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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나 여행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최근의 나는 그림 못지않게 사진에 깊이 빠져있다. 쏜살같이 지나가버리는 세월을 어떻게든 붙들어보려는행위가 내 창작의 근원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행위의 최전선에는 사진이 있다. 사진은 내 그림 작업의 근간이기도 하다. 사진을 언제부터 찍어왔나 생각을 해보니, 스카이라는 회사에서 나온300만 화소 폴더폰(요즘 어린 친구들은 모르겠죠.)의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던고등학생 2학년 무렵으로 기억한다.그보다 좀 더 진지하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임하기 시작했던 것은 오직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찍기 위한 물건인카메라를 구입했던 스무 살 때다. 문득, 그 시기의 기억이 떠올라 회상해 본다.

스무 살 여름온라인 카지노 게임. (두 단어 적었을 뿐인데, 참 싱그러운 기분이 든다.) 나는 한 달간 친구의 고모가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듬해에 군입대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그 여름 무엇이 됐건 나만의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같은 것이 있었다. 난 월급을 받으면 카메라를 들고 일본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여행을 가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냥 여행이라고 하지 않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여행이라고 특정한 이유는 고등학생 때부터 일본 여행기로 멋진 사진과 글을 함께 올리는 한 블로거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멋진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적당히 사적인 감정이 담겨있는 여행기를 읽어 내려가다가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새벽 늦게 잠든 적이 여러 번이었다. 그 모습이 내게 참 멋지게 느껴졌다. 그 길로 나도 나중에 저런 멋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여행기를 반드시 쓰겠노라 다짐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꿈을 갖고 살게 된 것도 이 시기의 영향인 것 같다.

당시 카메라가 없던 나는 학교 친구에게 ‘형이 쓰는 DSLR 카메라를 빌려줄 수 있다’는 약속을 받은 상태였다. 그렇게 난생처음 타국으로 떠날 날만을 고대하며 무더운 여름 주유소에서 일을 했다. 내가 살던 속초는 특히 여름휴가로 차가 붐비는 시기였다. 쉴 새 없이 들어오는 차 때문에 점심시간에 식사 한 번 하기도 버거운 날들이 이어졌다. 그만큼 바빴다. 그렇게 일한 지 2주 정도 지났을까. 친구에게 좋지 않은 연락을 받았다. 사정이 생겨서 카메라를 빌려주기 어렵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애초에 카메라가 친구의 것도 아니었기에 이 약속은 불안한 구석이 있었다. 사진을 찍을 수 없다면, 내 여행의 절반은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었다. 이미 나는 부푼 기대감으로 미니홈피보다 크게 사진을 올릴 수 있는 블로그도 개설을 하고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실망은 더 컸다. 솔직히 친구가 조금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럼 이제 어쩌지? 고민하던 나는 홧김에 결국 일본 여행을 포기하고 그 돈으로 DSLR 카메라를 샀다. 같이 일하던 직원분이 “국내는 좀 가봤어?”라고 한 말도 어느 정도 결정에 영향을 줬다. 구입한 카메라는 당시 출시된 다른 카메라들에 비해 그다지 좋은 성능의 카메라는 아니었지만 폰카메라가 아닌 온전히 사진에만 집중할 수 있는 물건이 생겼다는 사실에 정말 기뻤다. 생애 첫 해외출국은 그렇게 물 건너갔지만 카메라가 생긴 덕분에 그 후로 수년간 소중한 내 인생의 기록들을 고화질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다.

종종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때 내가 카메라를 포기하고 그냥 일본에 다녀왔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고작 그 정도 여행으로 인생이 크게 바뀔 리가 없지 않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인생은 매우 사소한 선택 하나가 시간에 따라 큰 변화의 파도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런 생각을 해본다. 꼭 그게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아이폰도 없고 저가항공도 없었던 그 시절의 스무 살, 내가 밟고 있는 땅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실감을 좀 더 일찍 할 수 있었다면, 그 후에 겪었을 20대의 방황이 좀 더 유의미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멋대로 해보는 것이다. 실제로 그로부터 5년 뒤, 나는 회사 일로 첫 해외출장을 갔고 그 경험은 내게 많은 영감과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하고 싶다.

*아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그로부터 3년 뒤, 군 전역 후,카메라를 들고 떠난 국내여행 사진이다.당시 그 여행기를 블로그에 올렸는데, 한 포털 사이트메인에 소개가 되기도 했다.조금 늦었지만온라인 카지노 게임 살의 꿈은 어쨌든 이뤘구나 싶기도 하다.