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기사 속 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어리석음(작정하고 속이는 사기꾼을 비난하는 게 맞지만 일부 투기성 사기에는 개인의 욕망이 투영되기에 피해자를 순수하다고만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을 탓한다. 정확히는 어리석음이기보다는 욕망에 가깝다. 나 역시 최근에 비슷한 경험을 했다. 내 욕망으로 생각지 못한 지출을 감당했고, 그 결과로 250권의 책을 떠안았다. 최근에 출간한 <무기력해서 쓰기 카지노 가입 쿠폰했습니다 이야기다. 책을 내기로 마음 먹었을 때는 이러한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설마 이렇게까지 한 권도 팔리지 않겠어라고 생각했고, 내 예상은 무참히 깨졌다. 지인이 하는 출판사를 통해 출간할 수도 있었고, POD 출판으로 출간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오프라인 서점에 유통할 수 있다면(지인이 하는 출판사나 POD 출판은 오프라인 서점에는 입고되지 않는다) 독자들과의 접점이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 나의 착각이었다. 세상에는 너무 좋은 책들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비싼 책은 그만큼의 값어치를 해야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다. 내 책은 에세이임에도 너무 비싼 금액으로 책정되었다.(물론 금액 탓만은 아닐 거다) 이 부분에서 내 의견을 최대한 어필했지만 출판사의 정책상 제작/유통에 들어가는 비용을 뽑기 위해 책정되는 금액이 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중간에 계약을 엎을까 고민했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을 거라는 걸(그 당시는 최대한 좋은 생각만 했다. 불안함을 잠재우기 위한 자기기만이었지만) 무의식은 알고 있었겠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런 길도 한 번 경험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상당히 후회 중이다) 책은 나왔고, 세상에 이런 책도 한 권쯤 있으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에는 변함없지만 방에 쌓인 재고를 보면 책들에게 왠지 미안하다. 열심히 썼지만 읽히지 못해 미안하고, 이렇게 방 한켠에 있다가 쓸모없는 종이로 버려질까 두렵다. 한승태 작가의 에세이에서 저자는 힘들 때마다 도서관에 들러 너덜너덜해진 자신의 책을 보며 위로받는다는 그 말이 너무 부러웠다. 독자들에게 자주 많이 읽혀 너덜너덜해진 책. 책의 존재 이유는 그런 것일 터. 이런 상황에 빠진 것에 대해 글을 쓰는 한 사람으로 너무 부끄러웠고 반성이 많이 되었다. 나를 돌아보게 한 경험. 그 경험 값치고는 많이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후회보다 현실에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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