누군가는 뿔이, 누군가는 날개 같은 꿈이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그 사실이 이렇게 위로가 될 수 있다니! 제각각의 다양한 모습으로, 각자 자기 자리에서 나름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진짜 꿈을 이룰지 모른다는 희망이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니!
내일은 마지막 날이다. 100일을 꽉 채우는 날. 기쁨으로 내 마음도 꽉 찬다.
이 기쁨을 잘 키워내 누군가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글을 계속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