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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이 아빠 Feb 19. 2025

#자폐스펙트럼 소녀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생활 14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잉잉!!

등교시간 아파트 단지 앞 2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는 경비원 아저씨의 지도에 맞춰 길을 건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로 북적거린다.

경비원은 신호등에 맞춰 빨간 안내봉을 들고 차량을 통제하거나 통행시키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을 돕는다.

아파트에서 빠져나가는 차량들을 제외하면 아침시간 교통량이 많지는 않은 한적한 동네 길이다.

어린이집 다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엄마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 등원을 하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학교 아이들은 핸드폰을 들고 혼자 가거나 삼삼오오 친구들끼리 왁자지껄 등교길에 나선다.


일단 횡단보도를 건너면 학교까지는 100미터 이내의 직선 도보길이다.

횡단보도에서 50미터 정도 가면 운동장 울타리가 나오고 좀 더 가면 학교 교문이다.

교문 앞에는 늘 교장선생님이 서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학부모들에게 인사를 한다.

중간에는 일체의 집이나 건물이 없고 저 앞에 학교만 보이는 그냥 넓직한등굣길이어서

어린 학생들이라도 학교에 도착하기 전에 길을 잃거나 딴 길로 새어나갈 일이 없어 보인다.

교문을 들어가면 학교 건물 필로티 아래에 실내화를 갈아신을 수 있도록 마련된 나무 벤치가 몇개 놓여있다.

1학년 아이들은 앉아서 실내화로 갈아신고, 조금 큰 아이들은 벤치에 앉을 것도 없고 그냥 대충 서서 실내화를 신은 후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콩이는 3학년 겨울방학인 아직까지 집에서 부터 학교까지 온전하게 혼자가지는 못한다.


1학년때는 등교이모가 교문안으로 함께 들어가서 실내화로 갈아신기고 특수반 선생님을 기다렸다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인계하는 것까지 해야 등교가 마무리되었다.

학교안에 들어가서 실내화 갈아신는 벤치에 앉혀도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콩이를 혼자 둔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2학년이 되서는 교문 앞에서 등교이모와 인사를 한 후

콩이 스스로 벤치로 가서 실내화로 갈아신고 운동화를 실내화 가방에 넣는 행동이 가능해졌다.

특수반 선생님이 수시로 들락날락 하시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데리고 들어가니까

콩이가 실내화를 낑낑대며 신는 동안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사이 등교이모는 교문에서 콩이를 지켜본 후 선생님과 만나는 것을 확인한 후 퇴근을 하신다.

장족의 발전이다.


3학년이 되서는 더 큰 변화가 있었다.

콩이 엄마가 틈틈히 아침 시간을 내면서 횡단보도에서헤어지는 훈련을 시작하였다.

엄마랑 있을 때는 조금 더 독립성을 발휘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라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하는 단계, 그 다음에는 울면서 헤어지는 단계, 칭얼거리며 헤어지는 단계를 거쳐

"다녀오겠습니다. 잉잉" 소리치며 휙 헤어지는 단계로 발전하였다.

한동안은 엄마랑 갈 때만 횡단보도 이별이 가능하다가

나중에는 차츰 등교이모와도 횡단보도만 건너서 헤어지는 것이 가능해진 모양이다.

물론 온전히 혼자가는 것은 아니다.

불안한 마음에 엄마나 등교이모가 몇 발자국 떨어져 뒤따라간다.


등교를 하는 동안 콩이는 뒤돌아 보는 법이 없다.

엄마가 자기를 따라오는지 아니면 자기를 두고 집으로 돌아갔는지확인하려

뒤를 돌아 본다는 개념이 아예 없는 듯 보인다.

45도 아래 방향을 보며 부지런히 걷는다.

얘기하며 갈 만한 친구라는걸 아직까지 가지지 못한 탓에 같은 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만나더라도

걸음을 멈추거나 한눈을 파는 법이 없다.

분홍색 가방을 매고 연두색 실내화 가방을 오른 손에 든 콩이의 등굣길은 항상 직선이다.

교문앞에서 인사하는 교장선생님에게 세상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실내화 갈아신는 벤치에 가서 앉는다.


특수반 선생님은 3학년이 된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데리고 들어가지 않는다.

콩이 혼자 1층에 있는 특수반 교실을 찾아가고 잠시 인사한 후 스스로 4층 교실로 올라간다.

가끔 콩이를 데려다 주는 아침이면

다섯 걸음 쯤 뒤따라 가서 실내화 신는 모습을 지켜보고,

건물 안에 들어가는 모습과 특수반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

잠시 후 다시 나와 본반으로 향하는 모습을 학교 울타리 사이로가만히 바라본다.

씩씩하다.




엄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4학년이 되면 횡단보도까지 가지 않고 단지 내에서 헤어지는 연습,

그게 잘 되면 집 앞에서 헤어지는 연습을 시킬 예정이라 한다.

콩이는 분명 황당해 하며 거부면서 울어제낄 것이다.

그러다가 스스로 익숙해지는 때가 되면 이제는 칭얼거리며 헤어질 것이다.

그리고는 어느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잉잉!!" 소리치며

언제나처럼 대각선 아래에 시선을 두고 실내화 가방을 흔들며 씩씩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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