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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Mar 11.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오랜만에 뵙다

'존경하는'이라는 표현보다는 정말 한 번은 꼭 뵙고 싶은 분이 있다.

바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신 '온라인 카지노 게임'님이다.


좋은 대학교, 좋은 대기업을 다니다가 30대 중반에 돌연 퇴사하여 그림쟁이의 길을 걸으신 분이다.

대학교 때 이분이 쓰신 책을 봤다. 그리고 한 순간에 매료되었다.

그림도 단순하면서 예쁜데, 글은 더 솔직 담백하다. 재밌다.


최근에 그의 저서인 '은퇴 없는 세상'이라는 책을 우연히 봤다.

21년에 쓰신 책이다. 그동안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서울 살이를 다 정리하고 '통영'에 가서 카페를 차리셨다.

술과 커피를 팔고 강의와 소모임을 진행한다고 한다. 즉, 복합문화센터를 지으신 거다. 역시 멋지다.


우리네 현대인들은 귀촌, 귀어를 꿈꾼다. 복잡하고 스트레스받는 현실에서 벗어나

뻐꾹뻐꾹 새가 지저귀고, 시간이 날 때면 낚시를 하러 가는 삶을 꿈꾼다. 특히 나는 그런 인생을 더 꿈꿨다.

(물론 지금도 열심히 꾸고 있다. 늙어서 꼭 바닷가에서 살리라)


'인생은 연습이 아니라 실전이다 짜식아'라고 나에게 말하는 것 같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통영이라는 작은 섬에서 자신만의 로망을 실현하고 있던 것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는 회사를 떠날 때, 지금 이 선택이 '리사이클인지, 업사이클인지' 고민했다고 한다. 리사이클이란 남아 있는 용도를 쓸 수 있는 데까지 쓰는 것이고, 업사이클은 애초 쓰임새와 전혀 다르게 쓰는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사이클을 원하지만 회사와 세상은 냉정하다. 지체 없이 사망신고를 내려버린다. 밥장은 리사이클로 스스로가 가루가 되어 날아가기 전에 업사이클을 선택했다. 통영이라는 곳에서 여태껏 쓰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시작한 것이다.


대부분의 책은 '그래서 행복했다'라고 끝날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책은 솔직 담백한 매력이 있고, 거기에 반전까지 있다. 나에게는 명작이 아닐까 싶다. 그는 모든 로망을 다 실현하는 통영에서 더 많이 넘어지고, 계속 좌충우돌 정신이 없다. 아니 오히려 '이게 꿈을 이룬 사람의 삶이라고?'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나질 않는다.


솔직하게 말해서 난 그가 진심으로 부러웠고, 밥장님 같은 삶을 살고 싶었다.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과감하게 때려치우고 그림으로 먹고사는 삶이 얼마나 멋들어진 삶인가. 특히 나 같은 꿈쟁이들은 정말 인생에서 한 번은 따라 하고 싶은 인물이다. 하지만, 꿈을 이룬 것과 별개로 그의 삶에 많은 이벤트들이 찾아온다. 코로나, 이혼, 심근경색까지...


꿈만 이루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자기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오랫동안 꿈꿔왔던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코로나는 오고, 이혼은 찾아오고, 죽을 고비를 넘기는 심근경색도 온다. 개인적으로 망치를 맞은 것처럼 충격이었다.


사실, 내가 바보였다. 깊게 생각하지 않은 것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저 지금 힘든 것에 정신이 팔려 '여기만 뛰쳐나가면 행복한 세상이 올 거다'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것온라인 카지노 게임. '꿈을 이룬다면 정말 행복할 것온라인 카지노 게임'라고 되뇌며 현재를 저당 잡은 것온라인 카지노 게임. 생각해 보니 정말 스스로가 어리석었다.


그는 카페를 차렸지만 코로나가 찾아왔고, 만나던 분과 헤어지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혈관이 막혀 응급실에도 실려갔다. 꿈을 이룬 사람에게는 인생의 고통도 비껴가거나 안 올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삶은 삶이고 꿈은 꿈온라인 카지노 게임.


항상 삶이 먼저고 꿈이나 목표는 두 번째다. 꿈과 목표를 위해서 삶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이 있으니까 끔과 목표가 있는 것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더 높은 연봉, 오래 일할 수 있는 전문직 자격증, 부동산이나 비트코인 대박'을 꿈꾼다. 이런 목표를 추구하지 않으면 '게으름뱅이' 취급을 하고 동료들 사이에서 도태된다. 뭔가를 항상 열심히 하거나 잘해야 인정받는다. 항상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니 목표가 생기면 어렵다고 징징대고, 목표가 없으면 인생이 허무하다고 비관한다. 목표나 꿈은 없어도 된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하는 것을 하다 보니 명성이나 돈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꿈과 목표를 이뤄도 삶은 계속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아저씨처럼 말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여운이 많이 남은 챕터는 '심근경색 챕터'이다. 그는 말한다.

'지금껏 그림을 그리고, 여행을 다니고, 재능 기부도 성의껏 했다. 통영에 와서 꿈꾸던 공간도 만들었다. 꽤 만족스러웠다. 하고 싶은 일만 하자고 다짐했고, 또 그대로 살았다. 잠자는 시간은 죽은 시간이기에 안 자려고 애썼다. 깨어 있는 동안에는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었다. 친구와 밤새워 수다를 떨었다. 주어진 시간을 그림과 여행, 책과의 만남으로 꾸역꾸역 채워 넣었다. 하지만, 막상 심장이 멈추고 죽음이 코앞까지 왔을 때 의미나 보람 따위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몇 년, 몇 십년 뒤에는 어김없이 또 죽음을 맞이할 텐데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맥이 탁 풀렸다'


읽는 순간 내가 다 허무했다. 돈, 그림 작품, 글... 이런 것들이 의미가 없다면 무엇이 도대체 의미가 있는 것인가... 죽음 앞에서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무엇을 위하여 그토록 애써왔는가. 내가 진정 남겨야 할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스스로 내린 결론은 남길 것이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모든 것이 다 흙으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결국 지금 여기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말한다.

'남은 시간 동안 뭘 하며 보내고 싶은지 스스로 물어본다. 알람 없이 잘 만큼 자다가 개운하게 일어나고 싶다. 손수 준비한 싱싱한 샐러드를 오물오물 씹고 싶다. 소파에 누워 잠깐씩 졸면서 느긋하게 아침을 보내고 싶다. 바닷바람 맞으며 동네를 걷고 싶다. 멋진 여성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싶다. 설레고 싶다'


결국 나의 오감에 집중하면서 내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서 오늘 하루하루 사는 것온라인 카지노 게임.

내 인생 영화 '소울'이 생각나는 밤온라인 카지노 게임. 결국 사소한 것을 누리고 감사하며 오감으로 인생을 최대치로 만끽하는 것. 이것이 진리가 아닐까 싶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책을 보면서 '지금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결국 소중한 지금이 쌓여서 소중한 인생을 만드는 것 아니겠나. 지금 좋아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이 웃고, 내 건강을 잘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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