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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괴왕 May 01. 2025

21. 우리 카지노 게임 추천 제품을 쓰지 마시오

지난 글을 보며 유추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IT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하도 회사 욕을 많이 해서 내 직업과 관련한 내용은 최대한 숨기고 싶었는데 최근 회사와 세상사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니 내 소속 업계를 공개하지 않고 글을 쓸 수가 없다.


다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 자부하는데 나는 거기에 절반만 동의한다. 뭔 놈의 IT 강국이 허구한 날 개인정보가 털리냔 말이다. 왜 IT 강국이면서 내게 매일 같이 오는 스팸 문자와 070 전화는 못 막냔 말이다. 어떻게 보이스피싱 범죄는 갈수록 영약해지냔 말이다!


'IT 강국'이라는 말은 너무 포괄적이다. IT 사업하는 사람들이 배 불리기 좋은 나라, IT 관련 범죄로 한탕하기 좋은 나라, 뭐 이런 명칭이 더 맞겠다.



나라면 우리 카지노 게임 추천 거 안 써


신기하게 대기업을 다니든, 중소기업을 다니든 친구들끼리 자기 카지노 게임 추천 제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꼭 이런 말을 한다. 다들 하나같이 자기 카지노 게임 추천 제품이 심각하게 구리다고 하는 것이다. 이게 단순히 기능이 안 좋다거나 서비스 질이 떨어진다의 문제가 아닌 듯하다. 서로 보안의 문제로 길게는 말 못 하지만 내부에서 제품 개발에 참여한 사람들만 아는 찝찝한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나도 그렇다. 뉴스에서는 SKT 같은 대기업 거물 카지노 게임 추천들의 해킹 사례만 보도하지만, 인터넷 기사를 잘 찾아보면 어떤 사이트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어 사과문을 게시했다는 기사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얼마나 제도가 엉망이면 이런 일이 몇 년 내내 일어나도 또 똑같이 일어나는지 탄식이 나온다. 동시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꽤 많은 카지노 게임 추천들이 자사 홈페이지나 자사 서비스 개발을 하청업체에 맡긴다. 정말 전문성 있게 개발을 하는 하청 업체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다. 몇 년 전에 며칠 정도 짧게 일한 카지노 게임 추천가 있었는데, 그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는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는 내게 클라이언트의 민감 정보가 담긴 데이터 정리를 맡겼다. 나는 열심히 데이터 정리를 하면서도 '이걸 내가 봐도 되나', '지금 이 데이터를 내가 빼돌려도 누가 눈치나 채려나' 하는 생각을 했다.


로그 파일에 클라이언트 서비스 가입자들의 신상 정보가 암호화 처리 되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뭐 대단한 해킹 기술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그 로그 파일만 열어봐도 개인 정보 몇 개쯤은 쉽게 취득이 가능하다.

로그 반출도 신중해야하는데 문제가 생기면 빨리 해결하고 싶어서 편법을 써서 로그를 유지보수 담당 하청업체로 보내는 일도 허다하다.


대기업이 문제를 일으키면 온 나라가 떠들썩해져서 피해 보상을 받을 여지가 생기지만, 영세한 곳에서 비슷하게 영세한 곳에 서비스를 하청 맡겼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냥 소비자와 클라이언트가 피해를 안고 가는 수밖에 없다.


혹시 서비스 개발을 하청을 줘야 하는 분이 계시다면 다음을 꼭 참고하길 바란다.


비용이 저렴한 곳만 찾아서는 안된다. 비용이 저렴한 곳은 그만큼 저렴한 인력을 쓴다. 저연차 개발자‘만’ 쓰는 곳도 많고 동남아시아의 저렴한 인력을 쓰는 곳도 많다. 노동자에게 죄가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정보 보안 이슈를 대처해 본 경험이 적고, 직장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기능은 돌아가지만 허점이 많은 카지노 게임 추천이 되거나, 추후 문제가 생겼을 때 AS를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번거롭겠지만 업체의 규모를 꼭 찾아보고 웬만하면 업력이 긴 곳을 추천한다.업력이 긴 만큼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노하우도 있을 것이다.(100프로는 아니지만) 귀찮겠지만 잡플래닛에서 전/현직자들의 리뷰를 꼭 찾아보시라. 내부 상황을 은은하게 폭로한 리뷰들이 있으니 꼭 참고하길 바란다.'프로젝트를 한 번에 여러 개 한다'는 리뷰가 있으면 그 업체는 피하길 바란다.개발자들이 당신 카지노 게임 추천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딘가 대충 만드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저연차들로만 굴린다'는 곳도 피해야 한다. '야근 많다'는 곳도 피하시라. 이 조건까지 달리면 대한민국 업체의 90퍼센트 이상이 걸러지겠지만.. 야근이 많다는 건 내부 인력에 비해 카지노 게임 추천가 따오는 프로젝트가 많다는 뜻이다. 일정 맞추기 급한 곳은 개발 과정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를 못 본 척한다.


또 번거롭겠지만 무작정 하청을 맡기고 하청 업체가 다 해준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본인이 먼저 본인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에 대해 어느 정도 숙지를 하고하청 업체에 맡길 때 디테일하게 주문을 해야 한다. 작은 개발 업체일수록 기획자가 없다. 클라이언트가 어느 정도 기획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획 단계에서 최대한 문제가 될 만한 요인들을 파악하고 그것을 염두에 두고 개발을 하게 해야 한다. 특히 돈과 관련한 문제, 고객 개인 정보를 다루는 문제에 있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시길 바란다.


웬만하면 은행, 금융권과 거래하는 업체를 추천한다. 금융권은 내가 본 업계 중에 보안이 가장 빡빡하고 서비스 관련 요구가 제일 까다로웠다. 금융권이 카지노 게임 추천의 클라이언트일 때는 너무 갑갑하고 힘들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까다롭기 때문에 믿고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까탈스러운 클라이언트가 되시라^^ 아무리 개발 업체가 일정을 미루고, 멋대로 기능을 빼먹어도 적당히 넘어가주는 감사한 클라이언트들이 계시다. 실무자들 대부분은 그런 고객에게 너무 감사해하며 해당 고객 관련한 업무는 최대한 성심성의껏 처리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들 카지노 게임 추천의 대표나 임원이나 일부 인력들은 그런 클라이언트들을 '호구'로 본다. '거기는 어차피 그거 신경 안 쓰던데요? 이 기능 그냥 빼버리죠.'라는 식의 말을 쉽게 한다. 이들이 당신의 소중한 서비스를 엉망으로 만드는 주범들이다.



IT만 이런 것도 아니겠지만, 나는 그냥 이 업계에 많은 환멸을 느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안 그런 업계가 어딨겠냐마는, 그냥 서로가 서로의 등을 처먹는 것만이 업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내 신상 정보가 여기저기 팔리고, 사람이 키오스크나 AI로 대체되는 것이 기술 발전이라면 차라리 퇴보가 낫다. 요즘엔 이직이 아니라 전직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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