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우체통
내가 기억하는 겨울은 정말 추웠다. 기억은 정확하지 않다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꺼낸다 해도 한강물이 어는 건 겨울에 흔한 일이었다. 이전의 한강 사진에서 썰매를 타는 어린이의 사진이 남아 있으니까. 그런데 한강이 어는 게 이제는 드문 일이 되었다. 눈도 많이 와서 버스를 타고 가야만 했던 거리의 학교를 걸어간 적도 있었다. 학교에 도착하니 수업을 할 수 없다고 집으로 가라고 했을 때의 허탈함이라니. 어릴 때 추웠던 기억을 갖고 있었던 사람은 지금의 추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거다. 카지노 가입 쿠폰온난화로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니라는 것도.
겨울엔 춥고 여름에 지금보다 덜 더웠던 시절, 그래도 사람들은 꽤 살만했다. 추운 날 바람을 맞으면서도 밖에서 놀고 들어오면 손등이 쩍쩍 갈라져서 핏물이 배어나오기도 했지만 글리세린을 듬뿍 발라 장갑 끼고 자고나면 그 틈에 새 살이 돋고 거칠었던 손등은 조금은 부드러워지곤 했다. 여름도 그랬다. 햇빛 아래 나서면 뜨겁고 습한 바람이 불었지만 그늘만 가면 시원했고 바람이 꽤 불어 창문을 열고 맞바람으로 공기순환을 시키면 견딜만한 여름이었다. 신영복선생님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여름날 옆에 있는 사람의 체온을 맞닿은 채 누운 감옥에서의 공간을 가장 끔찍한 계절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거리가 용인된 곳에서는 여름도 꽤 견딜만 했다. 그당시 선풍기를 갖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은 시대였으니까.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겨울은 춥지 않고 여름은 견디기 힘들만큼 더워졌다. 그늘도 소용이 없을 정도고 맞바람의 영향력도 점점 약해졌다. 그러다 어느 날 방글라데시의 옷으로 덮인 산을 보게 되었고 북극의 빙하가 사라져가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노르웨이에 갔을 때 빙하지역을 간 적이 있었는데 빙하라고 하기엔 규모가 생각보다 작아서 그곳도 온난화의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여전히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는 눈이 많이 내리고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같은 곳은 덥다. 한국의 봄과 가을은 아름다운데 너무 짧아졌다.그렇다고 여름과 겨울만 있는 것은 아니니 기후 변화를 현저히 느끼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여름에는 덥다고 에어컨을 하루종일 켜게 되고 겨울엔 하루종일 난방을 틀어놓는다. 에너지 효율상 그게 더 좋다고 하고 그렇게 해도 전기료가 많이 나오지 않으니 더위와 추위가 견디기 힘드니 어쩔 수 없다 하면서도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우리가 보는 세계, 사람의 형상은 우리 눈의 착시가 아닐까 . 안경을 쓰면 드러나는 건물, 색채, 사람들이 안경을 벗는 순간 사라지는 것처럼 우리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실재하지 않는거라면. 또 눈에 보이는 것과 실재하는 것이 차이가 있다면. 매트릭스처럼 그저 우리가 보는 세계는 양자컴퓨터가 만든 이진법의 수가 만든 허상이라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쩌면 실제로 이미 오래 전에 황폐해져서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행성이고 인간은 어느 동굴에 들어가 선진화된 기술로 코드에 접속해야만 이 세계를 인지할수 있는 거라면. 그래야 과거 아름다운 모습, 문명을 지닌 카지노 가입 쿠폰와 만날 수 있는 거라면. 이미 카지노 가입 쿠폰는 너무 뜨거워서 혹은 너무 추워서 혹은 물이 없어서 인간이 살 수 없는 우리 은하의 다른 행성들과 같은 행성이라면. 그제야 카지노 가입 쿠폰의 정체성은 인간이 살든 살지 않든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조건, 인간이외의 식물, 동물이 공존하는 환경, 물이 있고 산소가 있는 카지노 가입 쿠폰의 최상의 조건들은 인간의 기준으로 봤을 때 좋은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 중심의 생각, 인간이 이 행성의 주인이라는 생각, 인간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지금의 위기를 만든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라는 행성이 하나의 생명체라면 그리고 우주가 우리가 살고 있는 카지노 가입 쿠폰와 같은 존재라면 인간은 그저 카지노 가입 쿠폰라는 생명체에 기생하는 아주 작은 존재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내 몸의 먼지나 세균을 툴툴 털어내듯이 인간을 털어낸 듯 카지노 가입 쿠폰는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고 또는 인간이 사라지고 그냥 그대로 있다한들 카지노 가입 쿠폰가 자신의 정체성을 잃는 것은 아니니까.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가 쓴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개가 인간과 공존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한 책이다. '자기 가축화 가설'로 야생에서 사냥을 통해 생존해야 했던 늑대에서 일부의 종이 인간과 공존하며 생존이 가능해진 것과 멸종위기에 놓인 늑대를 비교하며 인간이 이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 어떻게 카지노 가입 쿠폰와 화합해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끌어내게 해준다. 인간은 이 카지노 가입 쿠폰상에서 가장 고등한 동물로 문화와 문명을 이끄는 존재로 군림했지만 결국 이 카지노 가입 쿠폰상에서 생존해야 그 가치가 지속적일 수 있다. 이미 멸망한 잉카나 마야 문명이 흔적만 남은 것처럼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 영원히 사라진 공룡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린 카지노 가입 쿠폰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카지노 가입 쿠폰를 위한, 지금의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것을 유전자에 새긴 개처럼 카지노 가입 쿠폰에 더 오랫동안 더부살이 할 수 있으려면 카지노 가입 쿠폰와 공존해서 살기 위해서 방법을 간절히 고민해야 할 티핑 포인트에 놓여있는 게 아닐까.
안타까운 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과신해 과오를 저지르는 것처럼 카지노 가입 쿠폰를 인간이 어찌할 수 있다고 믿는 오만함으로 가득한 사람이 많다면 카지노 가입 쿠폰는 그냥 인간이 없어도 행복한 행성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도 우리 은하, 그리고 그 너머의 은하들의 행성들처럼 존재하는 생명체 없는 행성이 될 것이다. 물론 언젠가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우리는 인간이 공룡을 추론해낸 것처럼 그들 역시인간이란 멸종된 동물을 추론해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